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상대와 나눈 정신적 고독과 물리적 고독’
‘17세의 지도’
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
나가하마 네루
청춘
- 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의 멤버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만, 레슨은 한자 케야키 멤버들과 함께 받으시나요?
나가하마 (이하 ‘네’) : ‘사일런트 마조리티’는 함께 레슨을 했지만, 다른 곡들은 동영상을 보면서 배우거나 다른 멤버들이 연습하는 것을 옆에서 보며 배웠습니다.
- 그럼 (사일런트 마조리티 이외의) 다른 곡들 안무도 기억하나요?
네 : 네. 갑자기 다른 멤버가 일이 생기면 언더로 나가야 하거든요.
- 그렇다면 안무 외우는 데 힘들었겠네요.
네 : 엄청 고전했죠. 요즘은 하지 않지만, 데뷔 전에는 히라테랑 아침 5시쯤 조깅을 하곤 했거든요.
- 둘이서요?
네 : 네. 매일 아침 둘이 달렸어요.
- 와 그거 정말 ‘청춘’이네요.
네 : 처음으로 언더로 나가게 되었을 때, 안무가 불안했기에 히라테와 함께 아침 일찍부터 댄스레슨을 했어요. 둘 다 화장도 안 하고, 그걸 감추기 위해 파카 후드를 푹 눌러 쓰고.. 장관이었죠. (웃음)
- 히라테상이 춤을 추는 것을 보며 안무를 외웠던 건가요?
네 : 아뇨. 함께 춤을 추며 배웠어요. 춤을 추면서 직접 지적 해 주거나, 집에서 혼자 연습 할 수 있도록 춤 추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게 해 주거나… 사실 그 때 춤을 배웠던 곳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거든요. 마음이 복잡하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땐 오자키 유타카의 노래를 들으며 홀로 거기 가곤 해요.
- 오자키 유타카 (1992년에 요절한 일본의 인기 가수. 한/일 양국의 가수들에게 큰 영향을 준 포크가수. 한국에서는 포지션이 리메이크한 ‘I Love You’로 유명하다.)요?
네 : 아빠가 오자키상을 좋아하셔서, 라이브 DVD도 갖고 계시거든요. 그걸 보고 ‘와, 이 사람 뭐야!’라고 충격을 받았어요.
- 오자키상 노래 중 자주 듣는 곡은 뭔가요?
네 : ‘Forget-me-not’ 이요. 정말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 도쿄 하늘 아래 물망초(영어명이 Forget-me-not)를 듣는다는 얘기군요.
네 : 한자 케야키 오디션 때 저도 포토세션에 참가 했었는데요, 멤버들이 다들 에너지가 넘치고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원래부터 자신이 없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더더욱 자신을 잃었어요. (쓴웃음) 이대로라면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간의 인연이 끊어져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나 쓸쓸함도 있고요. 그런 생각이 들 땐 주로 아까 말했던 ‘그 곳’에 가곤 하는데, 어느 날 그 곳에 있었더니 히라테가 전화를 하더라고요. ‘어디 있니? 이야기 좀 하자’고 하길래 ‘항상 뛰던 곳에 있어. 밖 추우니까 안 나와도 돼’라고 했는데, 그 곳까지 와 줬어요.
- 그 때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히라테상에게 이야기 한 건가요?
네 : 만나고 보니 뭐…
-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나요?
네 : 네. 그저 만나서 얼굴을 본 것 만으로도…
- 그 뒤, 둘이 이어폰을 나눠 끼고 오자키 유타카 노래를 들었다던지…?
네 : 아하하하… 그러진 않았지만, 오자키상 노래를 틀긴 했어요.
- 야, 그거 정말 ‘청춘’ 그 자체네요.
히라테를 받쳐주다.
- 나가하마상에게 있어 히라테상은 어떤 존재인가요?
네 : ‘사이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사실 여자 아이들 특유의 ‘절친’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온도가 맞는다’고나 할까요. 기본적으로 근본이 같기에 함께 있어도 피곤하지 않지요.
- 그러고 보니 히라테상도 비슷한 말을 했었는데요.
네 : 처음에는 그다지 많이 이야기 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거리감도 있었고, 아무래도 제가 멤버들 안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올 해, 우연찮게 단둘이 있을 기회가 생겨 이야기를 나누어 봤거든요. 가족에 대해서, 그룹에 대해서… 당시만 해도 다들 여유가 없어 ‘자기 자신’밖에 보지 않았을 때였어요. ‘다음번에 솔로로 잡지에 나가는 건 누구야?’라는 데에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고나 할까요.
- 그룹이라기보단 개개인이 각자 눈에 띄고자 했던 거네요.
