스페셜 인터뷰
‘노기자카46의 크리에이션에 대해 생각 해 보다’
종합 프로듀서 아키모토 야스시
챕터 1)
노기자카46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공식 라이벌’이 탄생하게 된 경위.
그것은 바로 이 세상에 ‘공식 라이벌’이라는 새로운 단어가 생겨난 순간이었다. AKB48 그룹이 있다는 전제 하에, ‘노기자카46’이라는 새로운 아이돌 그룹을 처음부터 만들어 나가기로 한 것은 어떤 경위로 내려진 결단인 것일까?
- 사실 소니는 산하 레이블인 ‘데프스타 레코즈(※1)’를 통하여 AKB48를 메이저 데뷔하게 해 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아무리 해도 판매량이 좋지 못했지요. AKB48이 본격적으로 히트하기 시작 한 것은 이후 레코드 회사를 킹 레코드로 이적 한 뒤였습니다. 그렇기에 마음 한 편에 소니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있었던 것이지요.
사실 이 일에 대해 일반적으로는 ‘판매량이 좋지 못 했기에 소니측이 잘라 버렸다’는 것으로 보는 것이 사실. 그렇기에 다소 유감인 부분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자신들을 잘라 버린 회사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느꼈다는 것은 놀라운 발언이 아닐 수 없었다.
- 사실 AKB가 히트 친 뒤, 소니측에서 ‘우리측이 판권을 갖고 있는 MV를 DVD화 시키고 싶다’는 오퍼가 오더군요. 그래서 장난으로 ‘제목을 놓친 물고기라고 붙인다면 DVD화 해도 괜찮다’고 했는데, 실제로 그렇게 제목을 붙여서 발매하더라고요. 그렇게 과거 일에 대해 서로 농담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단계까지 간다면 더 이상 유감이니 뭐니 하며 고집을 부릴 순 없는 법이지요.
거기서부터 소니와 함께 새롭게 아이돌 그룹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사실 AKB 내부의 그룹 (자매그룹)을 소니에게 주는 것도 한 방법이었겠지만, 그것보단 적이라 할까… 라이벌이라 할까 그런 그룹을 만드는 것이 더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공식 라이벌 그룹’을 만들기로 했지요. 그래서 ‘숫자가 2 작아도 이길 수 있다’는 의미로 그룹 뒤에 46이라는 숫자를 붙이기로 한 것이고요.
그룹 이름은 노기자카 (SME 노기자카 빌딩- 소니뮤직 본사빌딩)에서 오디션을 열었으니까 ‘노기자카’로 해야겠다 생각했고요. AKB에 대항한다는 의미에서 보자면 AKB와 비슷하게 알파벳을 쓰는 게 맞겠지만, 노기자카는 무조건 한자표기 그대로 써야겠다고 고집했고요.
그렇게 이야기 했더니 소니뮤직측에서 ‘사실 이 빌딩은 노기자카보다는 로쿠반쵸에 가깝다’고 하길래 한 순간 ‘로쿠반쵸(六番町)46’으로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웃음) 그 이름은 뭔가 확 끌리는 게 없어서 그냥 노기자카46으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하마터면 ‘로쿠(六)’로 시작해서 ‘6’으로 끝나는 애매한 이름이 될 뻔 했던 노기자카.
이번 취재의 메인 테마는 ‘노기자카는 지금까지 어떻게 AKB48 그룹과의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자신만의 개성을 확립하여 왔는가’였다.
과연 프로듀서인 그의 눈에는 초창기부터 노기자카 46만의 콘셉트와 컬러가 파악 되었던 것인가? 그리고 그 당시 그가 생각한 콘셉트와 컬러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인가?
- 무엇보다도 큰 차이는 다름 아닌 ‘소니 뮤직’이라는 회사의 힘, 브랜드라고 해야 할 지 이미지라고 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것을 들 수 있겠지요.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이긴 하지만, 그룹을 만들기로 한 순간부터 ‘프렌치 팝’을 기조로 해야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습니다. 파리의 리센느(※2)같은 분위기를 지닌 그룹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있었다고 할까요.
