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MB의 멤버들이나 다른 아이돌들을 보다 보면 '와, 정말 빛난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랄고 하죠, 스스로 빛을 발한다고나 할까요.
하지만 저 자신이 그렇게 빛을 발하느냐 하면…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스스로 '저 아이돌이에요'라고 이야기 할 수 없달까요. 사람들을 '태양'타입과 '달' 타입으로 나눈다면 저는 100% 달일겁니다.
제 앨범 수록곡 중 '달그림자'라는 곡이 있는데, 그 곡의 가사는 제가 평소 가슴 속에 담아두던 말들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곡은 도입부부터 참 어두운 곡입니다.
'사람들은 어째서 이 지구라는 별에 태어난걸까.
그런 생각이 드는 밤이면
어찌 할 수 없는 고독에 온 몸을 맡긴 채
정적 속을 헤메이네'
…사실 저거, 평소 제가 잠들기 직전의 모습이에요.
항상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그 곳에서 행복을 느끼기에, 집에 돌아 와 혼자 있을 때면 불현듯 고독이 덮치듯이 몰려 오곤 합니다. 그리고 아마도 스테이지 위에서도 그런 감정을 다 숨기지 못하고 있고요.
그렇기에 한 때는 '이 일이 나랑은 안 맞는 것 아닐까'하고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시간을 보내던 와중에 저라는 인간을 인정할 수 있게 된 계기를 맞이했습니다.
한참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미루키와 동시에 사진집을 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책이 나온 것을 기념해서 열린 축하파티 때, 와 주신 아키모토 선생님께 상담을 했습니다. '저는 미루키완 정 반대예요. 저는 사교성도 없고, 금방 마음을 열지도 못하고, 그런 주제에 금방 마음을 닫아버리곤 해요. 그게 정말 콤플렉스입니다'라고. 그러자 아키모토 선생님께서 이렇게 말씀 해 주셨습니다. '그렇게 생각 할 필요 없어. 넌 그러는 편이 훨씬 낫거든. 한 사람의 아티스트로서 작품을 만들 생각이 있다면 그런 네거티브한 부분은 꼭 필요한 법이다' 라고.
그리고 그 순간,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금껏 콤플렉스로만, 마이너스로만 받아들였던 제 일부를 '플러스'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 콤플렉스가 심하고 많다고 생각했던 적이 많습니다. 아마도 그런 콤플렉스들이 사라지지는 않겠지요. 다른 사람들을 보며 느낀 열등감이란 계속 쌓여만 가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동시에 그런 열등감들에서 시선을 피하지 않고 직시하다 보면 어느 사이엔가 '뭐, 나는 나대로 열심히 하면 되지'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