네 : 정식으로 데뷔도 하지 않았었으니까요. 생각 해 보면 데뷔도 하기 전부터 일거리가 있다는 건 정말이지 말도 안 될 정도로 축복받은 거였지요. 하지만 저는 다른 멤버들에 비교 해 봐도 ‘외부’에 있었기에 더더욱 그런 분위기가 잘 느껴졌죠.
- 한 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그룹을 지켜 보았다는 얘기군요.
네 : 하지만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멤버가 있었어요. 히라테 말이죠. 스스로가 이 그룹을 짊어지고 있다는 자각도 있었고, 어떤 일을 할 때에도 ‘그룹을 위해서’라며 전부 혼자 떠안고 있었던 히라테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그룹을 생각하는데도 공감 해 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둘이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지금 그럴 때 (각자 따로 놀 때)가 아니잖아, 한 그룹으로 단결해서 노력 해야 하는데’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 때부터 마음이 통했던 것 같아요.
- 히라테상은 스토익한데다가 이상이 높은 느낌인데요.
네 : 그룹을 생각하는 마음이 엄청나서 ‘내가 힘 내야해’라고 끌어안아 버리는 타입이죠. 사실 나이도 어리기에 때로는 어리광도 부리고 싶을텐데 말이지요. 그래서 그 뒤로는 이 아이가 다 소화 해 내지 못한 것을 조금이라도 토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어요. 뭐, 오히려 제가 어리광을 부릴 때도 있지만요. (웃음)
- 히라테상은 확실히 어리광 부리고 싶어질 정도로 듬직해 보이죠.
네 : 실제로 히라테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덕분에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그렇기에 더더욱 ‘친구’라던가 ‘사이가 좋다’는 단어로 저희 관계를 다 나타내긴 힘들다고 생각하고요.
- 말하자면 ‘소울메이트’ 같은 깊은 관계네요. 히라테상도 ‘둘 다 무언가와 싸우고 있고, 둘 다 고독한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 한 적 있지요.
네 : 아, 그 인터뷰 읽었어요! 진짜 부끄러웠지요. (웃음) 하지만 히라테의 고독과 저의 고독은 조금 다른 ‘고독’이라 생각해요. 저는 굳이 말하자면 물리적인 고독이랄까요… 거리가 떨어 져 있는데다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져 있다는 고독감이라면, 히라테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는데도 고독한 거죠. 정신적인 고독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아마 히라테가 겪고 있는 정신적 고독이 더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요.
- 예를 들어보죠. 멤버들이 원진을 짤 때, 나가하마상도 그 안에 들어가나요?
네 : 네. 들어가요. 히라테나 후유카, 니지카가 ‘네루도 빨리 와’라고 불러 주곤 합니다.
- 처음엔 역시 그 ‘안’에 들어 가는 게 힘들었나요?
네 : 그랬었죠. 의상도 혼자 달랐고요.
- 그러고 보니. 그럼 의상 색이 혼자만 달랐던 건 어땠나요?
네 : 처음에는 ‘아… 역시 난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제복을 볼 때마다 나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고 해야 하나… 아무리 멤버들이랑 친해져도 제복을 볼 때마다 ‘역시 이 사이에 선이 그어 져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절망 속에서의 ‘출발’
- 가끔은 ‘나도 다른 아이들과 함께 출발을 했더라면’이라는 생각도 했었겠어요.
네 : 한 때는 정말 ‘항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남들보다 뒤늦게 그룹에 들어 왔기에 저를 알게 되신 분들도 계시니까요… 그것만으로도 축복 받은 거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되었어요. 그렇기에 책임감을 갖자고… 제게는 그래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요…
- 어떤 책임 말인가요?
네 : 오디션에 떨어진 후보들이 ‘왜 쟤는 저렇게 뽑은거야?’라고 생각 하실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이렇게 선택을 받았다는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력을 다 해 활동하지 않으면 떨어진 사람들에게 실례다?
네 : 네. 저를 뽑아 준 것 자체가 특례라고 할까요… 뽑아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잖아요.
- 뒤늦게 그룹에 합류했다 하면 노기자카의 아키모토 마나츠상도 그랬지만, 나가하마상은 그 케이스랑도 좀 다르네요.
네 : 네. 사실 아키모토상이나 시노다 마리코상처럼 ‘1.5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만, 사실 아키모토상은 최종 오디션까지 전부 합격 한 뒤에 활동을 쉬셨던 거고, 시노다상은 인기투표를 통해 팬 여러분께서 인정 해 주신 덕분에 가입 하신 거잖아요. 저랑은 완전히 다르죠.
- 하지만 그건 많은 사람들이 나가하마상에게서 가능성을 느꼈기 때문에 성사 된 일 아닐까요?
