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테 유리나 X 이코마 리나 사상 첫 대담
- 노기자카 멤버와 케야키자카 멤버간의 대담은 사상 처음이네요.
두 사람 동시에 : 오오!!
이코마 (이하 ‘이’) : 오~ 처음!! 처음이라니!! 해 냈다!! (※1)
- 히라테상이 아이돌에 흥미를 갖게 된 계기가 바로 이코마상이 센터에 선 ‘제목 마네킹’ MV였다고 하던데요.
히라테 (이하 ‘히’) : 네. ‘메자마시 TV’였던가… 아침 정보 방송에서 MV가 나오는 것을 보고 닭살이 돋았어요.
이 : 몇 살 때였어?
히 : 11살이었던가… 12살이었던가. 여하튼 초등학생 때였어요.
이 : 에에?! 대단하네요.
히 : ‘와 멋있다’라고 생각했어요. 아이돌이라 하면 그저 귀엽기만 한 이미지였기에 정말 깜짝 놀랐어요. 특히 프론트 멤버 셋이 뒤에서 등장하는 첫 장면이나 후렴구의 손 포즈라던가가 멋졌어요.
이 : 사실 나도 그 부분 좋아해. (웃음) 고마운 일이네요. 아무래도 여성들의 의견이란 건 특히 귀중한데다가, 이렇게 실제로 아이돌이 된 아이가 이렇게 이야기 해 주는 경우는 정말로 드문 케이스거든요.
- 그로부터 2년이 지나, 케야키자카에 들어 와, ‘FNS 음악제’에 처음으로 출연하여 바로 그 ‘제복 마네킹’을 선보였다. 라는 얘기군요.
히 : 사실 뭔가 면목이 없었습니다. 심지어 제 자리가 바로 그 이코마상의 자리였기에… 정말 내가 그 자리에 서도 괜찮은 걸까 고민됐지요.
- 이코마상이 ‘등장한 뒤, 카메라가 단독 샷을 잡아 줄 때 살짝 미소 지어보면 어떨까?’라고 조언을 해 줬다고 하던데요.
히 : 네.
이 : 케야키 멤버 전원이 제복 마네킹 MV의 그 ‘쿨’한 세계관에 너무 매여있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기껏 TV에 나오는 거니까 미소 한 번 정도 짓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한 마디 거들어 버렸죠. (웃음)
- 그래서 그 조언은…?
히 : 말씀대로 했죠. 에헤헤.
이 : 저도 MV 촬영 때는 전혀 웃지 않았지만, TV에 나오거나 라이브를 할 땐 꼭 웃곤 하거든요. 내내 ‘마네킹’이었지만 마지막 장면에선 인간으로 돌아 와 웃는다. 뭐 그런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점을 의식해서 안무를 추고 있기도 하고요. 아, 그리고 등장 한 뒤에는 꼭 원샷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기에 (웃음)
- 이코마상은 히라테상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계신지요.
이 : 데뷔곡이 ‘사일렌트 매저리티’라는 멋진 곡이었기에, 그 멋짐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그럼에도 그 안에서 스스로 방향성을 발견 해 내고 더욱 더 갈고 닦고 있구나… 라는 이미지예요.
히 : 아무래도 ‘멋있는’ 계열의 노래는 표현하기 힘들어요. MV 촬영 역시 엄청 긴장했었고요. 립싱크 신을 찍는 것도 처음이었고, 혼자 촬영을 하는 것도 처음이었거든요. 정말 엄청 긴장했어요.
- 바로 그 ‘사일렌트 매저리티’는 MV가 크게 화제가 되었고, 히트를 하였지요.
이 : 전부 좋았어요. 곡도 히라테쨩의 분위기랑 완벽히 매칭되는 곡이었고, 히라테쨩 본인도 좋았고… 전부 좋은 데다가 타이밍까지 완벽하게 겹쳤다고 봐요.
- 그럼 히라테상, 히라테상은 이코마상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갖고 계신가요.
