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트코스터같은 종류 잘 타셨죠?
시다(이하'시') : 네. 엄청 좋아해요. 즐거워서 막 소리지르곤 해요.
- 그럼 이번 촬영도 즐거우셨겠네요?
시 : 네. 왠지 '일'같다는 느낌이 안 들었어요. 일 하러 왔는데 이렇게 즐겨도 되는걸까 싶었어요.
- 순수하게 놀이기구를 즐기는 모습, 뭔가에 열중하는 모습 등 시다상의 여러가지 표정을 담고 싶었어요.
시 : 아 그랬군요. 그런데 저, 사실 꽤 예전부터 숨김없이 자신을 드러냈나 해야하나? 딱히 겉과 속이 다르게 행동하진 않았었는걸요.
- 그러고 보니 예전만큼 '쿨할거야'라는 선입관은 많이 사라졌네요. '케야카케'에서의 활약도 그렇고.
시 : 음… '케야카케' 온에어를 보다보면 저도 모르게 '재미있다'고 생각하게 돼요. 아 물론 제가 재미있다는 건 아니고 방송이 재미있는 거지만.
- 제가 보기엔 시다상도 충분히 재미있는 분이십니다만.
시 : 정말요? 아마 그건 멤버들과 함께 있는 덕분이라 생각해요. 꾸밈없는 제 본모습을 드러 낼 수 있으니까. 하지만 그 때문인지, 최근 들어 방송에서 본 이미지를 갖고 악수회에 오신 분께서 '의외로 텐션이 낮네요'라고 말씀하시는 경우가 늘었어요. 하지만 그건 제가 의식적으로 억누르고 있는 것이 아니라 평소 모습이 그런 것 뿐이에요. 방송에서의 모습, 악수회에서의 모습 두 모습 다 제 본래 모습이지요.
- 오늘 인터뷰는 시다상께서 지금 말씀하신 '시다 마나카와 멤버들간의 관계'에서 출발하여 시다상의 '케야키애(愛)'를 알아보는 식으로 진행하고자 합니다. 자 그럼 첫번째 질문. 최근 멤버랑 놀러 가신 적 있나요?
시 : 요 전에 리사랑 놀러갔어요. 드라마 촬영이 끝나서 여유가 좀 생겼기에 '분위기 좋은 가게에서 좋은 고기 먹고싶다'라는 식으로. 혼자서는 뭔가 겁나서 그렇게 좋은 가게는 못 가거든요. 그렇게 얘기를 하다가 '그럼 둘이 가자'라는 식으로 얘기가 흘렀지요.
- 리사상에 대한 깊은 애정은 여전하시네요. (웃음)
시 : 하지만 리사가 바빠서 항상 함께 있거나 하지는 못해요. 다니도 활동하면서 학업을 양립하고 있으니 여유가 없고… 최근에는 아카네나 요네랑 함께 지내는 때가 많네요. 그러고 보니 요네랑도 고기 먹으러 갔었어요. 그것도 두 번이나. (웃음) 아, 가라오케도 갔었구나.
- 요네타니상 하니 말인데요, 요 전에 요네타니상이랑 이야기하다 시다상 이야기가 나왔는데, 시다상이 갖고 계신 만화책 권수가 상당하다 하시던데…
시 : 네. 많이 소장하고 있어요. 요 전에 아카네한테 만화를 빌려줬었거든요? 근데 아카네는 돌려 주는 게 늦단 말이죠. 항상 3개월 정도 지난 뒤에야 돌려줘요. (웃음)
- 모리야상, 뭔가 빠릿빠릿한 이미지인데 의외네요.
시 : 센다이에 다녀 온 뒤에 선물을 줬는데, 그 선물과 함께 만화책을 돌려주면서 '미안, 너무 오래 걸렸지?'라고 하더라고요. 반면에 요네는 그런 면에서 진짜 칼같아요.
- 요네타니상 이외에 그런 면에서 철저한 사람은 누가 있나요?
