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B 신문 2016 07호
NMB48 투톱의 마지막 대담
와루키X와루네
~처음이자 마지막 소악마토크~
이 우주에서 단 한 번 뿐인 기적이 드디어 실현되었다. 오랜 기간동안 NMB48의 투톱이었던 야마모토 사야카(23)와 와타나베 미유키(22), ‘사야미루키’라고 불리는 이 명 콤비의 마지막 대담이 그것이다. 와루키 & 와루네의 의상이라는 꿈만 같은 그라비아 역시 동시에 실현되었다. 사상 최고로 귀엽고 섹시한 두 사람이 미루키 졸업의 숨겨진 사실과 두 사람간의 관계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라비아 촬영을 완벽하게 끝마친 미루키는 8월 9일, NMB48 극장에서 열릴 공연을 마지막으로 아이돌 인생에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
‘교제설’ & ‘불화설’
- ‘사야미루키’의 대담은 그라비아에서 입었던 와루키, 와루네의 복장을 입은 채로 진행되었다.
야마모토 (이하 ‘사’) : 팬 여러분들이 기뻐 해 주실 거라 생각해서… 사실 이 의상, 만들고 한 번 밖에 안 입었거든요.
- 13년 10월에 있었던 3주년 기념 라이브에서 야마모토가 ‘와루키’를 개사한 ‘와루네’를 불렀을 때 입었던 것을 뜻하는 것이리라.
와타나베 (이하 ‘미’) : 사실 저도 직접 본 건 처음이네요. 아, 제 옷도 사실 졸업에 맞추어 새로 만든 거예요. 고베에서 열린 졸업 콘서트에서 처음 입었답니다.
- 이 ‘고베 콘서트’에서 ‘사야미루키’에 있어 처음이자 마지막 듀엣곡, ‘지금이라면’이 처음으로 공개 되었다. 야마모토가 작곡을 한 곡이다. 야마모토 본인이 와타나베의 졸업에 맞추어 작곡을 하게 해 달라고 이야기를 꺼내고, 아키모토 야스시 종합 프로듀서가 곡에 맞추어 가사를 써 주었다고.
사 : A 멜로디, B 멜로디를 각각 다른 날에 만들었어요. 이 날 몇 시간, 이 날 몇 시간 이런 식으로 실제 만든 건 꼬박 하루 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미루키를 이미지 하면서도, 팬 여러분께 처음으로 선보이는 제 곡이기도 하기에, 듣는 분들을 울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요.
- 작사를 스스로 하지 않은 것 역시 의도적이었다고 한다. 작년 봄, 야마다 나나(24)가 졸업을 할 때 듀엣으로 불렀던 ‘친구’가 그러했듯 제 3자가 본 두 사람간의 관계성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미 : 가사가 정말로 저희 ‘사야미루키’의 관계성을 잘 그리고 있어요. 스트레이트한 가사로, 너무 가까워져서 끈적거림이 없는 가사이죠.
사 : 특히 ‘둘은 어딘가 닮았어. 누구보다도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나’ 부분이랑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경쟁하게 돼’라는 부분이 말이죠. 정말로 지난 6년동안 저희 둘의 관계가 그랬거든요.
미 : ‘사야미루키’ 둘은 정말 사귀는 건가요? 라는 얘기도 있었지?
사 : 응. 하지만 동시에 불화설도 있었어. 완전 극과 극이었지.
미 : 그랬어. 근데 둘 다 아니었지~
- 고베 콘서트에서 야마모토는 눈물을 흘린 반면, 와타나베는 끝까지 미소를 띄고 있었다.
미 : 아, 나도 그 얘기 듣고 싶었어!! 엄청 신경 쓰였거든. 사야네 그거 정말로 운 거야? 연기가 아니라?
사 : (쓴 웃음) 아무리 그래도 그런 때 연기를 하겠니…
미 : 깜짝 놀랐어! 설마 정말로 울 줄은 몰랐거든. 순간 ‘사야네 연기하나?’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어. 절대로 안 울 거라 생각했거든.
사 : (울기 직전에 부른) ‘지금이라면’ 때부터 좀 위험했어. (웃음) ‘졸업 여행’을 부를 때 졸업생들이 나왔잖아. 그 졸업생들을 바라보는 관객 분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눈빛이 가슴에 박히는 것 같더라고. 그런데 미루키는… 웃더라고요.
미 : 나도 사실 (‘지금이라면’과 ‘졸업 여행’ 사이에 부른) ‘초승달 등’에서 눈물이 났어.
