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에 열린 AKB48의 '제 9회 49th싱글 선발총선거' 개표 이벤트에서 결혼을 발표, 금일 있을 졸업공연을 마지막으로 그룹을 졸업하는 스토 리리카.
이에 모델 프레스가 스토와 인터뷰를 실시하였다. 결혼을 발표한 뒤에 진위를 알 수 없는 다양한 보도가 난무하는 가운데, 20세인 스토가 느낀 것은? 그리고 졸업 후의 계획은? 결국 결혼은 하는 것인가? 등 여러 의문들을 질문 해 보았다.
1) 앞으로의 진로, 입적에 대한 최종확인
- 스토상의 진로에 대해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철학자가 된다, 독일에 유학을 간다, 탤런트 활동을 한다 등등. 하지만 사실 이런 단편적인 정보들은 결국 전부 이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철학자가 된다는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독일로 유학을 가려는 것이고, 독일 유학을 가기 위해서는 우선 일본 대학을 졸업해야 하기에 우선은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고,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탤런트 활동을 병행한다. 그렇게 이해하면 될까요?
스토 (이하 '스) : 네. 정확하시네요.
- 큰 흐름은 제가 말씀드린 게 맞다고 쳐도, 결국 다른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결국 결혼은 하는 거냐? 아니냐?라는 점일텐데요.
스 : 결혼에 대해서는 '졸업 후에 한다'는 것만 정해놓은 상태라, 사실 언제 해도 상관 없어요. 상대방도 '언제건 상관없다'는 느낌이라 아직 구체적으로는 정한 게 없네요. 성급하게 혼인신고를 하기보다는 서로 대화를 나눈 뒤에 정하기로 했습니다.
아직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다른 분들이 보시기에는 결혼을 한다는 게 잘 전달되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그런 것(다른 사람들이 의심하는)은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 지금까지의 흐름 (인터뷰 1 참고)을 감안 해 보면 '결혼을 하기 위하여' 졸업을 선택 한 건 아니니까 말이죠. 하지만 결혼을 하게 되면 어떤 형태로든 발표를 하실 생각은 있나요?
스 : 네, 제대로 말씀드려야 한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팬 분들께는 말씀 드릴 생각이에요.
2) 스토 리리카, 자신을 두고 난무하는 보도들에 대해선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가.
- 결혼발표 후, 스토상에 대해 여러 억측과 보도들이 난무하였는데요. 이번 일로 인해 안티들도 많이 느셨지요?
스 : 댓글들은 전부 읽고 있습니다. 댓글을 보다보면 '아, 그렇구나'라고 깨닫게 되기도 하지요. 동시에 제가 얼마나 몹쓸 인간인지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인간으로서 중요한 뭔가가 결여되어 있거든요.
- 사실 저도 스토상의 일부분밖에 알지 못 해서 스토상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오해하던 부분도 있었습니다.
스 : 어떻게 보면 저는 사이코패스일지도 몰라요. 언론에 나오는 얘기들을 보다보면 갑자기 결혼한다 하질 않나, 독일에 간다 하질 않나… 상식이 없죠.
- 그 때 그 때 파편적인 이야기들만 보도가 되다 보니 뭔가 중심이 없이 중구난방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만, 이렇게 직접 이야기를 듣다보니 전부 일관성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스 : 저는 일관되게 제정신이 아닌 인간이에요. 가장 질이 나쁘죠…
3) '인생을 위험에 내던져라'는 복선이었는가?
- 그리고 스토상은 본인의 책 제목 (인생을 위험에 내던져라)을 스스로 실현하셨지요.
스 : (웃음)
- 공저자이신 호리노우치상께서는 책 제목마냥 '인생을 위험에 내던진' 스토상의 모습을 보고 뭐라시던가요?
스 : (책 내용을 실현 한 것에 대해) 칭찬 해 주셨어요. 책에도 썼듯이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을 피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잘 지켰다고 해 주시더라고요.
- 그렇게 보면 책 제목은 일종의 복선이었네요.
스 : 복선이라니 (웃음)
- 그도 그럴 것이, 본인 스스로가 증명하셨으니까요.
스 : 그렇네요. (웃음) 그래서 그런지, 책을 읽어주신 팬 분들께서는 제 결혼 발표 이후에도 저를 응원 해 주시는 것 같아요.
- 스토상의 캐릭터를 이해 해 주시니까 말이죠.
4) 탤런트 활동에 있어 '호감도'를 노리진 않는다?
- 앞으로 탤런트 활동을 하실 것이라 들었는데, 아이돌, NMB48이 아닌 솔로로서, 기혼자로서 활동을 하며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대책은 세우셨나요?
스 : 대책이라니. (웃음) 그렇네요. 딱히 대책은 없이 뛰어드는 것이지만, 이번 소동으로 인해 지금껏 저를 도와주셨던 분들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되었으니, 그 분들께 은혜를 갚아 나갈 생각은 하고 있어요.
딱히 호감도를 올리겠다던가, 살아남는다던가 하는 생각은 않고, 꾸미지 않은 저 자신의 모습을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승부한다는 거군요. 구체적인 목표는 있나요?
스 : 물론 궁극적인 목표는 철학자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지금껏 다양한 분야의 분들과 함께 일을 해 왔기에, 앞으로는 제가 좋아하는 부분에 있어 더 갈고 닦아 나갈 생각입니다.