네 : 요 전에 히라가나 케야키의 최종 오디션과 포토세션에 갔을 때, 합격한 아이들이 우는 모습을 보며 ‘아, 최종 오디션을 겪어보지 못 한 것은 두고두고 내 발을 잡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선택을 받은 순간’이라는 것을 경험 해 보지 못 한 것이 약점이 된다고나 할까요.
- 조금 다르게 이야기 하자면 ‘엄청난 방법을 통해 선택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네 : 아녜요. 저는 어디까지나 평범한 사람일 뿐이고,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걸요. 하지만 그렇게 뽑아 주신 이상은 ‘기대 했는데 꽝이었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발버둥 쳐 볼생각이에요. 조금이라도 그 은혜에 보답 해 나가야죠.
- 한자 케야키 오디션 때, 최종 심사 직전에 고향으로 돌아갔었죠?
네 : 네. 3차 심사와 최종심사가 2일 연속으로 있었는데 3차 심사에 붙은 뒤 최종심사 직전에 엄마가 도쿄까지 오셔서 저를 데리고 갔어요.
- 부모님께서 엄청 걱정하셨나 보네요.
네 : 그런 게 아니에요. 사실 아빠는 처음엔 엄청 반대하셨지만 3차심사에 붙었을 때부턴 ‘이렇게 된 거 최선을 다 해 보자’고 해 주셨거든요. 하지만 엄마가 아이돌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아무래도…
- 이해 해 주시지 않았다…?
네 :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계셨던 것 같아요. 사실 도쿄에 오실 때도 처음엔 언니에게 ‘네루가 걱정되니까 응원 해 주고 오마’라고 말씀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그 때도 ‘응원 해 주고 싶다’는 기분이랑 ‘어쩌지’라는 기분이 뒤섞여서 비행기 안에서 엄청 고민하셨다고 하더군요.
- 어머니도 엄청 갈등하고 갈팡질팡하셨던 거군요.
네 : 하지만 그 때 엄마가 내린 결론은 스태프분께 ‘딸을 데리고 돌아가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저는 ‘아, 이젠 다 끝났구나…’라고 생각해서 절망에 빠져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어요. 그저 엎드려 울 뿐이었지요.
- 집에 돌아 간 뒤, 기분이 어땠나요?
네 : 제 방에 틀어박혀도 봤지만 변하는 건 없었고… 소리라도 질러보고 싶었지만 그조차도 할 수 없었지요. 정말 분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분함’이라는 감정이 어떤 것인 지를 느꼈습니다. 왜 나는 그 때 반항 해 보지도 않았을까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화도 났고, 그렇게 중요한 때에도 ‘어떻게 하면 부모님께 혼나지 않을까’ 계산했던 저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어요. 부모님을 위해 진학교인 고등학교에 가고… 그랬던 자신을 떨쳐내기 위해 오디션을 본 것인데 결국 그 오디션조차 부모님에 의해 좌우되어 버렸다는 게 참…
- 오자키 유타카와 ‘사일런트 마조리티’의 가사가 떠오르는 말이네요. (오자키는 젊은이의 방황과 반항을 많이 다룬 가수이다)
네 : 아하하하… 사실 그 일 이후로 한동안 자기혐오에 빠졌었어요. 하지만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아빠가 스태프분께 연락을 취하셨지요. 그리고 노기자카 선배님들의 콘서트에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 후쿠오카 국제센터에서 열린 ‘한여름의 전국투어 2015’ 였지요.
네 : 네. 콘서트에 갔더니, 오프닝때 아키모토 마나츠상의 아버님이 보낸 편지가 흘러 나왔어요. ‘많이 갈등 하면서도 아키모토상을 응원하고 계시는구나’라는 것이 잘 느껴지는 영상이었지요. 영상을 보다 흘긋 부모님 쪽을 보니… 저희 부모님이 울고 계시더라고요. ‘아, 부모님들 마음이란 건 다 같구나’라고 느꼈지요.
- 당신의 딸이 고른 인생이니, 응원 해 줘야겠다.. 라는 마음 말인가요?
네 : 가장 마음에 남은 건 언니의 말이었어요. 언니가 엄마를 설득 할 때 ‘부모는 자식의 앞에 놓인 장애물을 치워 주는 존재가 아니라, 자식이 벽에 부딪혔을 때 말 없이 손을 뻗어주면 된다고 생각해’라고 이야기 해 주었거든요. 지금껏 이보다 더 다정한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다정한 언니랍니다.
- 부모님이 놓아 주신 레일 위로만 살아 왔던 건가요?
네 : 이전까진 그랬죠. 그리고 계속 그렇게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살아 갈 것이라고 생각했었고요.
-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아이돌이 되겠다’고 생각 한 것이지요?