시 : 누가 있으려나… 아, 다니도 그런 면에서 꽤 철저한 편이에요. 다니한테는 주로 제가 빌리는 편인데,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슬슬 돌려주면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죠. 그것도 제가 '슬슬 돌려줘야하나'라는 생각이 들기 전에 이야기를 합니다. 다니는 '회수'면에서는 진짜 철저해요. (웃음)
- 그것도 좀 의외라면 의외네요. 오다상은 평화주의자 이미지가 강하다보니. 자, 그럼 다른 멤버들에 대해서도 여쭈어 볼게요. 우선 우에무라상부터.
시 : 리나한테 뭔가를 빌려주거나 빌리거나 했던가… 아, 그러고 보니 휴대전화 충전기 엄청 자주 빌렸었네요. (웃음) '리나할매 충전기좀 빌려줘~'라고 하면 쓴웃음 지으면서도 결국은 빌려 줘요. 리나, 겉보기는 되게 어려보이지만 실제로는 진짜 어른스럽거든요. 함께 있다보면 절로 '언니'라는 게 느껴져요. 그런 점은 페도 마찬가지. 두 사람 모두 어린 멤버들에게 배려도 많이 해 주고 걱정도 많이 해 줘요. 누군가 기운이 없어보이면 꼭 먼저 다가와서 '괜찮니? 무슨 일 있어?'라고 물어주고.
- 다정함과 관대함이 느껴지네요. 그럼 방금 이야기가 나왔던 '언니', 와타나베 리카상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주시겠어요?
시 : 페한테도 만화를 빌려줬었는데요. 이 언니도 심해요. 제가 빌려준 만화책을 어디에 뒀는 지 아세요?
- 잘 모르겠는데요. 어디다 뒀나요?
시 : 침대 밑에 뒀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에? 정말? 말도 안돼'라고 하니까 '미안, 하지만 거기가 가장 안전한걸'이라고 하더라고요. 아직도 뭐가 '안전'하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웃음)
- 어찌 보자면 그것만큼 훌륭한 변명도 없는 것 같긴 합니다만 (웃음) 자, 그럼 다음은… 코이케 미나미상은 어떤가요?
시 : 미이쨩이라… 애초에 뭘 빌리거나 빌려주거나 하지 않네요. 쉬는 날에 뭘 하는 지도 사실 잘 모르겠어요. 미이쨩의 이미지라 하면… 역시 '아침에 머리 감는' 이미지가 있네요. 일이 아침 일찍부터 있어도 머리를 단정하게 하고 오는 게 미이쨩답다고나 할까요.
- 자 그럼 다음분, 코바야시 유이상은 어떤가요.
시 : 얼마 전에 코바가 저희 집에 놀러왔었는데, 그 때 (코바야시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여기 계속 있고싶다'고 하며 편하게 있더라고요.
- 그러고 보니 전에 저희 잡지에서 MV촬영 현장에 취재 갔을 때도 두 분이 계속 붙어계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평소에도 대화 자주 나누시나요?
시 : 코바 진짜 재미있는 애예요. (웃음) 적당히 냉철하다 해야하나. 무슨 일이 있으면 담담하게 츳코미를 넣는데, 그게 진짜 날카로워요.
- 냉철이라… 어쩌면 멤버들 가운데 가장 쿨한 것이 코바야시상이라던가?
시 : 음… 쿨하다기 보다는 냉정침착하다는 게 적당한 표현일 것 같아요. 예나 지금이나 다니가 코바 뒤를 졸졸 쫓아다니는데요, 요 전에 멤버 전원이 한 엘레베이터에 탈 일이 있었거든요.엘레베이터 안이 좁아서 다 타려면 다들 딱 붙어서 타야 했어요. 그런 상황이되니까 다니가 일부러 코바 곁으로 가서 밀착한 뒤에 되게 행복한 듯 웃고 있는거예요. 그걸 보면서도 코바는 '그만 좀 해..' 정도로 넘기더라고요.
- 오다상, 그거 완전히 폭주 아닌가요. (웃음) 하지만 멤버들은 그런 오다상의 모습을 좋아한다고 하던데…
시 : 요즘은 다들 좀 질려해요. 얼마 전엔 리사가 대놓고 '좀 징그럽다'고 했을 정도. 뭐, 다니도 그냥 묵묵히 책 읽고 있을 때가 더 많지만요.