랩이나 마작 같은 건 사실 아이돌 활동을 할 때는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솔로 탤런트 활동을 함에 있어서는 그런 것들이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보기에, 제가 좋아하는 장르들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싶어요.
이거 좀 무책임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제 활동을 통해 다른 분들께 '누구나 자기자신에게 솔직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 해 보이고 싶어요.
- 실제로 지금도 그러고 계시고요.
스 : 이래저래 저질러 가면서도 어찌저찌 살아는 갈 수 있다는 거죠.
- 그 말, 스토상이 하니 엄청 격언같은데요.
스 : 무책임한 성격이라 죄송합니다. (웃음)
5) 스토 리리카의 꿈을 이루기 위한 비결
- 그럼 마지막으로 스토상이 보시기에 '꿈을 이루기 위한 비결'은 어떤 것이라 생각하시나요?
스 : 자신의 꿈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가…
- (웃음)
스 : 아 이거 큰 일이네, 뭔 말을 해도 외통수네요.
- 신경 안 쓰셔도 돼요. (웃음)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도발하는 것 처럼 들릴 지도 모르지만, 굉장히 마음에 남는 말이네요.
스 : 저를 싫어하시는 분들조차 '빨리 독일로 꺼져', '언제 박사 학위를 딸 거야!'라고 마츠오카 슈조씨처럼 말씀 해 주시더라고요.
- 그거 완전 응원 아닌가요. (웃음) 본인은 그렇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거군요.
스 : 네!
- NMB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개성적인 캐릭터이신데, 이번에 이렇게 대화를 나누어 보니 '스토상 답다'는 생각이 들어요. 앞으로 스토상의 삶의 방식을 주목 해 보겠습니다.
스 : 감사합니다.
편집후기
아이돌이 졸업을 하게 되는 이유 중 '연애 금지 룰을 깼기 때문'이라는 케이스는 꽤나 흔한 이유이다.
하지만 스토의 캐릭터 자체가 항상 주변을 놀라게 하는 캐릭터임을 알고 있는 상황에서도 팬들의 마음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 총선거 회장에서 결혼을 발표한 그녀에 대해서는 나 역시도 의문을 품고 있었다.
백보 양보해서 결혼 발표를 한다손 쳐도, 총선 회장에서는 그런 사실을 감추고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졸업' 발표를 해도 되었을 것이며, 다른 아이돌들이었다면 대부분 그런 방식을 택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졸업 한다'는 말을 하지 못 햇던 것은 그녀가 주변 사람들에게도 말을 않고 발표를 감행했기 때문이며, 이는 '일'과 '사랑'이라는 두 가지 선택지 사이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이리라.
그리고 그녀가 그 곳에서 모든 용기를 쥐어 짜 행동에 옮긴 것은 놀랍게도 '결혼 선언'이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그녀가 그런 행동을 하게 된 것은 스토라는 철학소녀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한 '졸업 발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혼발표라 하는 표현 때문에 엄청난 임팩트가 남고, 다양한 보도와 억측들이 난무하며 혼란을 야기했지만, 결국 그 모든 것은 너무나도 단순한 이야기이다.
아이돌'인 스토가 사랑에 빠졌다는 단순한 사실. 그 뿐이다.
금기를 너무나도 당당하게 보고하는 태도, 발표를 한 장소 모두 일반적인 관점에서는 '잘못된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스토의 '발표 그 자체는 후회하지 않는다'는 생각은 '잘못 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룰을 지키지 못 해서 가슴 속에 불안을 품고 갈등하던 스토는 스스로의 손으로 이런 상황을 끝내야만 할 필요가 있었으니까.
연애 사실을 숨기고 교제를 계속 이어나가다가 발각되어도 스루 해 버리는 여타 아이돌들과 비교해 봐도 그녀의 선택은 훨씬 깔끔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게 된 또 다른 사실은 '결혼을 하기 위하여 그 날 발표 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래서 언제 결혼하는데?'라는 나의 의문은 '아이돌을 그만두어도 좋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고, 그 사람과 함께 지내기 위해 아이돌을 그만두는 것 뿐'이며, '결혼은 그 연장선상에 있을 뿐, 일정이 언제건 딱히 남들이 왈가왈부할 문제는 아니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스토를 잘 아는 팬, 스토와 함께 활동을 해 온 NMB의 멤버들은 아마도 그런 점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이리라.
스토가 알려 준 바에 따르면, 예전 자신의 저서에도 '잘 읽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지만, 눈치 챈다면 깜짝 놀랄만한 것'이 적혀있다고 한다.
본인이 말하기로는 '스태프분들조차도 눈치채지 못 하셨다'고.
이번 소동에 있어서도 말을 아꼈지만, 그게 결국은 스토다움이 아닐까. 그녀가 한 말들을 곰곰히 곱씹어 듣다보면 알 수 있지만, 직접 알려주는 것은 뭔가 멋이 없다는 것이 그녀의 철학이다.
8월 30일을 마지막으로 아이돌 스토 리리카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하지만 스토의 개성적인 캐릭터를 충분히 활용하여 탤런트계에서 다시 한 번 폭발하기를, 동시에 철학자 스토 리리카가 된다는 꿈 역시 이루길 바라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