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노기자카46의 미래는?
‘노기자카를 선택한 데 후회는 없어요’
- 이번에 ‘브로디’를 재창간(부정기 간행 무크지에서 정기간행물로 재창간)하면서 창간호 표지를 시라이시상에게 부탁드리게 되었네요.
시라이시 (이하 ‘시’) : 감사합니다!
- 작년 8월에 처음으로 브로디를 발매 할 때도 시라이시상이 표지셨고, 권두 그라비아 역시 시라이시상이셨죠. 그리고 그 덕분에 잡지의 이미지가 정해지기도 했고요. 결과적으로 시라이시상 덕분에 저희 브로디에 ‘멋진’ 이미지가 정착되었다고 할까요.
시 : 과찬이세요. (웃음) ‘브로디’에는 맛츙과 함께 등장 한 적도 있었죠. 분명 정말 ‘멋진’ 분위기가 맴도는 잡지라 생각해요.
- 시라이시상이 아니었다면 그런 이미지가 정착되기는 힘들었을 거라 생각해요. 본인은 어떠신가요? 스스로가 인기 있다는 점이 잘 느껴지시나요?
시 : 설마요. (웃음) 하지만 조금은… 무서워요. 사실.
- 무섭다고요?
시 : 네. 사실 저 스스로는 인기가 있다던가 하는 자각은 전혀 없는데다가, 말하자면 노기자카라는 그룹에 들어 와,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 나가는 것 뿐이거든요. 그런데 저도 모르는 사이에 많은 분들이 저를 알게 되셨다는 거잖아요.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동시에 무섭게도 느껴져요. 물론 저를 알아 봐 주신다는 건 정말 기쁜 일이고, 정말 대단한 일이지만요.
- 하지만 동시에 미디어 노출이 늘어나면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떤 것을 기대하고 있는 지 어렴풋하게나마 알게 되었다는 얘기군요?
시 : 조금씩이긴 하지만 말이죠. 물론 저 역시도 그런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고 싶고, 저 스스로가 참가하는 작품에 힘이 되어야 하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어요. 하지만 역시 생각 해 보면 참 신기한 일이거든요. 이런 게 ‘연예인’이 된다는 것인가 새삼스레 생각 해 보기도 하고 말이죠. 평범하게 살아 왔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니까.
-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자각은 하고 있나요?
시 :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많이 하고 있진 않은 것 같아요. (웃음) 매일 매일이 일 하러 갔다가 집에 돌아와서 자고, 일어나서 다시 일 하러 가는 것의 반복이니까요. 딱히 특수한 일을 하고 있다기보다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과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사실 그렇게까지 ‘나는 연예인’이라는 자각은 없는 것 같아요. 가끔 길을 걷다가 알아 봐 주시는 분이 계실 때 ‘아, 나 연예인이구나’라고 깨닫게 되기는 하지만요.
- 그렇군요. 그럼 ‘아이돌’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를 들어 노기자카에 들어 오기 전에 갖고 있던 ‘아이돌’이라는 직업의 이미지는 어땠었나요?
시 : ‘힘든 직업이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바빠 보이기도 하고, 다양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이미지였거든요. 당시에는 저 자신이 그런 일을 하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죠. (웃음)
- 그럼 실제로 아이돌이 되고 보니 지금까지의 ‘이미지’와는 달랐나요?
시 : 불안한 일도, 힘든 일도 많았지요. 제가 생각했던 것 보다 몇 배는 힘든 직업이었어요. 하지만 그렇게 힘든 만큼 여러 일을 경험 할 수 있었기에 지금껏 저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알 수 있었지요. 또 다양한 분들과 함께 일을 하면서 일의 즐거움도 알 수 있었어요. 그렇기에 노기자카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이야기를 듣다 문득 떠오른 것입니다만, 보통 ‘아이돌’이라 하면 ‘반짝반짝 빛난다’던가 ‘귀엽다’ 같은 말을 먼저 떠올리기 마련인데 시라이시상은 ‘힘들어 보인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얘기네요.