- 어? 리사상은 오다상에 대한 마음을 접은 건가요?
시 : 그건 또 아닌 것 같던데요. 리사 츤데레라 그런 거 아닐까요.
- 아하, 그런 것일수도 있겠군요. 아, 아까 전에 '최근에는 모리야상이랑 함께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하셨는데, 뭔가 재미있는 에피소드 같은 것 없나요?
시 : 아카네 에피소드라… 그러고 보니 요 전에 촬영하러 갔을 때, 스태프분께서 '아카네, 옷 갈아입어야지'라고 부르셨거든요? 그걸 듣고 아카네가 '네~'라면서 신나 달려가다 아주 호쾌하게 굴렀어요. 그리고 저랑 리사가 바로 그 순간을 눈 앞에서 목격했지요. 사실 아카네라 하면 '언제나 전력을 다 하는' 이미지가 있지만, 때때로 보여주는 그런 허술한 부분이 진짜 귀엽고 재미있어요.
- 모리야상은 '갭모에'를 자극하는 부분이 있다는 얘기군요.
시 : 한 번은 아카네가 '피치걸(영화) 보고싶다'고 하길래 '보러가자' 해서 둘이 영화를 보러 갔었거든요. 저랑 아카네 자리 근처에 여자분 한 분이 영화를 보러 오셨었는데, 감동적이거나 슬프지도 않은 장면에서 막 목놓아 우시는거예요. 전 그 분이 신경쓰여서 영화에 집중이 안 되더라고요. 아, 이건 아카네 에피소드가 아닌가. (웃음) 뭐, 아카네랑 함께 영화를 보고 왔다는 이야기인 걸로.
- 요즘 엄청 바쁘실텐데, 멤버들이랑 영화 보러 종종 가시나봐요?
시 : 아뇨. 도쿄로 올라 온 뒤로 영화관 간 건 딱 두 번 뿐이에요. 아까 말한 '피치걸'이랑 '물에 빠진 나이프'. 그 중에서 '물에 빠진 나이프'는 테치, 미유, 아카네랑 같이 갔어요. 영화 자체는 굉장히 무거운 내용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코마츠 나나상의 연기를 볼 수 있었던 것 만으로도 만족했어요.코마츠 나나상, 한 번 꼭 만나보고 싶어요.
- 함께 일을 할 기회가 있을 것 같은데요.
시 : 그게 좀처럼 없더라고요. 니카이도 후미상도 좋아하는데, 니카이도상과도 함께 일을 할 기회가 없었고요.
- 그렇군요. 자, 다시 케야키 이야기로 돌아 가 보죠. 스가이 유카상과의 에피소드는 어떤 것이 있나요?
시 : 윳카라… 어떤 게 있을까요. 음… 성실하고 올곧게 자란 아이라는 생각이 먼저 드네요. (웃음)언제나 학교의 시프트?(시간표)와 스케쥴이 겹치지 않도록 궁리하고 있다는 이미지가 있어요. 윳카도 그렇고 다니도 그렇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진학을 해 볼까' 싶기도 한데… 패션이나 스타일링을 배워보고 싶어요.
- 하긴, 시다상 멋쟁이시니까요. 자 그럼 이시모리상 은 어떤가요?
시 : 아까 이야기했던 엘레베이터 이야기로 돌아가는데요, 아무리 애를 써도 한 번에 다 탈 수가 없어서 결국 몇 명은 일단 1층에서 대기했다 다음 엘레베이터를 타게 되었어요.저는 먼저 타고 가는 그룹이었는데, 니지카가 마지막으로 내리면서 1층 버튼을 누르고 내리더라고요. 아래에서 기다리는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빨리 엘레베이터를 탈 수 있도록. 그 모습을 보고 '아, 니지카 진짜 착하구나'라고 생각했어요.
- 그거 미담이네요. 그럼 다음 타자, 사이토 후유카상은 어떤가요?
