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마지막 날, 'NHK홍백가합전' 에서 사상 첫 '실험'이
이루어졌습니다. 바로 48그룹 전 멤버를 대상으로 사전 투표를
하여 그 중 상위 48명을 '홍백선발'로 뽑는 것이었습니다. 홍백가합전 방송에 나갈 수 있는 것은 그 48명뿐.
48그룹이 매년 6월에 여는 '선발
총선거'는 한 사람당 몇 표건 투표 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예전부터
팬분들께서 '총선거가 1인
1표였으면 1위는 사야네였을거야'라고 말씀 해
주시곤 했었지만, 그 이야기가 이런 식으로 현실이 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처음에 저희가 들은 설명은 '순위와 득표수는 48그룹 차례 직전에 발표가 되거나 아예 무대 위에서
발표 될 지도 모른'다는 점과 '1위 멤버는 솔로파트를 받고, 누구에게나 기회가 있다'는 것이었지요. 그렇기에 모든 멤버들이 리허설 때 솔로 파트 연습을 했습니다. 그
모습은 정말 처음 보는 신선한 광경이었지요.
홍백이라는 큰 무대는, 48그룹의 팬분들이 아닌 분들도 주목해서 보아 주시는 이런 무대에서 솔로로 노래를 할 수 있는 찬스는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르는 일, 그 어떤 때 보다도 '1위가 되어 노래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했습니다. 그리고 1위가 되어서 솔로 파트를 부르는 자신을 떠올리며 연습도 하고, 이야기
할 소감도 연습했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나왔습니다.
결과는 1위.
엄청 놀랐습니다. 무대의 압박감에 짓눌려 허둥대기만 했지요.
아마도 사시하라상이라면 1위를 해도 평소와 다름 없는 모습을 보여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저와
사시하라상간의 차이가 '인간으로서의 그릇의 크기'인 것인지, 아니면 경험의 차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무대에 서기 직전까지
했던 이미지 트레이닝도 헛되이 무대 위에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결과에 놀라 버렸다는 것은
저 자신마저도 스스로를, 팬 여러분들을 믿지 못했었던 데에서 온 약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각오'와 '갈망' 사이에 큰 낙차가 있었던 것이지요. '갈망했던 것'에 비해 '각오'가 부족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덕분에 제가
앞으로 활동을 함에 있어 중요한 과제를 알 수 있었습니다.
'홍백선발' 때, 저희 NMB가 48그룹의 자매그룹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습니다. 2016년까지 총선거 결과에서 항상 최약체라 불렸었던 것을 생각하면 비약적인 발전이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순위 역시
많은 분들께서 NMB라는 그룹에 관심을 가지실 수 있게 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렇게 생각 해 보면 2017년은 저희 NMB48에 있어 지금까지보다도 훨씬 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