시 : 감춰진 뒷면을 상상 해 보는 버릇이 있거든요. (웃음) 반짝반짝 빛나보이지만, 그러기 위해 사람들이 보지 않는 뒷편에서 얼마나 힘들게 노력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기에 ‘힘든 직업’이리라 생각했던 것이죠. 그리고 그렇게 뒷편에서 힘들게 고생 했기에 스테이지 위에서 빛날 수 있는 것이리라 생각하기도 했고요. 애초에 본질적으로 사고방식이 네거티브하다 보니 말이죠. (웃음)
- 하지만 평소에는 그런 ‘네거티브한 면’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말이죠.
시 : 일 할 땐 드러내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혼자 있을 때라던가 집에 돌아 간 뒤라던가, 안 좋은 일이 있는 때라던가 할 때는 엄청 침울해져요.
- 그렇게 침울 해 지는 경우가 많나요?
시 : 예전엔 정말 많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은 예전에 비해 많이 긍정적으로 바뀌었어요.
- 그렇군요. 말씀하신 대로 ‘일을 할 땐 네거티브한 면을 내보이지 않는다’는 것만 봐도 프로의식이 느껴지네요.
시 : ‘프로의식이 강하다’고 말씀 해 주시는 분들은 계십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웃음) 어디까지나 그런 게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있거든요. 일을 할 땐 일에 최선을 다 하고, 여유를 즐길 수 있을 땐 최선을 다 해 여유롭게 보내고… 그런 ‘기분 전환’은 확실히 하고 있을 지 모르지만요.
- 아, 그리고 시라이시상 하면 건강하달까? 튼튼하다는 이미지가 있어요.
시 : 어릴 적 부터 몸 하나는 튼튼했어요. (웃음) 아마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것이겠죠.
- 예전에 하시모토상에게 ‘시라이시상의 대단한 점’을 물었을 때, ‘몸이 튼튼한 점. 정말로 존경스럽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시라이시상은 건강 관리를 철저히 하고 계신 것 같은데요.
시 : 항상 건강해야 한다는 생각은 갖고 있기에 아무리 바빠도 밥은 거르지 않고 챙겨 먹어요.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지만 그런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하는 것. 그 정도랄까요.
- 그럼 특별하게 뭔가를 한다던가,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비법이 있다던가 한 건 아니네요.
시 : 그렇죠. 물론 과식을 했을 때라던가 거울을 보고 ‘살 쪘다’고 생각 될 땐 밸런스를 고려 해 가며 먹는 양을 조절하긴 하지만, ‘궁극의 다이어트 비법’같은 건 딱히 갖고 있지 않아요.
- 그렇게 자신의 페이스대로 생활 하기에 스트레스를 덜 받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시 :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정말 그런 부분이 클 지도 모르겠어요.
- 좀 뜬금없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는데, 노기자카 활동에 있어 빼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악수회죠. 사실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시라이시상과 악수를 하면 푹 빠져들게 된다’고 말씀 하시던데요.
시 : 아하하하하. 그런가요?
- 악수회에 임할 때, 중점을 두고 있는 게 있나요?
시 : 그냥 평범한데요. 처음 오시는 분께서도 즐겨 주셨으면 하기에 언제나 변함없이 자연스럽게 대해요. 사실 악수회에와 주시는 팬분들 중에 ‘시라이시 마이 덕분에 노기자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말씀 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마다 ‘개인 일 덕분에 노기자카 일도 충실해 졌구나. 일 열심히 하길 잘 했다’ 라고 느끼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하자’는 생각도 들어요.
- 그렇군요.
시 : 하지만 그렇게 와 주신 분들이 결국 다른 멤버들로 오시헨 해 버린단 말이죠. (웃음) ‘처음엔 마이얀 오시였지만 지금은 미나미쨩이 좋아’라던가 (웃음) 그런 얘기를 들으면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결국 노기자카를 응원 해 주신다는 점에는 변함이 없으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게 돼죠.
- 그럼 다른 멤버들은 악수회 때 어떨 지 궁금하거나 하나요?