시 : 후쨩이요? 후쨩은 서로 연락처를 교환할 때 '차단하면 안돼'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전에 농담으로 '후쨩이 친구추가하면 차단할거야'라고 했었던 것 때문인 것 같은데, 그걸 또 순진하게 믿더라고요. 제일 처음 보낸 메세지도 '정말로 차단하면 안된다?' 였어요. 핸드폰을 바꾼 뒤에 처음 만난 날에도 '설마 라인 차단한 건 아니지?'라고 엄청 걱정하더라고요. (웃음)
- 후유카상, 그런 타입으로 안 보였는데. 의외네요.
시 : 의외로 사서 걱정을 하는 타입이에요.
- 그러고 보니 후유카상, 요즘 '케야키자카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자주 이야기 하시던데, 시다상은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 : 아, 그거 '케야카케'에서 한 말이죠? 그러고 보니 '엑센트릭' MV촬영이 끝난 뒤에 후유카랑 멤버 몇몇이랑 함께 풀밭에 누워 밤 하늘을 바라보며 같이 울었던 적이 있어요. 저랑 후쨩, 미유, 네루, 나나코, 다니랑 페도 있었던 것 같은데… 다들 긴 코트를 입고 풀밭에 누워 하늘을 보며 '별똥별 안 떨어지려나~'하며 뒹굴거렸거든요. 그러고 있으려니 갑자기 네루가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그게 (갑자기 목소리를 한 옥타브정도 올려서 나가하마 흉내를 내며) '우리들, 참 작은 존재다. 그치?' 였어요. 그걸 들을 후쨩이 갑자기 울기 시작하길래 핸드폰을 꺼내서 슬픈 노래를 틀었어요. 졸업을 테마로 한 곡이라던가.
그런 와중에 네루가 또 다시 '우리는 어떻게 만난걸까?' 라고 말을 꺼내더라고요 (나가하마의 목소리와 말투를 흉내내며) '네루랑 마나카, 나가사키랑 니이가타 출신이잖아. 평범하게 살았다면 만날 일 없었을 거 아냐' 라며…그리고 그 얘기를 들은 후쨩이 다시 울기 시작하고… 그 옆에선 미유가 '아 저거 UFO아냐?'라고 말을 하질 않나…시작은 '다 함께 누워서 별똥별을 찾는' 거였는데, 어느 사이엔가 그런 분위기가 되더라고요. 하지만 그 날 본 밤 하늘은 별들로 가득 차 있어서 정말 아름다웠어요. 아, 물론 별똥별도 봤고요.
- 이야 그거 청춘드라마 같네요. 멋지네요. 아까 말한 에피소드에서 의미불명의 발언을 한 스즈모토상과도 사이가 좋으시죠?
시 : 미유도 재미있어요. 라인으로 대화도 많이 하고. 요즘들어 다니가 혼자 책만 읽고 있는 경우가 많다보니, 다니의 관심을 끌려고 괜히 까불거리기도 해요. 하지만 다니는 그런 모습을 보고도 무시하기 일쑤(웃음)
- 오다상이 독서를 좋아하신다는 건 블로그만 봐도 알 수 있겠더라고요. 자 그럼 이번엔 그런 오다상과 사이가 좋은 나가사와상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시 : 나나코도 정말 재미있어요. 아, 재미있다기보단 독특하다 해야 하나. 요 전에 대기실에서 자리가 옆자리였는데, 나나코가 있길래 장난삼아 엉덩이를 만졌거든요. 보통 다른 멤버라면 '그만 해~'라고 하는데, 나나코는 오히려 제 손을 잡고 자기 엉덩이에 갖다 대더라고요. 장난을 친 제가 되려 놀라서 '어?!' 라고 뺐지요. (웃음)
- 나가사와상 답다고 해야 하나요… 다른 이들의 예상을 아득히 뛰어넘으시네요 (웃음)
시 : 나나코 본인도 그게 재미있었는 지, 그 뒤로는 둘이 가까이 있을 땐 서로 상대방의 엉덩이를 만지곤 해요 (웃음)
- 뭔가 금단의 세계 같은 위험한 향기가 나는데요. (웃음) 그럼 다음 멤버 얘기를 들어볼까요? 음… 사토 시오리상.