사실 예전부터 프렌치 팝을 좋아했거든요. ‘꿈 꾸는 샹송인형(※3)’ 이라던가 ‘아이돌을 찾아라(※4)’ 라던가… 기본적으로 프렌치 팝은 전부 좋아합니다만.
초기 싱글인 ‘구루구루 커튼’, ‘오이데 샴푸’는 말 그대로 프렌치 팝적인 감성이 담뿍 담긴 노선을 택한 싱글들이었다. 물론 그 뒤로 나온 ‘제복 마네킹’이나 ‘걸스 룰’ 같은 경우에는 그런 노선에서 벗어 나, 악곡의 스펙트럼이 넓어 진 느낌도 들지만 결성 초기부터 지금까지 음악적 방향성에는 명확한 비전이 있었다고 한다.
아니, 다르게 말하자면 바로 그 ‘프렌치 팝’을 근간에 둔 음악적 장르성이 노기자카46이라는 그룹의 이미지를 크게 정해 준 요소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노기자카46과 AKB48 그룹의 가장 큰 차이점을 들자면 다름 아닌 ‘전용극장의 유무’를 들 수 있을 것이다. AKB48 그룹은 전용 극장이라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이라는 전무후무한 콘셉트를 시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 전용극장 이야기는 사실 처음부터 있었습니다. 시나가와 부근에 딱 좋은 곳이 있다는 구체적인 제안을 받기도 했고요. 하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했던 것을 다시 해 봤자 재미 없지 않겠냐는 생각이 들어 끌리지 않았지요. 만나러 갈 수 있는 친근한 아이돌도 좋지만, 뭐랄까… 좀 더 세련된 방향으로 끌고 가고 싶었다고나 할까요.
이쯤 되면 ‘그렇게 막연한 이미지만 갖고, 확실한 콘셉트 같은 것을 표시 한 것도 아닌데, 잘도 그룹 이미지에 잘 맞는 멤버들을 모았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건 나 뿐만이 아닐 것이다.
- 오디션 때 모여있는 후보생들의 얼굴을 딱 본 순간, 이미 AKB48와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니라는 대기업이 오디션을 한 덕분일지도, AKB48 그룹이 아닌 ‘공식 라이벌 그룹’ 오디션이기 때문일 지도 모르지만요.
사실 ‘팔리는 상품’이라는 게 만들어지는 순간이란 건 수 많은 기적에 기적이 거듭 되는 순간이라 할 수 있지요. 소니라는 그룹이 가진 브랜드, 프렌치 팝적인 감성이란 막연한 이미지에, AKB48 그룹 오디션에서는 잘 보기 힘든 타입의 아이들, 다시 말 해 하시모토 같은 ‘멋 있는’ 아이, 시라이시 같은 ‘엄청난 미인’, 이쿠타 같은 ‘청초한 아가씨’, 이코마 같은 ‘소박한 아이’ 들이 모여 있는 오디션 현장을 보고 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 바로 ‘AKB48이 도립고교라면 노기자카는 사립 여자고등학교…’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노기자카의 독자적인 컨셉이 머리 속에 떠올랐던 것이죠.
챕터 2)
창작 활동의 목표와 현실,
그리고 ‘카미곡’ 탄생의 배경.
앞서 이야기 한 바와 같이, 이젠 프렌치 팝 뿐 아니라 곡의 스펙트럼 역시 매우 넓어졌다. 악곡 제작이나 작사에 있어 AKB48그룹과 차별성을 두고 있는 점은 있는 것일까?