사 : 에? 정말? 어디서?
미 : 물론 나도 쓸쓸한 마음이 들었어. 다들 얘기하듯이 후련하기만 한 건 아니었어. 다만 아무래도 콘서트 제목이 ‘와타나베 미유키 졸업 콘서트’였으니까… 울 정도로 마음을 놓고 있을 순 없었던 거라고.
- 7월 3일과 4일 양일에 걸쳐 열린 졸업 콘서트는 와타나베 본인이 세트리스트를 짰다.
미 : 저는 거의 대부분 출연 했기에 힘들었어요. 45초만에 의상을 갈아입어야 할 정도였다니까요. 사실 의상 갈아 입는 것 같은 세세한 부분이 프레셔였기에 스트레스가 쌓였지요.
사 : 뭐? 압박감을 느낀 게 그것 뿐이었어?
- 이틀 연속으로 피로한 곡 중 한 곡인 ‘마음의 독점권’. 마지막 공연에서는 야마모토와 처음으로 해당 곡을 선보이기도 했다.
야마모토는 와타나베의 가슴을 꽉 쥐는 퍼포먼스를 한 뒤, 마지막에는 ‘불공평해’라는 말을 남기고 무대 뒤로 빠지기도.
사 : 아, 그건 (가슴 얘기가 아니라) 각자 캐릭터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미루키에게 귀여운 걸 전부 몰아주는 게 불공평하다는 뜻이었어요. (웃음) 사실 많은 분들이 보고 싶어하셨던 건 알고 있었거든요. 악수회 같은 데에서도 ‘미루키랑 둘이 마음의 독점권 하는 것 맞지?’라는 질문을 꽤 들었고. 그 때 마다 ‘모르겠는데~’라고 얼버무리긴 했지만, 진심으로 팬 분들이 얼마나 대단한 지 실감했지요.
- 엄청나게 가까운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멀리 떨어 져 있지도 않은, 그런 독특한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6년이라는 기간동안 그룹을 떠받치는 두 개의 축으로 활동 해 왔다.
미 : 기본적으로 성격이 너무나도 다르거든요. 아마도 마지막까지도 서로를 이해하지 못 했을 거예요.
사 : 같은 반에 있었다면 아마 친구가 되지 못 했을 거라 생각해요. 미루키가 말을 걸어와도 저는… ‘나 뿐 아니라 모두에게 저러겠지’라고 생각 할 거 같고요. 처음에 제게 말을 걸어 주는 미루키를 보면서 ‘적극적인 아이구나’라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저는 기본적으로 낯가림이 심하다 보니…
미 : 내가 말을 걸었어? 뭐라 했는데?
사 : 레슨을 받을 때, 같은 타이밍에 레슨장에 들어 간 적이 있거든. 둘만 있으려니 어색했는지 ‘야마모토 사야카쨩이지? 오디션 때 보고 귀엽다고 생각했어.’ 라고 했어.
미 : 그래? 하지만 그거 진심이었어.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들이랑 잘 지내려 하기는 해도, 흥미 없는 사람에게는 말 안 걸거든.
- 생각한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 와타나베, 그에 비해 한 번 생각을 한 뒤에 걸러서 이야기를 하는 야마모토. 두 사람의 성격은 과연 대조적이었다.
미 : 사실 나, 생각 한 걸 그대로 말 하는 타입이지만, 사야카쨩에 관한 얘기만은 쉽게 이야기 하지 않았어. ‘사야미루키’계에 관해서는 섬세했다 할까. 뭐라 하지… 우리들도 그렇고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 함부로 건드리기 힘든 관계였다고나 할까.
사 : 응. 나도 ‘내가 미루키 얘기를 했다가 조금이라도 마이너스 방향으로 가 버리면 어쩌지?’라는 생각이 들어서 쉽사리 얘기 안 했던 것 같아. 멤버들에게 그런 뉘앙스가 퍼지는 것도 싫었고.
미 : 하지만 실제로는 다들 알고 있었을걸. 지금 생각한다면 선배들도 그렇고 동기들도 많이 신경을 써 줬던 것 같아.
- 두 사람은 나이도 같고 혈액형도 같다. 그룹 결성시부터 더블 에이스였던 점도 같지만, 내는 ‘맛’이 정 반대였다.
미 : 기본적으로 사야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혼자서도 해 나가는 타입이니까…
- 둘 다 패거리를 만드는 타입이 아니라는 것이 다행이었다고.
사 : ‘사야미루키’라는 관계성이 요구되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어. 사실 초기에는 팬서비스의 일종이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미 : 비즈니스!!