시 : 저희 같은 경우에는 이동중에는 꼭 그룹 라인에 재미있는 사진을 올려서 같이 보며 웃곤 하거든요. 근데 시쨩은 니지카가 사진을 올리는 순간 완전 조용해져요. 그 타이밍이 엄청 절묘해서 보고 있으면 엄청 웃겨요. (웃음) 실제로 니지카랑 시쨩은 웃음 포인트가 완전 반대라서 시쨩이 사진을 올릴 땐 니지카가, 니지카가 사진을 올릴 땐 시쨩이 순간적으로 굳는 게 이젠 무슨 하나의 개그로 정착되어 있어요."
- 그런 반응들이 역설적으로 웃음을 자아낸다는 얘기군요. 아, 사토상은 주특기인 디자인을 살려 그룹 외부에서도 활약을 하고 계신데요, 멤버 각각의 솔로워크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 : 시쨩이 디자인한 옷 광고패널을 역에서 본 적이 있는데요, '와, 대단하다. 의상 완전 예뻐'라고 생각했어요 같은 멤버라기 보다는 관람객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봐도 말이죠."
- 1주년 기념 라이브 때 '우리들의 전쟁' 공연시에 모니터에 비춰진 그래픽 디자인도 사토상이 담당하셨지요.
시 : 정말요? 그건 몰랐는데. 와… 보고 싶네요. 저희는 백스테이지에서 다음 곡 준비하고 있었으니 못 봤거든요. DVD 안 내 주려나.
- 작년에 방송된 드라마 '누가 도쿠야마 다이고로를 죽였는가'가 최근 들어 발매되었으니까 영상화까진 시간이 좀 걸리겠지요. 와, 그러고 보니 '도쿠야마~'가 벌써 1년 전 얘기네요.
시 : 시간 참 빠르네요. '도쿠야마'라… 스태프분들도 좋은 분들 뿐이었지만 촬영기간은 정말 힘들었어요.
- 그래도 시간이 지났으니 이젠 웃으면서 추억 할 수 있지 않나요?
시 : 아직은 좀 힘들어요. 사실상 어떤 의미에선 '수행'에 가깝기도 했고. 하지만 크랭크업 때는 다들 울었네요. 특히 저랑 아카네… 아니다 그냥 전부 엄청 펑펑 울었어요.
- 케야키 멤버는 눈물이 많은 이미지가 있어요. 실제로는 어떤가요?
시 : 누군가 울기 시작하면 다들 따라 울곤 해요. 그래서 '울지 마.'라고 얘기하곤 하죠. (웃음)
- 참고로 시다상이 보시기에 가장 눈물이 많은 멤버는 누구인가요?
시 : 누굴까요. 아! 네루요 네루! 아무리 봐도 울 장면이 아닌데 눈물이 터질 때가 있어요. '네루~ 그만 울어~'라고 하니까 네루가 '마나카 무서워~'라고 하면서 더 울더라고요. 그래서 그 뒤로는 네루가 울면 기본적으로 별 말은 안 하고 지켜보는 편이에요. (웃음)"
- 지켜본다라… 그것도 일종의 배려네요. 그럼… 하부 미즈호상 이야기를 들려주시겠어요?
시 : 저도 모르게 하부쨩을 가만히 지켜보곤 해요. 전체적으로 되게 정돈되어 있잖아요. 얼굴도 그렇고 신체 부분부분도 그렇고, 키도 그렇고. 그래서인지 항상 가만히 쳐다보게 돼요. 하부쨩 본인도 제가 쳐다보고 있는 걸 알고 있어서, 가끔씩 눈이 마주치곤 하죠. 하지만 눈이 마주치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시선을 피해버려요. (웃음) 하부쨩이 보기에 저는 꽤나 이상한 사람일걸요. '오해야'라고 이야기 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이야기 할 타이밍이 어려워요."
- 음… 저 내일 (이 취재 다음날) 하부상 취재가 있는데요.
시 : 그럼 하부쨩에게 '시다가 너 쳐다보는 건 그런 이유에서야'라고 설명 해 주세요. (웃음)
- 뭐 그 정도야 해 드릴 수도 있지만, 직접 이야기 하는 게 낫지 않아요?