- 기본적으로는 딱히 구분을 두고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AKB48 그룹의 곡에 ‘키미’나 ‘보쿠’가 많이 쓰이기에 (※ 보쿠는 보통 남성이 쓰는 말) 노기자카는 그에 비해 여성 입장에서 곡을 쓴다던가 하지도 않고요. 곡을 쓸 때 있어 중요한 것은 아무래도 ‘이 곡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라는 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게 보자면 노기자카라는 그룹에 있어 기적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너의 이름은 희망’이라는 곡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노기자카의 대표곡이라고도 할 수 있는 5번째 싱글 ‘너의 이름은 희망’. 일반적인 아이돌곡에선 쉽게 느끼기 힘든 ‘고독’과 ‘소외감’을 노래한 곡이다. 그리고 실제로 노기자카46 멤버 중에 과거에 이지메를 당했거나 등교거부를 하는 등 곡의 메시지와 같은 처지에 처한 멤버들이 많다는 점도 곡의 세계관과 멋지게 싱크로 한 곡이다.
- 음… ‘킨스마’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지요. ‘다카하시 미나미와 실제로 그렇게 깊은 이야기를 나눈 적은 많지 않습니다만, 곡의 가사를 통해 다카하시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이지요. AKB48도 그렇지만 노기자카 역시 멤버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은 주로 매니저를 통해서 입니다. ‘누구누구는 이런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던가 말이죠. 물론 그런 개인적인 고민을 갖고 가사를 쓰거나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만, 저도 모르게 평소에 듣고 있던 이야기들이 무의식중에 쌓이고 쌓여 가사에 반영되는 경우는 있으리라 생각해요. ‘너의 이름은 희망’ 같은 경우도 가사를 쓸 때, 스기야마 카츠히코(※5)가 작곡한 멜로디를 듣고, 그 멜로디에 가장 어울리는 가사를 써야겠다는 생각밖에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당시 멤버들에 대해 여러 모로 이야기를 듣던 시기기도 했고요.
과연 곡이 완성되었을 때 ‘이 곡은 특별하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 음… 개인적으로도 엄청 마음에 드는 가사였지만, 곡을 들은 멤버들의 동요가 엄청났다고 하더군요. ‘카미곡이다’ 라고. (웃음) 아티스트라는 건, 말하자면 전골과도 비슷한 존재거든요. 여러 가지 재료와 육수를 넣고 어느 정도 끓이다 보면 ‘맛있는 전골’이 되는 타이밍이 있는 것이지요. 제가 보기에 노기자카라는 그룹이 가장 처음으로 ‘맛있는 전골’이 된 타이밍이 바로 이 ‘너의 이름은 희망’이라는 곡으로 활동 할 때였다고 생각해요.
노기자카의 활동을 이야기 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연극 ‘16명의 프린시펄’이다. 하지만 이 무대에 대한 아키모토의 평가는 의외로 매우 짰다.
- 사실 처음에는 프린시펄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할 생각이었습니다. 당초 콘셉트는 프린시펄이라는 무대를 중심으로, 음악과 연기를 융합시킨 아이돌 그룹을 만드는 것이었거든요. 하지만 3번에 걸친 프린시펄 활동 동안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무대가 완성되었던 거예요. 사실 무대 위에서 어필 타임을 갖는다던지, 인기 투표를 한다던지 하는 건 제가 생각했던 프린시펄의 모습이 아니었거든요. 제가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은 ‘코러스라인(※6)’ 같은 무대였어요.
쉽게 말해 처음에 퍼포먼스를 한 뒤에 인터벌 시간동안 투표를 하고, 후반에 누가 어떤 역을 할 지 정하는 그런 구조 말입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중에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7)’이라는 작품이 있는데, 1막이 끝나고 쉬는 시간에 관객들이 투표를 해서 ‘범인’을 정하는 방식이거든요. 그런 식으로 프린시펄을 진행 해 나가고자 했는데, 그게 쉽지 않더군요. 앞으로의 과제랄까요.
노기자카46라고 하면 보통 ‘컬쳐계’나 ‘크리에이터에게 인기’라는 이미지가 있다. 하지만 아키모토가 기대하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르다고. 아키모토가 목표로 하는 것은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정한 ‘표현자’가 되어 ‘문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지도 모른다.