네 : 아이돌이 되고 싶다기 보다는 ‘다른 세계’에 가 보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 진로 조사를 했는데, 그 때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가겠다고 했거든요. 그저 살고 있던 지역을 뜨고 싶었기에… 그리고 그 때 때마침 케야키자카의 오디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거 붙으면 대학 가는 것 보다 1년 빠르게 도쿄에 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 해서 지원하게 되었지요. 노래를 한다던가 춤을 춘다던가, 아이돌스럽게 꺄꺄 거리는 건 사실 그다지…
- 그랬군요. 히라테상과 지원 동기가 비슷하네요. 그저 귀여움 받으려고 아이돌이 된 게 아니라는 점도 그렇고.
네 : 네. 히라테랑 한 얘기들 중에 그런 얘기도 많았어요. ‘귀엽다는 거 좀 그렇다’고.
-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 게 좀 그렇다는 얘긴가요?
네 : 음… ‘귀엽다’는 소리보다는 ‘대단한 그룹’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거든요.
- 나가하마상 자신은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으신가요?
네 : 음…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싶어하는 욕구는 그다지 없어서…
-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없는 사람이 아이돌을 하고 있다는 게 뭔가 신기한데요.
네 : 그런가요? 애초에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것 보다는 그저 고향을 떠나고 싶다는 게 아이돌이 된 동기였으니까요. 음… 좀 이상한 얘긴데 해도 되나요?
- 물론이죠. 해 보세요.
네 : 사실 유니세프나 UN, 세계 평화 같은 데에 관심이 많거든요. 아무래도 나가사키현 출신이다 보니… 그러니까 ‘어떤 아이돌’이 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 평화에 관련된 활동을 하고 싶어요.
- 장래에는 봉사활동이나 자선사업 같은 것을 하며 평화를 전파하고 싶다는 거죠?
네 : 제 힘은 미약할 지 몰라도 평화에 관련된 활동을 하고 싶고, 할 수 있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 때에 자원 봉사를 해 보고 싶어요
- 참 훌륭한 생각이네요. 아이돌이 된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뒤에 무슨 일을 할 지에 대한 목표도 갖고 있다니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네 : 아니에요. 그렇게 칭찬을 들을 만한 사람이 아닌걸요… 음… 물론 단순히 ‘착하다’는 소리가 듣고 싶어 하는 말도 아니고요…
-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웃음)
네 : 아, 얘기가 새 버렸네요. 죄송합니다.
모든 것이 ‘도중’이다.
- 좌우명,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격언 같은 건 있나요?
네 : 같은 반 친구가 알려 준 말이 있어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열린다’.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고 있어요. 제게 그 말을 가르쳐 준 친구는 실제로 캄보디아에 연필을 보내는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그 말을 증명해 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 하지만 나가하마상 역시 자신의 의지로 길을 여셨잖아요.
네 : 전 아직 멀었어요. 아직 매사에 ‘도중’일 뿐이고… 지금까지 저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따라흘러가는 대로 살아 왔어요. 그렇기에 더더욱 의지를 강하게 갖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17살이죠. 남은 인생은 엄청 길고요.
- ‘젊음’은 무한한 가능성을 숨기고 있는 법이죠.
네 : 음… 만약 그 가능성에 자기 자신이 짓눌려 버리지 않는다면 말이죠. 고등학생 때 1년간 유학을 다녀 오려 했었거든요. 그래서 유학 시험도 봤지요. 결국 시험에는 붙었는데 붙고 보니 유학을 다녀오면 1년 유급을 해야 한다기에 결국 유학도 포기했어요. 사실 그건 아직도 후회가 되지만요… 하지만 그 때 유학을 갔더라면 케야키자카 오디션도 보지 못 했을테죠.
- 그러면 ‘그 때 유학 안 가길 잘했다’고 생각하도록 하죠.
네 그럴까요. (웃음)
- 만약 나가하마상이 그 때 유학을 갔더라면 팬 여러분은 ‘나가하마 네루’라는 아이돌을 볼 수 없없었을 테니까. 아이돌이라는 길을 골라 주셔서 고맙네요.
네 : 정말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 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힘이 나요. 아, 요전에 악수회에 수험생 분께서 오셔서 ‘곧 시험이니 올 해 악수회는 이게 마지막이야. 잘 보라고 해 줘’라고 말씀하신 적 있어요. 그래서 ‘함께 힘 내자’고 말 해 주고 손을 꼭 쥐어 드렸더니 그 분이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시더라고요. ‘정말로 고마워, 힘 낼게’라며… 그 모습을 보며 ‘아, 나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구나… 이런 곳에 와 있구나’라고 새삼 느꼈죠.
- 다른 누군가의 힘이 되는 그런 사람. 말이죠?
네 : 물론 안티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로 인해 힘을 얻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 분 한 분에게 성의를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 오늘 좋은 이야기 들려 주셔서 고마워요.
네 : 아뇨. 그런 말씀 들을 만큼 좋은 얘기 한 것도 없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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