사 : 하지만 (와타나베가) 졸업을 발표 한 뒤, 팬 여러분께서 ‘이 부분이 정말 사야미루키다웠어’라고 알려 주시는 것을 듣고 ‘아, 미루키란 내게 이렇게나 소중한 존재였구나’라는 걸 새삼 깨달았지.
미 : 그건 그래. 나도 주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깨달았어.
사 : 스스로 깨달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그렇게 하지 못 했네.
미 : 예전에는 (‘게닌’에서 콩트를 찍기 위해) ‘사야미루키’로 콩트 연습을 해야 할 때에도 서로 얘기를 별로 안 했었지. 그러다 보니 녹화 직전에 확 연습하고 카메라가 돌면 이렇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박수를 치는 시늉을 하며) 했었잖아.
사 : 응. 사실 다른 멤버들에게 미루키 파트를 부탁해서 연습 한 적도 있어.
미 : 그랬구나. 사실 나도 그랬어. 사실 그 정도로 쉽사리 이야기 걸기가 힘들었지. 서로서로.
사 : 아, 물론 서로를 싫어해서 그랬던 건 아니에요. 절대로.
미 : 그냥 벽 같은 게 있었던 것 뿐?
‘부드러움’ ‘날카로움’
- ‘황금 콤비’라 불렸던 두 사람이 입을 모아 둘 사이에 벽이 있었다고 이야기 한다.
미 : 뭐랄까요. 낯을 가리는 게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 벽 같은 게 있었던 거예요.
- 그 ‘벽’이 바로 두 사람의 적절한 거리감, 절묘한 경쟁심을 낳았다는 이야기이다. 그렇기에 두 사람은 서로가 있으면 ‘무적일 거라 생각했다’고 입을 모은다.
와타나베는 4월 13일, 졸업을 발표 할 때, 야마모토에게 ‘그 누구보다 사야네의 대단함을 잘 아는 것은 다름아닌 나’라고 이야기 하기도 했다.
미 : 단순히 저와 타입이 정반대였기에 그렇게 느낀 점도 있을 지 모르지요. AKB의 멤버들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보고 겪는 가운데 ‘사야네가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왜 총선거 1위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사 : (살짝 웅크린 채) …
- 사실 와타나베가 졸업을 결심하게 된 가장 큰 계기 중 하나가 바로 이 와타나베의 ‘관찰 능력’이었다고 한다.
미 : 사야네가 (총선거 1위급으로) 제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가 버린 뒤에는 저 역시 졸업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저, 포기 할 줄 모르는 타입이거든요. 그렇기에 다시 사야네를 쫓아가기 위해 필사적이 되었을 거예요. 그렇기에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일까’라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지요.
- 야마모토의 활약, 마음 씀씀이, 노력을 본 와타나베는 철학적인 고뇌에 빠졌다고 한다.
미 : 그러다 보니 ‘아이돌 활동을 하는 시간을 좀 더 자신을 위해 쓰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리고 그런 마음은 점점 강해졌고,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어졌지요. 팬 여러분이 그저 나를 만날 수 있으니까, 나와 악수를 할 수 있으니까 나를 응원 해 주시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 정도로 수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어요. 물론 제가 팬 여러분, 그리고 악수를 좋아하는 건 사실이니까 그 점은 오해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사 : 응? 미루키 졸업하는 거 나 때문이야?
미 : 후후후 (웃음) 아니, 좀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스로의 인생을 생각하기 시작 했던 거야. 사야카쨩과는 별개로 나 자신의 인생을 다시 한 번 검토 해 봐야겠다고 생각 한 것이 졸업을 결심한 가장 큰 이유.
- 사실 졸업을 생각한 것은 1년 반 정도 전의 이야기라고 하는데.
미 : 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요. 예를 들자면 항상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 봐 온 사야카쨩이 현재 AKB그룹에서 가장 기세가 좋은 멤버이고, 악수회 줄도 가장 긴 멤버인데도 총선거에서 1위를 따 내지 못했다는 그런 모순… 솔직히 객관적으로 보면 그건 좀…
사 : 아하하하. 이거 내가 실망시켜 버린 것 같잖아. (웃음)
미 : 그런 건 아닌데… 그런 작은 것들이 다 내게 생각 할 거리가 되었어.
- 충격적인 졸업 이유?를 밝힌 와타나베. AKB48 신문에서 지금까지 취재를 해 온 누구보다도 예상치 못 한 발언을 내 놓는 ‘필살 병기’였다.