챕터 3)
점점 선명해 져 가는 노기자카의 ‘색’
‘노기자카 다움’이란 어떤 것인가?
이번 취재에서 꼭 질문하고 싶었지만 쉽사리 이야기를 꺼내지 못 했던 질문이 있었다. 그것은 바로 ‘AKB48 그룹의 경우, 서프라이즈가 꼬리에 꼬리를 무는 데 반해, 노기자카는 그 빈도가 적은 편인데 그것은 그룹의 이미지를 생각하여 의식적으로 계산 한 결과인가?’ 라는 질문이었다. 용기를 쥐어 짜 질문을 해 보니, 의외로 평범한 대답이 돌아왔다.
- 제 흥미가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서프라이즈 발표’에 재미를 느끼던 시기냐 아니냐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체력적으로 예전만 못 하기도 하고.
나도 모르게 ‘겨우 그런 이유라고?!’ 라고 큰 소리를 내 버리고 말았다. 뭐 그것도 아키모토상 다운 말 돌리기라 해야 할 지도 모르겠지만.
- 너무 남에게 맡기기만 해서, 때로는 좀 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관여하는 편이 나을 거란 생각도 안 드는 건 아니지만… 지치거든요. 그런 거.
이런 적당한 대답에 대해 ‘하지만 너무 꾸미지 않은 담백한 모습이 노기자카라는 그룹 이미지와 잘 맞아서 좋은 건 아닐까요’라고 질문을 해 보았다.
- 뭐, 그것도 결국은 결과론이니까 말이죠. 인터넷을 통해 방송했던 46시간 TV도 재미 있었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 있었던 장면은 다름 아닌 ‘멤버들이 피자를 주문하는 장면’이었지요. (웃음) 뭐, 이런 감상은 그리 중요한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멤버들이 피자 한 판을 몇 명이서 먹어치우는가, 얼마나 먹는가 하는 부분을 보며 얘들도 평범한 여자아이들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재미 있었어요. 아마 제가 그 현장에 있었다면 ‘딱히 제한 두지 말고 먹고 싶은 걸 주문해’라고 했을 거예요. 하지만 그래서는 피자 주문 장면에서 느꼈던 재미를 느끼지 못 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아무래도 예상도 하지 못 했던 일이 일어나는 것이 재미있는 법이지요. 엔딩에서 사쿠라이가 멋지게 마무리를 하고, 감동을 받은 멤버들이 눈물을 흘리며 분위기 좋게 끝 내려 하는데 갑작스레 핀란드 민요(※8)를 부르기 시작하는 이쿠타의 모습이라던지 말지요. (웃음) 그런 게 재미있는 거예요.
때 마침 이쿠타의 이름이 나온 김에… 앞서 멤버들의 첫인상을 이야기 한 바 있는데, 그 뒤 멤버들의 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질문을 해 보았다.
- 예를 들어 니시노 같은 경우, 오디션 때는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지요. 하지만 나중에 스태프들이 이야기 하길, 악수회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실제로 니시노를 만나보니 정말로 지켜주고 싶어지는 아우라가 대단하더군요. 마츠무라 같은 경우에는 머리도 좋고, 독특한 분위기도 갖고 있는 아이지요. 최근 결성한 ‘사유링고 군단’이 정말 재미있었기에 이 멤버로 곡을 만들어 볼까 싶어졌지요.
다카야마는 정말로 좋은 녀석입니다. 니시노가 사진집을 냈을 때, ‘올나잇 닛폰’에서 니시노와 함께 방송을 한 적이 있는데, 사진집을 내게 된 니시노를 질투 하기는커녕 진심으로 축복 해 주는 모습을 보며 참 기특하다고 생각했었지요. 사이토 아스카 역시 독특한 모델감이 있어 재미 있는 아이입니다.
그룹이 결성 된 지 5년째를 맞이하여, 멤버 각자의 캐릭터 역시 물이 올라 있고, 다방면에서 활약을 하고 있는 노기자카46. 아키모토 역시 그 성장을 기꺼워 하고 있는 듯 싶었다.
