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을 받으러 다니던 당시에는 스스로가 아이돌이 되어 스테이지에 서서 노래하고 춤춰야 한다는 것 보다 아이돌을 졸업 한 뒤 무엇을 해야 할 지를 주로 생각하곤 했습니다. NMB48에 들어간다면, 졸업해서 배우로 활약하시는 선배님들처럼 저 역시 곡을 내거나 다시 한 번 밴드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하지만 정작 붙은 뒤 제게 펼쳐진 현실은 매일매일 극장공연을 위한 레슨으로 점철된 나날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여행 일정과 레슨 일정이 겹쳐서 수학여행을 가지 못 했던 것도 엄청 큰 충격이었습니다. 참고로 수학여행지는 뉴질랜드… 초/중학교때는 수학여행을 '놀러 가는 것'으로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고등학교 때는 수학여행을 통해 뭐라도 남는 것을 찾아내자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그렇기에 수학여행을 앞두고 뉴질랜드에 대해서 찾아보기도 하는 등, 학교 행사로서도 인생경험으로서도 진지하게 임했던 만큼 갈 수 없게 되었을 때의 충격도 컸습니다.
지금 생각 해 보면 레슨을 쉬고 수학여행을 갔어도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극장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 되기도 전이었고, 단순히 '레슨'을 받는 것 뿐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당시의 제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지요. 그저 그룹의 일원이 된 데 대한 책임감만이 가득했습니다. '내가 한 번 하겠다고 한 거니까' 말이지요. 수학여행 뿐 아니라 그 당시의 제게 있어 NMB48보다 중요한 것은 없었습니다.
친구들에게 NMB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얘기를 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은 '의외'라는 반응이었습니다. 성격 자체가 '아이돌'에 어울리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데 대해서는 마치 자신들의 일 처럼 기뻐 해 주었고, 이후 제가 활동을 시작한 뒤로는 제 활동을 따뜻하게 지켜 봐 주었습니다.
제가 NMB48의 오디션에 합격 할 수 있었던 것은 전부 고교에 들어 가, 스스로를 바꾼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고교때의 친구들, 선생님들과의 만남이 저를 바꾸어 준 것이고요.
환경을 바꾸는 것이 자기 자신을 바꾸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실감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