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하마 (이하 ‘나’) : 사실 그 전까지는 대기실도 따로 써야 했고, 화장실조차도 다른
곳을 쓰라는 얘기를 들었었기에 사실 포토세션 때 잠깐 만난 것 외엔 별로 만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느낀 점은 낯가림 심한 멤버들이 많은 한자 케야키와는 달리, 히라가나 케야키에는 적극적인
아이들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개중에는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는 아이도 있었는데 그 열기에 압도되었어요. 다들 참 밝게 제게 이야기를 걸어주기도 했지요. ‘네루상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라면서. 저는 좀 동요했지만요. (웃음)
- 히라가나 멤버들 입장에선 ‘네루 선배님’ 이니까요.
나 : 하지만 저도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이인걸요…
-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 거라 보시나요.
나 :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해지기도 하고요. 전국 악수회의 미니 라이브를
앞두고 ‘어쩌면 내가 한자 케야키의 악수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어, 원진 직전에 울어 버린 적도 있을 정도예요. 포커 페이스인 리사쨩이 저를 위해 함께 눈물을 흘려 준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 퍼스트 싱글 선발에 들지 못 했을 땐 어떤 느낌이었나요?
나 : 그 땐 ‘아
이젠 더 이상 방송에 나갈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불안함에 눈물이 흘렀지요. 지금 생각 해 보면 애초에 그룹에 들어 올 때 그것을 조건으로 들어 온 건데
말이죠.. ‘사일런트 마조리티’에 참가하지 않았던 것을 어떤
식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살려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생각해요. 하지만 가끔씩은 ‘난 이 그룹에 필요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내 장점은 뭘까’라는 생각도…
- 음.. 자신의 생각을 말로 옮길 줄 알고, ‘케야카케’ 에선 인텔리 여왕 뿐 아니라 패션여왕에 뽑히기도 했지요. 그 정도면 충분히 장점이라 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나 : 아녜요. 멋내는
건 하부쨩이 저보다 낫고, 머리는 요네상이 훨씬 더 좋은걸요. 히라가나
케야키에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 와, 멤버가 늘어났기에 초조해 진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노래도 댄스도 경험이 없는데다가, 그다지 잘 하지도 못하는데, 쇼룸 방송을 보니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 중에 노래 잘 하는 아이들이 많기도 했고요.
- 쇼룸을 봤나봐요?
나 : 네. 하나같이
귀여운 아이들 뿐이라 자신이 없어졌어요. 음…
- 너무 깊이 생각하는 것 아닌가요.
나 : 아니에요. 뭐, 생각하는 건 좋아하지만요. 확고한 목표가 있는데 왜 자신이 변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해요. 결국 결론은 ‘아… 어렵다’는 것이지만요.
- ‘확고한 목표’라 함은?
나 : 무슨 말을 들어도 너무 신경쓰지 않는 사람. 사실 집에서 막내다 보니 어릴 적부터 부모님 눈치 보며 어떻게 해야 혼나지 않을 지 만을 생각하며 살아 왔거든요.
- ‘착한 아이’인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란 거군요.
나 : 네… 지금까지
흘러가는 대로 살아 왔기에, 노기자카의 이토 마리카 선배님처럼 개성적이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 가는 분들을
보면 뭔가 동경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음… 나가하마상도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혼자 ‘히라가나 케야키’가
되어 ‘한자 케야키’가 빛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별다른
불평 없이 지켜 봐 왔으니까.
나 : 멤버들을 좋아하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스테이지가 성공 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함께 감동을 받게 돼요. 저는 ‘내가 저기 있었다면’ 하고
스스로를 투영 해 볼 정도로 노력 해 오지도 않았고…
- 그럴리가 있나요. 자, 그럼
히라가나 케야키가 이랬으면 좋겠다는 목표는 있나요?
나 : 히라가나의 곡을 받게 된다면 귀여운 곡을 받고 싶어요.
- 나가하마상의 귀여운 목소리를 최대한 발휘 할 수 있게?
나 : 에, 제 목소리가
귀여워요?
- 네. 귀여워요.
나 : 어휴 별 말씀을요. 아빠가
‘이 목소리로 CD를 낼 수 있겠니?’라고 말씀하실 정돈데요. (웃음)
노래를 좀 더 잘 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