- AKB48와는 달리 아직 인원이 적기 때문에 멤버들을 알아보기 쉽다는 점도 있을 거라 봅니다. 작년 진구구장 라이브가 끝나고 열린 반성회에서 멤버들이 ‘노기자카 다움’이라는 말을 엄청나게 반복하더군요. ‘노기자카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말이죠. 하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아르헨티나에 ‘카미니토(※9)’라는 거리가 있는데, 그 곳이 바로 ‘탱고’의 발상지인 것이죠. 항구 마을에 위치한 거리인데 멀리서 보면 희미하게 분홍 빛이랑 녹색이 아른아른 거려서 엄청 예쁜 곳이거든요. 하지만 가까이 가 보면 그 거리에 위치한 집들이 매우 강렬한 원색으로 칠해 져 있어요. 그것도 절반은 분홍색, 절반은 파랑색으로 칠한 집들도 있고 말입니다. 왜 그렇게 칠해져 있냐 하면, 배를 칠하고 남은 페인트로 집 벽을 칠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실제로는 엄청 강렬한 원색으로 제각각 색칠이 되어 있는데도 멀리서 보면 조화를 이루며 예쁘게 보인다는 얘깁니다.
그룹도 그런 법이에요. 모두들 같은 곳을 보면서 한가지 ‘~다움’을 추구하기보다는 각자 멋대로 자기 색을 내고, 그것이 서로서로 조화되는 순간, 지금껏 본 적 없는 아름다운 색이 탄생하는 법이지요.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노기자카 다움’이 아닐까 싶어요.
지금까지 순조롭게 성장 해 왔기 때문일까, 멤버 뿐 아니라 팬들도 ‘노기자카 다움’이라는 것에 더더욱 집착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종합 프로듀서인 아키모토는 멤버들에게서 더욱 더 큰 가능성을 보고 있는 듯 하다.
- 처음부터 머릿속으로 계산해서 ‘여기는 핑크로 칠하고 저기는~’ 이라며 색을 칠한다고 카미니토의 그 아름다운 색을 낼 수는 없지요.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긴 한데, 프로듀서가 하는 일은 ‘0에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이미 일어 난 일, 혹은 멤버들이 만들어 낸 것들을 어떻게 더 넓혀가느냐를 고민하는 일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렇기에 프로듀서는 ‘이런 일이 있을 땐 이렇게 바로 바로 반응’ 할 수 있는 순발력이 요구되지요. 그렇기에 항상 멤버들에게도 ‘힌트를 줘’라고 요구하고, 스태프들에게도 ‘안심하거나 만족하지 말라’고 이야기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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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데프스타 레코즈 :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가 2000년에 창설한 레이블. 이듬해 분사. 히라이 켄이나 the brilliant green, 킹기드라, BEAT CRUSADERS, 사립 에비스중학교 등이 소속되었다. 2014년에 다시금 소니 뮤직 레이블로 이관, 이듬해 SME레코즈에 흡수되었다. AKB48은 2006년부터 약 2년가량 데프스타에 소속되었다.
※2 리센느 : 리세 (프랑스의 중기 중등 교육기관)에 다니는 15~17세의 여학생. 일본에서는 1980년대에 전성기를 누린 전설의 컬쳐 잡지 ‘Olive’를 통해 ‘청초하고 시크한 패션, 혹은 라이프 스타일’을 상징하는 단어로 널리 쓰였다.
※3 꿈꾸는 샹송인형 : Poupée De Cire, Poupée De Son 프랑스의 기재 세르쥬 갱스부르가 작사 작곡, 프랑스 갈 (France Gall)이 부른 노래. 1965년 발매.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인 히트를 기록, 수 많은 가수들이 커버하였으며, 일본에서도 수 많은 아티스트들이 즐겨 부르는 명곡으로 이름 높다. TV 방송의 삽입곡이나 CM곡 등으로도 많이 쓰이며, 2015년 JUJU가 커버, 세븐 & 아이 홀딩스 (세븐일레븐) CM곡으로 쓰이기도. 원제는 ‘샹송인형’이 아니라 ‘납인형’이며, 사랑에 대해 모르면서 사랑을 노래하는 영혼없는 가수들을 비꼰 노래.