히 : ‘노기도코’를 가끔 보았었기에, 처음에는 귀엽고 마이페이스인 분일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FNS 출연을 앞두고 제복 마네킹을 연습 할 때 함께 연습을 하며 도와 주셨는데, 정말 열심히 가르쳐 주시는 것을 보고 ‘상냥하고 뜨거운 사람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 엄청 연습하고 있길래 놀러 간 거였거든요. (웃음) 연습을 보면서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서는 아이니까, 조금은 조언을 해 주는 게 좋으려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사실 보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 아이가 제일 잘 하니까 가운데 서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보기 마련이잖아요. 엄청 힘들었을 거라 생각해요.
히 : 그 말씀대로 압박감이 대단했어요.
- 세컨드 싱글인 ‘세상에는 사랑뿐이야’에서도 센터에 발탁되셨지요. ‘케야카케’ 포지션 발표 때는 눈물을 흘리셨는데요.
히 : 음…
이 : 지금은 울고 싶을 때 울어도 된다고 생각해. 저 역시 처음에는 선발 발표 때마다 울었었는데, 지금은 솔직히 우는 것 조차 잊곤 해요. 자연체로 있으면 있을수록 모순이 눈에 들어 오고, 괴로워 지거든요. 뭐, 10번째 싱글 정도까지는 그런 것들 신경쓰지 말고 그저 정면돌파 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지만요. (웃음)
히 : ‘센터’의 부담감을 극복하는 방법 같은 게 있나요?
이 : 솔직히 그 점에 대해서는 나 역시 극복하지 못 했다고 생각해. 극복하지 못 한 채 6번째 싱글까지 가 버렸어. 그렇기에 오히려 ‘센터는 이래야만 한다’라는 ‘이상적인 센터상’은 딱히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거든. 사실 그런 센터상이라는 건 주변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만들어 버리니까… 히라테쨩 같은 경우에는 ‘쿨한 센터’ 랄까, 아마 히라테쨩 본인이 잘 알지 못 하는 사이에 그런 이미지가 만들어 져 있거든… 사실 나 같은 경우에도 나 자신보다 주변의 반응이라던가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더 이미지를 만드는 데 열심이었어. 그러니까… 분명 힘든 일도 잔뜩 있을 거라 생각은 하지만, 가급적 그런 주변의 의견에 휩쓸리지 않았으면 해.
히 : (가만히 듣고 있다.)
이 :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의 바르게 맡겨진 일에 열중하는 것, 예를 들어 MV를 만들 때 그 작품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라 생각해. 그룹 전체를 챙기는 일이나 그룹을 이끌고 가는 건 사실 이후에 정해 질 캡틴이 해 줄 일이거든. 히라테쨩 혼자 전부 짊어 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즐기면서 해 줬으면 좋겠어.
히 : 확실히 주변에서 더 열심이라는 건 저도 느껴요. 사실 다른 멤버들이 저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고, 저보다 더 좋은 표정을 짓는데도 주목을 받는 건 저…라던가.. 사실 그런 것들이 다시 제게는 부담이 되거든요.
- 처음으로 M스테에 출연했을 때도 그랬었죠.
이 : 정말 그렇게 찍을 줄은 몰랐어요. 참신했지요. (웃음)
히 : 그룹 소개 VTR인데 어째서인지 저만 비춰주더라고요. 게다가 화면 아래에 ‘센터에 주목’이라는 자막까지 나와서 정말 부담이었어요.
이 : 너무 그렇게 부담스러워 하지 않아도 되는데…
- 두 분은 서로 연락을 하거나 하나요?
두 사람 함께 : (미소 지으며 서로를 바라본다)
이 : 연락처는 이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그다지 연락을 주고 받지는 않네요. 스스로 여러 가지 일들을 깨닫길 바라거든요. 사실 처음에는 히라테쨩이 이것저것 제게 질문을 했었는데, 그건 그것 나름대로 중요하다 보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건 시행착오를 하면서 스스로 배우는 것이라 보니까요. 물론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되는 때는 한 마디 거드는 정도는 하고 있습니다. ‘THE MUSIC DAY’ 때 히라테쨩이 ‘역시 저는 멋있는 계열을 해야 하려나봐요’라고 이야기 하길래 ‘벌써부터 그렇게 정할 필요는 없지 않아? 어느 쪽으로도 갈 수 있는 올마이티가 되는 게 가장 좋을 것 같아’라고 이야기 해 준 적 있었어요. 인상나 기술이나 마찬가지인데, 한 가지 이미지만 갖고도 승부 할 수 있는 건 사실 초기 단계 뿐이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 가지를 요구받게 되니까 말이죠.