시 : 정작 둘이 되면 부끄러워서요. 그리고 본인에게 저런 얘기 하는 거 좀 설명이 어렵잖아요. 그것도 되게 진지한 표정으로 하루에 최소 5번은 쳐다보고 있으니… 아마 '쟤 뭐지?'라고 생각하고 있을 거예요. 아, 이 얘기도 꼭 해 주셔야돼요? (웃음)
- 네. 이야기 해 둘게요. 그럼 오제키 리카상에 대해 이야기 해 주세요.
시 : 오제키는 리나랑 비슷해요. '케야카케' 같은 데선 좀 애같고 철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언니'로서 어린 멤버들을 잘 챙겨주거든요. 저도 그렇고. 멤버들을 가만히 지켜 보다가 분위기가 별로 안 좋거나 하면 일부러 다가와서 분위기를 풀어주곤 해요. 저는 오제키를 '침파'라고 부르지만. (웃음)
- 그 별명에 대해 오제키상의 반응은?
시 : 화난 척 해요. 제가 '침파~'라고 부르면 '흥~'이라면서 토라진 척을 하는데, 그게 진짜 오제카와(오제키 귀여워의 약어)죠.
- 뭔가 딱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데요. (웃음) 그럼 하라다 아오이상 얘기를 들려주세요.
시 : 아오이가 지금 몇 살이었죠? 16살이었나? 17살이 되었던가? 우와… 무서워.
- 그룹 결성 당시 중 3이었으니까 지금 고 2네요.
시 : 케야키자카, 평균연령 꽤 높은 편이잖아요. 생각 해 보면 제 바로 윗 멤버들이 성인이 되면 그룹 멤버 반 이상이 20살 이상이란 말이죠. 후쨩이 요즘 이거 엄청 신경쓰던데.
- 괜찮아요. 멤버들이 생각하는 것 만큼 '그룹이 연령층'을 신경쓰는 사람, 그리 많지 않아요. 그나저나 하라다상 얘기를…
시 : 아오이 같은 경우, 어른스러울 때랑 애 같을 때 사이의 격차가 심해요. 대기실 같은 데서 저랑 리사가 이야기 하고 있으면 꼭 가운데로 끼어 들어오거든요. 엄청 좁은데도 말이죠. 그래서 '왜 꼭 이 사이로 들어오는거야?'라고 물은 적이 있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더라고요. 그게 오히려 대단하달까… 뭐, 정말 귀찮게 굴 때는 '아오이, 지금 좀 귀찮아'라고 확실히 얘기 해요. 그럼 (볼을 부풀리며) 이렇게 볼을 빵빵하게 부풀리곤 해요. 리사는 그걸 보면 꼭 따라하고 (웃음)
- 하라다상 입장에서는 그렇게 같이 놀고 싶어서 일부러 두 분 사이 좁은 곳으로 끼어드는 것 아닐까요?
시 : 그것도 분명 큰 이유일 거라 생각해요. 리사가 따라하면 꼭 '왜 아오이 따라해! 그만 둬!'라고 투정을 부리는데, 표정은 엄청 기뻐 보여요.
- 그런 부분이 귀엽다던가?
시 : 음… 어떨까요~ (웃음) 뭐, 아오이는 좋은 의미로 겉보기가 예전이랑 변함 없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같은 기간동안 테치는 엄청 어른스러워 졌기 때문에 더 그래 보이는 것도 있겠지만.
- 히라테상이라… 겉보기 뿐 아니라 내면적으로도 어른스러워 졌지요?
시 : 그렇죠… 하지만 유원지를 좋아하는 점이라던가, 아직도 귀여운 부분은 많이 남아 있어요.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에 위치한) 라구나 텐보스에서 열린 페스티벌에 나갔었을 때, 비는 시간동안 멤버들이랑 제트코스터를 탔었거든요. 테치가 솔선해서 '나 제트코스터 타고싶어'라 해서 저희도 '그래 타자!'라는 분위기였지요.(웃음)
- 히라테상의 '나이대에 걸맞는' 에피소드를 들으면 어째선지 마음이 따뜻해져요. (웃음) 자, 히라테상까지 이야기 했으니 이걸로 한자 케야키 멤버들은 한 바퀴 돌았네요. 그럼 이제부턴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들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볼게요. 예전엔 블로그에다가 사이토 쿄코상, 사사키 미레이상이랑 사이가 좋다고 쓰셨던 것 같은데요.