※4 아이돌을 찾아라 : La plus belle pour aller dancer 63년에 제작된 동명의 프랑스 영화에 삽입된 곡. 해당 영화에 출연하여 이 곡을 부른 가수, 실비 바르탕은 귀여운 외모와 허스키한 목소리로 일본에서도 ‘원조 아이돌’이라 불리며 인기를 구가하였다. 해당 곡은 일본 내에서도 100만장을 넘는 판매고를 기록하였다. ‘꿈꾸는 샹송인형’과 마찬가지로 나카오 에미나 히로타 미에코 등 수 많은 일본 가수들이 커버 하였다. 참고로 ‘아이돌을 찾아라’는 일본에서 붙인 제목이며 원제는 ‘춤 추러 갈 땐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와 함께’ 이다.
※5 스기야마 카츠히코 : 1982년생, 사이타마 출신. 작사가, 작곡가, 편곡가로서 활동하며 아라시, AKB48, SKE48, 코다 쿠미, 나카시마 미카 등 수 많은 아티스트들에게 곡을 제공하였다. 노기자카의 곡들 중에선 에포크 메이킹 (미증유의 물건, 사상 초유의 것)이라 할 수 있는 ‘제복 마네킹’ (작곡), ‘너의 이름은 희망’ (작/편곡) 등 히트곡들을 만들어 내며 팬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6 코러스 라인 : 1975년 첫 공연 이후 15년이라는 오랜 기간 동안 사랑 받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작품의 무대는 뮤지컬 작곡가 잭이 새로운 뮤지컬의 코러스 댄서를 모집하는 오디션. 댄서들은 배역을 따내기 위하여 진지하게 오디션에 임하며, ‘너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잭의 질문에 대해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토로하며 시작된다. 쇼 비즈니스 세계의 냉혹한 현실과 그 안에 숨겨진 꿈, 그리고 그 세계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인생이 그려내는 이 작품은 수 많은 상을 수상하고, 영화화 되기도. 일본에서도 극단 시키가 수 차례에 걸쳐 공연 한 바 있다.
※7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 : 1985년에 초연. 관객들의 ‘투표’로 후반부의 전개와 결말이 변한다는 신선한 구조를 취한 코미디 뮤지컬. 영국의 문호 찰스 디킨스의 유작이기도 한 미완 미스터리 소설을 연극화 하여, 극중극으로 선보이며, 원작이 끝난 부분을 관객들의 ‘투표’로 정하여 극을 이어간다. 유니크한 구조와 발상이 호평을 받아 토니상을 5부문이나 수상하기도.
※8 핀란드 민요 : ‘이에반 폴카’는 핀란드의 전통적인 폴카 (체코에서 시작 된 민족무용곡)이다. 90년대 핀란드의 포크 콰르텟인 ‘로이츠마’가 커버하여 세계적으로 유행하였다. 이쿠타 에리카는 2016년 2월에 방송된 ‘46시간 TV’에서 이 곡을 피로하였다. 노래를 들으며 외웠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은 무대였기에 주일 핀란드 대사관이 공식 트위터를 통해 칭찬 하기도.
※9 카미니토 :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보카지구에 위치한 지역명. 스페인어로는 ‘오솔길’이라는 의미이다. 19세기 말~20세기 초에 이탈리아계 이민자들이 정착하면서 레스토랑, 바, 기념품 등에 대담하고 화려한 원색이 쓰이기 시작하였다. 관광지로서도 인기가 높으며, 탱고를 추는 사람들의 모습과 거리 아티스트들의 작품들이 거리를 밝게 수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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