- 케야키자카는 ‘M스테’도 그렇고, 주연 드라마도 그렇고 엄청난 스피드로 치고 나가고 있지요.
이 : 확실히 엄청난 스피드죠. 솔직히 때론 저 역시 ‘에에! 벌써?’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긴 해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M스테에 처음 나간 게 7번째 싱글이었거든요. 하지만 확실히 느끼는 건 지금까지는 AKB그룹이 범접하지 못 할 원톱이었다 한다면 지금은 조금이나마 ‘사카미치’에도 좋은 바람이 불고 있다는 점이예요. 재미있는 일이죠.
히 : 지금 이렇게 저희가 활동 할 수 있는 것은 노기자카 선배님들께서 활약 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해요. 요 전에 THE MUSIC DAY 때, 노기자카 선배님들의 백댄서로 출연 한 적이 있는데, 같은 무대에 선다는 게 정말 죄송할 정도였어요. 최소한 함께 무대에 서신 노기자카 선배님들께 폐를 끼쳐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본방 직전까지 안무를 확인하고 또 확인했지요. 저 뿐 아니라 케야키자카 멤버들은 누구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 케야키자카는 사실 저희보다도 더 힘들 거라 생각해요. 히라가나 케야키라는 존재도 그렇고 선발을 앞으로 어떻게 정할 것인가도 그렇고. 절대로 자포자기하지 말고 끝까지 극복 해 내길 바랍니다. ‘TV도쿄 음악제’ 때 처음으로 케야키자카의 신곡을 보았는데, 히라테쨩 다음으로 네루쨩이 노래 하는 것을 보고 엄청 놀랐어요.
기껏 ‘자매그룹’이 생겼으니 노기자카와 케야키자카가 함께 이벤트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저희 역시 위기감이라 할까요, 이대로 질 수는 없으니 더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있어요. 이렇게 서로가 서로를 자극하고 경쟁하며 둘 다 좋아지는 그런 좋은 라이벌이 되었으면 합니다.
히 : 저희들 입장에선 노기자카 선배님들은 차마 손이 닿지 않는 곳에 계시는지라… 하지만 언젠가는 꼭 ‘라이벌이라 할 수 있을만큼 성장했구나’라는 말씀을 듣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 : 벌써 팬 분들이 노기자카에서 케야키로 흘러가고 있어요. (웃음)
히 : 아니예요. 오히려 걱정이 더 큰걸요. 이렇게 잠깐 관심을 가져 봤는데 저희가 제대로 못 하면 바로 노기자카로 흘러 가 버리는 건 아닐까 싶어서…
이 : 말하자면 ‘연합군’을 결성하면 되겠네. 그렇게 하면 음악제 같은 데에서 ‘46’ 콜라보 같은 것으로 둘 다 한 번 던 등장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고. 가능성이 더 넓혀질 거라 생각해.
히 : 그렇게 말씀 해 주시니 정말 기뻐요. 이렇게 ‘함께 뭔가를 하고 싶다’고 말씀 해 주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솔직히 저희 같은 경우에는 너무 축복받은 환경이라 미움 받을지도 모른다고 지레 겁먹고 한 발 물러서게 되거든요.
이 : 미워 할 리가 있니. (웃음) 하지만 지금처럼 질투 할 정도로 기세가 좋은 건 좋은 일이라 생각해. 케야키자카는 지금까지 다른 아이돌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고 있잖아. 지금까지 아이돌의 ‘왕도’를 AKB 여러분들이 만들어 오셨다면 지금부터는 노기, 케야키 ‘46’들이 새로운 왕도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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