시 : 히라가나 멤버들이랑도 자주 이야기 해요. 저희 친언니가 카토시 오시라서 요 전에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니 엄청 기뻐하더라고요. 처음엔 카토시 분위기만 보고 무서운 사람인가 했었는데, 알고 보니 다른 애들 말마따나 엄청 헐렁한 애더라고요.
- 헐렁하다니. 그럼 라면을 좋아하는 사이토 쿄코상은 어떤가요?
시 : 쿄코 말이죠? 사실 저는 쿄코를 '응코('응가'라는 뜻인 うんこ가 아닌 んこ. 하지만 발음은 비슷함)'라고 불러요.
- 엥? 왜요?
시 : 공식 별명이 '쿙코'잖아요. 거기서 '쿄'를 뺀 것 뿐이에요. 아침에 만났을 때 '좋은 아침이야 응코~'라고 인사하면 (사이토 쿄코 특유의 낮은 목소리를 흉내내며) '아, 좋은 아침이에요. 근데 그 '응코'라고 부르는 것 좀 그만 둬 주면 안돼요?'라고 담담하게 츳코미를 넣어요. 그게 엄청 재미있어요.. 아, 그리고 리사가 메미를 마음에 들어해서 메미만 보면 애기 소리를 내면서 '아~ 바부쨩 (바부는 갓난 아이들이 하는 옹알이 소리)~'이라고 이야기 하는데, 그러던 와중에 쿄코가 지나가면 '아, 응코다. 안녕'이라고 인사하곤 해요.
음… 그리고 쿠미랑 마오… 이 둘이랑은 꽤 금방 친해졌어요. 리사까지 해서 넷이서 밥도 자주 먹으러 다니고 그러거든요. 쿠미랑 마오 둘 다성격이 좋아서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요. 좋은 친구들이지요.
- 예상 외로 교류가 많네요. 그럼 우시오 사리나상에 대해서도 한 말씀.
시 : 아. 우시오쨩이랑은 그렇게 많이 이야기를 나눠보진 못했어요. 목소리가 귀엽고 여성스럽다는 건 알고 있지만. 우시오쨩은 미이쨩이랑 사이가 좋아요. 악수회 때 둘이 같이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둘 다 성격이 조용조용하니 잘 맞는 것 같아요.
- 그렇군요. 그럼 사사키 미레이상은 어떤가요? 사이가 좋은 멤버라고 하셨는데.
시 : 애초에 미팡은 제가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얼굴도 그렇고 분위기도 그렇고. 저 뿐 아니라 테치나 오제키도 미팡을 좋아하는 등, 한자 멤버들 사이에서 인기가 대단해요. 최근 사이가 좋아지면서 알게 된 건데, 의외로 애 같은 부분이 있어요. 기본적으로 똑부러지는데 군데군데 허술한 모습이 귀엽지만요. (웃음)
- 그런 '갭'이 귀엽다는 얘기군요. 그럼 카게야마 유카상은 어떤가요?
시 : 카게야마쨩이랑도 별로 이야기를 못 해 봤어요. 이미지만 갖고 얘기하자면 엄청 똑부러지는 이미지네요. 그리고 소통능력이 좋다는 거. 들어 온 지 얼마 안 되었을 때부터 '함께 사진 찍어주세요'라고 다가 오는 것을 보며 '와, 소통능력 대단한데'라고 감탄했어요. 저 같았으면 낯가림 때문에 그런 얘기 잘 못 하거든요. (웃음)
- 하긴, 확실히 한자 케야키 멤버 중에는 없는 타입이긴 하지요. 그럼 시다상과 동갑인 다카세 마나상, 히가시무라 메이상은 어떤 이미지인가요?
시 : 어? 동갑이던가요? 아, 그러고 보니 예전에 나이 얘기 듣고 리사랑 둘이서 '우리둘 엄청 나이들어 보이는구나'라고 이야기 했었지. (웃음) 옷 취향도 정반대고, 보기에도 어려보이잖아요. 솔직히 그 둘이랑도 그리 이야기를 많이 해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어요.