사 : 그런 이유였냐!! 싶네요. 아니 나를 보고 ‘그만 둬야겠다’고 생각했다니. (웃음)
미 : 예전에 사야카쨩에게 이런 질문 했었지? ‘안 그만두냐’고. 사실 그거 악마의 속삭임이었어.
- 이렇게 위험한 발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것이 바로 와타나베. 야마모토 입장에서는 그런 면에 부럽기도 했으리라.
사 : 확실히 부럽죠.
미 : 하지만 사실 그 때 그 질문은 진심으로 물은 거였어. 이전까지는 비즈니스 파트너라는 인식이었지만 최근에는 진심이 되었으니까… ‘장래에 어떻게 할 거냐’고 물은 거였어.
- 야마모토는 와타나베가 동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작년 말쯤에는 이미 와타나베가 졸업 쪽으로 마음을 굳히기 시작했다는 것 역시 눈치 채고 있었다고 한다. 와타나베가 졸업을 발표 한 뒤에는 새삼 ‘내 곁에 있어 준 것이 미루키였기에, 나 역시 나답게 활동 해 올 수 있을 수 있었다’고 감사를 표하기도.
사 : 이 취재를 통해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사실 저희 둘은 너무 많이 달라요. 그렇기에 저는 아무리 노력해도 미루키를 따라 할 수도, 따라 할 생각도 없었고요. 솔직히 조금만 가까워 져도 ‘아, 이 사람처럼 되고 싶다’라던가 ‘이런 부분은 배우고 싶다’, ‘흉내 내고 싶다’라고 생각하게 될 대상이 미루키였지만, 둘이 너무나도 달랐기에 그런 엄두조차 낼 수가 없었지요. 그렇기에 저는 저 나름대로 저 답게 나아가야 하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어요.
- 그렇기에 ‘둘이 함께하면 무적’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일까. 갖고 있는 개성도, 장점도 극단적으로 다른 두 사람이 그룹의 양 축을 이루고 있기에 NMB48이라는 그룹은 양 쪽 끝에 입구를 가진 그룹이 되었던 것이다.
사 : 그랬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덕분에 전방위적으로 팬분들이 찾아 와 주실 수 있었던 점도 있다고 생각하고요. 하지만 결국 팬이 된다는 것은 누군가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는 거잖아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런 게 참 싫었거든요. 물론 그런 마음도 완전히 바뀌었지만요. 여하튼 저에게 관심 없는 분들께서 미루키를 좋아 해 주시거나, 미루키에게 관심 없는 분들께서 저를 좋아 해 주시거나 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 할 수 있게 되었어요.
- 퍼포먼스 역시 대조적인 두 사람. AKB그룹에서도 손 꼽히는 춤꾼이라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야마모토의 퍼포먼스는 ‘날카로움’으로 승부한다면 와타나베는 ‘부드러움’으로 승부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사 : 그 뿐만이 아니에요. 뭐라 하죠. 정말 ‘만화’같아요. 그 정도로 확연히 다르니까요.
- 그리고 ‘무적 2인조’가 지금까지 이끌어 온 것들을 집대성 한 것이 다름아닌 졸업콘서트였다. AKB그룹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고 걸작 콘서트였다고 평가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을 정도였다.
미 : 졸업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 한 뒤, 저 스스로가 더 이상 아이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 아이돌로서 지금까지 달려왔다는 이야기인가.
미 : 프로 아이돌이라고요? 감사합니다! 그런 식으로 봐 주시다니.
사 : 응. 맞아.
미 : 졸업 콘서트가 끝난 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엄청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사실 콘서트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에 ‘제대로 했으려나?’ ‘잘 됐으려나?’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 그리고 MC는 그렇게 많이 이야기 하고 싶지 않았어요. 말 할 거리가 없었거든요!
- 졸업을 발표 했을 때, 이미 할 말들은 다 했기 때문인가.
미 : 네. 바로 그거예요. 그 때 이미 감정에 복받쳐서 다 얘기 해 버렸으니까… 발표 한 뒤엔 후련해서 더 이상 이야기 할 게 없더라고요.
사 : (일동 폭소)
‘무직’ ‘무엇인가’
- 와타나베의 졸업 공연은 8월 9일. 최종 활동을 눈앞에 둔 지금, 졸업 뒤 무엇을 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미정인 상태이다. AKB48 신문에만 살짝 귀띔 해 주면 안 되겠나.
미 : 정말로 아무 것도 정하지 않았는걸요~ 음… 정말로 아무것도… (미소를 지으며) 사실 하고 싶은 게 없어요.