시 : 아뇨. 저는 그다지… 신경이 쓰인다고 하면 마나츠 정도? 어떤 식으로 사람들을 낚는 지 보고 싶어요 (웃음)
- 실제로 팬들과 함께 악수회 줄에 서 본다면 그건 그것 나름대로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시 : 악수회 가도 마나츠에게 푹 빠지거나 하진 않을 것 같은데요 (웃음) 하지만 악수회 때 쓸 수 있는 ‘필살기’를 잔뜩 갖고 있을 것 같아요. 그것도 분명 큰 무기라 할 수 있겠고요.
- 그렇죠. 이 책이 발매 될 때 쯤 (8/25발매)은 노기자카가 5년째를 지나 (8/21) 6년차에 돌입했을 시점이지요. 지난 5년 동안 인상이 가장 많이 변한 멤버는 누구인가요?
시 : 다들 어른이 되었지요… 그 중에서도 이코마는 사고방식이나 행동거지 모든 면에서 가장 많이 변했다고 생각해요. 좋은 의미로 가장 변하지 않은 건 사쿠라이라고 생각하고, 나나밍도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나쨩도 내면이 엄청 긍정적으로 변했어요. 라이브 때엔 먼저 의견도 내고 앞장서서 이끌어 가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역시 동년배 여자 아이들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한데다가, 노기자카에서 활동 할 수 있는 파워를 받곤 합니다.
- 이전 인터뷰에서 ‘15번째 싱글이야말로 진정 승부를 걸 때’라고 말씀하신 적 있는데요, 15싱글 이후로 싸워 나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시 : 앞으로 새로운 노기자카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아이를 길러 내는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보면 아스카가 센터에 서서 새로운 노기자카의 얼굴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 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 ‘함께 노력하자’가 아니라 ‘노력 해 주었으면 좋겠다’ 라고요?
시 : 네. (웃음) 물론 함께 노력 하는 거야 당연한 것이지만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린 멤버들이 앞으로 노기자카라는 그룹을 이끌어 갈 수 있을 정도로 힘을 길러내는 것이라 생각하거든요. 언니 멤버들이 그룹을 떠나게 되더라도, 여동생들을 믿고 맡길 수 있을 정도로 성장 해 주길 바라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까 전에 ‘아이돌이라는 직업은 힘든 일이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노기자카에 들어 오길 잘 했다’고 말씀하셨는데, 만약 인생을 다시 한 번 살 수 있다면 그래도 노기자카에 들어 오실 건가요?
시 : 음… 음… 아마도 다시 들어 올 것 같아요. 음… 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 아닌 마음 반반이라 해야 하나. (웃음) 노기자카에 들어 와, 평범하게 살아 왔다면 경험 할 수 없는 경험을 했고, 그 덕분에 지난 5년간 인간면으로도 크게 성장 할 수 있었기에 노기자카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동시에 노기자카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보낼 수 있었을 평범한 삶, 다시 말 해 진학한다던가 취직한다던가 하는 생활도 나쁘지 않을 것 같거든요.
- 그렇게 보면 ‘반반’이라는 말은 정말 솔직한 의견이었네요.
시 : 그렇죠. (웃음) 하지만 지금 이 인생에 후회는 없어요. 100% 노기자카에 들어오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노기자카에 들어오지 않았다면 지금쯤 대체 어떻게 살고 있었을까요?
- 그대로 전문학교에 다니면서 음악을 배웠다면 어땠을 것 같아요?
시 : 음악의 길은 만만한 길이 아니니, 지금쯤 푸타로(프리터, 아르바이트로 연명하는 사람, 혹은 무직자)였지 않을까요 (웃음)
'출판물 > 출판물-노기자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월간 엔타메 1610 - 이쿠타, 미리아, 아야네, 란제 대담 (0) | 2016.09.05 |
---|---|
BUBKA 1610 - 이노우에 사유리 인터뷰 (1) | 2016.09.02 |
BRODY 10월호 - 이코마 리나 인터뷰 (0) | 2016.08.29 |
EX대중 1609 - 사유링고군단 망상노트 1화 (0) | 2016.08.17 |
월간 ENTAME 1609 - 사이토 아스카 인터뷰 (0) | 2016.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