- 그렇군요. 사실 동갑인 멤버가 한 명 더 있어요. 다카모토 아야카상이라고.
시 : 아, 다카모토쨩이랑도 그다지 많이 이야기를 해 보지는…
- 다카모토상은 사이토 쿄코상이랑 비슷하게 생겼다고, '쌍둥이'라고 불리기도 한다던데요.
시 : 오, 그런가요. 쿙코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쿙코 진짜 재미있어요. 악수회 때 간호사 옷을 입고 있길래 '오! 응코 수고했어'라고 하니 '아, 수고하셨어요. 그나저나 저 응코 아닌데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는 게 진짜 재미있거든요. 그리고 '쿙코! 하트 날려줘 하트!'라고 하면 이렇게 (손으로 하트를 그린 뒤 입김을 불어 날리는 시늉을 하며) 날려주기도 하고요. '그건 (하트를 그려서 입김을 불어 날리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니까 손가락을 교차시켜서 '미니 쿙코 하트'를 만들어 주기도 해요. 아무리 장난을 쳐도 잘 받아주는 착한 아이예요. 아, 진심으로!
- 그렇게 강조 안 해도 돼요. (웃음) 그럼 마지막 멤버. '시다 마나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시 : 음.. 모르겠어요. 자신에 대해서는 정말 하나도 모르겠어요.
- 다른 사람들은 그렇게 잘 파악하면서요?
시 :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건 맞을까요? 하지만 적어도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시다 마나카'는 그리 좋은 아이라는 인상은 못 줄 것 같아요.
- 그럴리가요. 이거 진심입니다.
시 : 그렇게 커버 쳐 주지 않으셔도 돼요. 아, 사실 저 리사의 체키 엄청 많이 갖고 있어요. 한 20장 정도 되나? 그것도 본인에게 부택해서 사인도 받았거든요. '하트 그려줘!' 라던지 '모나쨩에게라고 써 줘'라던지. 정말 리사… 너무 귀여워요. 최근 들어 가까이서 리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하곤 해요.
- 그쯤되면 거의 사랑 수준 아닌가요.(웃음) 뭐, '리사애(愛)'에 대해선 잘 알겠으니 화제를 바꿔보죠. 최근 자주 듣는 음악은 어떤 음악인가요?
시 : 네버얀(never young beach)을 자주 들어요.
- 오. 록뿐만 아니라 다른 장르도 듣기 시작한건가요? Suchmoss도 좋아하셨죠?
시 : 네. 여전히 좋아해요. 라이브도 보러 갔을 정도. 그리고 엘레(ELLEGARDEN)나 RIZE도 좋아해요. RIZE는 특히 KenKen상의 베이스가 멋져서 좋아요.
- 케야키자카의 '엑센트릭'도 멋진 곡이라 생각하는데요.
시 : 저도 엑센트릭 좋아해요. 지금 케야키 곡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이지요. 처음 들었을 땐 A멜로디를 내레이션으로 채우는 게 좀 어색했는데, 레코딩 하면서 계속 듣다 보니 엄청 좋아졌어요.
- 여름에 록페스티벌에 나가셨을 때 엑센트릭을 공연하길 기대할게요. 시다상은 록페스 그 자체가 기대되시겠지만요.
시 : 기대 되긴 하지만, 한 편으론 한여름 땡볕 아래서 '불협화음' 춤을 추면 어떻게 되려나… 싶은 불안도 있어요. C멜로디 직전에 다들 쓰러지는 건 아닐까 싶은걸요. 한 번 쓰러지면 못 일어날지도 (웃음)
- 체력 안배를 생각하면 1주년 기념 라이브처럼 '불협화음'을 마지막에 선보일 수도 있겠네요. 근데 그 날, '불협화음'은 진짜 박력넘치는 압도적인 무대였어요.
시 : 사실 멤버들 끼리도 '그 날 선보였던 불협화음이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서 제일 멋졌어'라고 이야기하곤 해요. 하지만 록페스는 케야키팬이 아닌 분들도 봐 주시는 거라… 어떻게 봐 주실지가 솔직히 좀 걱정이긴 해요. 하지만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리는 것도 사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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