- 사실 우리보다 앞서 야마모토도 와타나베에게 같은 질문을 했다고 한다. 그 때도 와타나베의 대답은 지금과 같았다고도.
사 : 요 전부터 계속 이래요. 누가 묻건 상관 없이.
미 : 아니, 사실 물어 본 사람도 그다지 없는데…
사 : 아니, 정말로 누가 물어도 이래요. 뭐, 뭔가 생각 하는 건 있겠지 라는 생각은 들어요.
미 : 아니 정말로 하고 싶은 게 없다니까~
- 가벼운 실랑이가 이어졌다. 하지만 그러는 내내 와타나베의 입가는 미소를 띄고 있었다.
미 : 사실 사야네에게 ‘W졸업’을 제의 했었거든요.
- 또 다시 폭탄발언. 실제로 야마모토 역시 올 해 총선거를 앞두고 스스로의 장래 계획에 집중하기 위하여 출마를 주저하고 있었다. 야마모토도 와타나베도 겸임이나 선발 등으로 인해 다른 멤버들의 2, 3배는 바빴었기 때문이다.
사 : 자매 그룹은 사실 (AKB 본체의) 배 이상으로 악수회를 해야 하기에 자신만의 시간이 없어요. 그렇기에 저 자신이 부숴져 버릴 것만 같은 때도 있었지요.
미 : 내가 이상해 져 버릴 것만 같아 질 때가 있지.
사 : 그런 기분 잘 알아. 일단 뇌를 좀 쉬게 해 줘야겠다는…
미 : 인간이란 존재는 사실 좀 쉬면서 여유를 가져야 더 충족감을 느끼기 마련이잖아요. 너무 바뿐 것 보다… 그래서 저는 졸업 한 뒤에는 ‘무직’으로 보낼 거예요.
- 그렇다곤 해도 일단 어느 정도 재충전을 한 뒤에는 역시 예전에 받던 스포트라이트가 그리워 져서 연예계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은데…
미 : 와… 그런 얘기 들으니까 뭔가 되게 분한데요. (웃음)
사 : 그런 타입? 뭐, 그럴지도.
- 그룹이 결성 된 지 6년째를 맞이 한 지금까지 함께 달려 온 와타나베를 잃게 된 야마모토. 그런 야마모토도 서서히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보고 있는 것일까. 혹시 야마모토는 조금 더 와타나베와 함께 달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닐까.
사 : 솔직하게 말 해도 돼요? 아뇨. 없어요.
- 와타나베가 졸업 얘기를 꺼냈을 때, 거기에 찬성했냐고 묻자 딱 잘라 ‘네’라고 대답하는 야마모토.
미 : (다시금 미소를 머금고) 남 일 같지 않아서 그런 거 아냐?
사 : 응. 내가 미루키 입장이었어도 그만 뒀을 테니까.
- 그렇게 말 하는 야마모토는 그래도 아직 자신의 등에 짊어 진 짐들이 있다는 점을 자각하고 있었다.
사 : 네. 하지만 언제까지 지나도 짊어 진 것들이 사라지진 않을거예요.
- 자신과는 다른 길을 걷기로 마음 먹은 와타나베를 보며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 야마모토. 그러면서도 와타나베의 장래에 대해 확신을 주었다.
사 : 미루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를 너무나도 잘 아는 아이니까요.
미 : 에.. 그렇게 보여?
사 : 그러니까 무엇을 하더라도 성공 할 거예요.
미 : 그래? 그럼 내가 뭐 했으면 좋겠어? 참고 할게.
사 : 사업…. 이랄까. 사실 이거 나 뿐만이 아니라 멤버들 사이에서도 많이 나오는 얘기야. 창업하면 잘 하겠다고.
미 : 그럼 나도 질문. 사야네는 내가 졸업한 뒤, 어떤 마음으로 NMB 활동을 해 나갈거야?
사 : 질문을 해? (눈이 동그래지며) 어떤 마음으로? 음… 후배… 후배라는 ‘새로운 멤버’들을 점점 키워 나갈 생각이야. 미루키의 후계자가 빨리 나타 나 줬으면 하거든.
미 : 응.
- 와타나베의 이 대답 이후로 둘은 서로를 가만히 응시했다. 7초나 이어진 침묵을 깬 것은 야마모토.
사 : 뭐야. (쓴 웃음) 이 ‘아무 것도 없는’ 시간은. 미루키는 옛날부터 이래요. 자기 물을 건 신나게 묻고 대답을 안 한다니까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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