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화
미소의 뒷편
히라가나 케야키의 첫 단독 이벤트인 '히라가나 오모테나시회'는 실전에 강한 멤버들의 실력과 스테이지를 즐기려는 자세, 그리고 멤버들끼리의 협력 덕분에 성공리에 마무리되었다.
또한, 케야키자카46의 3번째 싱글 '후타리세종'에 실린 히라가나 케야키의 2번째 오리지널곡 '누구보다도 멀리 뛰어!'는 라이브의 분위기를 띄워주는 그루비한 걸작으로 완성되었다.
하지만 '오모테나시회'가 끝난 뒤, 수 개월동안 히라가나 케야키에게는 활약의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우리들, 이대로 해산 해 버리는 걸까?'
불안감에 떠는 멤버들 사이에 항상 밝게 행동하는 우시오 사리나의 모습이 있었다.
오디션에 합격한 자의 '사명'
이야기를 2015년으로 되돌려보자.
이 해 연말, 우시오 사리나는 시계바늘과 눈싸움을 해 가며 열심히 휴대폰으로 뭔가를 쓰고 있었다.
이 날 23시 59분으로 마감이 되는 히라나가케야키 오디션 웹 응모 양식에 필요사항을 적고 있었던 것이다.
오랫동안 기대 해 왔던 '홍백가합전' 조차도 노기자카의 스테이지만 보고, 바로 방에 틀어박혀서 몇 번이나 문장을 고쳐가며 응모 양식을 적은 것이다.
그리고 그녀가 겨우 송신 버튼을 누른 것은 마감시간 수 분 전이었다.
그녀가 히라가나 케야키의 오디션을 받기로 마음 먹은 것은 불과 며칠 전의 이야기였다.
"노기자카가 그렇게 좋으면 오디션이라도 받아보지?"
우시오가 노기자카의 팬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친구가 그녀에게 히라가나 케야키의 오디션을 추천 해 주었던 것이다. 이유는 '어차피 같은 사카미치 시리즈니까'.
우시오는 노기자카가 결성 된 직후부터 노기자카의 팬이 되었다. 노기자카의 칸무리 방송인 '노기도코'는 첫 회부터 녹화를 잊지 않고 보아왔고, 시라이시 마이와 니시노 나나세의 악수회에 간 적도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을 해 보아도 자신이 아이돌이 될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기에, 노기자카 2기생 오디션에도 응모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랬던 그녀가 아무리 친구가 추천을 해 주었다고는 해도 히라가나 오디션에 응모를 하게 된 것은 타이밍 덕분이 컸다.
당시 고 3이었던 그녀는 이미 11월 시점에 추천시험(수시전형)으로 대학교에 합격, 진학이 정해 져 있었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계속 해 온 클래식 발레도 이미 고 3이 되면서 그만 두었기에 입학식까지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환경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타고 나길 성실한 성격이었던 그녀는 입시를 앞두고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며 '나도 뭔가 하긴 해야 할텐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 시점에 오디션을 권유 해 주고, '사진이 없으면 우리 집에서 찍어 줄게'라며 힘을 불어넣어주는 친구의 마음을 무시 할 수 없었기에 히라가나 케야키 오디션에 응모하게 된 것이었다.
응모 당시만 해도 '내가 붙을 리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본인의 그런 예상과는 반대로 그녀의 서류는 물 흐르듯 심사를 통과했다.
그리고 봄이 찾아왔을 무렵, 최종 후보자들은 인터넷 방송 서비스 '쇼룸'을 통해 개인 방송을 하게 되었다.
딸을 걱정한 모친은
'이제 막 대학교에 들어 갔는데 그렇게 인터넷에 얼굴이 팔리고나서 떨어지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러니. '오디션 떨어진 애'라고 소문이라도 나면 친구 안 생길지도 몰라.'
라고 걱정스럽게 이야기 하였다.
딸과 마찬가지로 부모님들도 자신의 딸이 오디션에 합격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 했던 것이다.
그리고 우시오는 결국 부모님의 말을 따라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쇼룸 방송에 임했다.
최종 심사에도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앞으로 아이돌이 될 아이들을 직접 보기나 하자'라는 마음으로 참가했다.
하지만 우시오는 이 최종심사를 통과 해 버리고 만다. 서류 응모 숫자를 생각 해 보면 경쟁률 1000:1이 넘는 좁은 문을 열고 들어 가 버린 것이다.
하지만 정작 오디션에 합격하고 나니, 부모님이 활동에 맹반대를 하시기 시작했다.
'아이돌이 되어 사람들 앞에 서다보면 상처받게 될 일도 많아 질 거야. 엄마는 사리나가 그냥 평범하게 대학을 졸업해서 안정된 직장을 갖고, 평범한 행복을 손에 넣었으면 하는데.'
부모님의 말은 어디 하나 틀린 부분이 없었다. 어쩌면 여기서 사퇴하는 것이 자신의 인생을 생각했을 때 옳은 선택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님 말씀을 순순히 따를 수도 없었다.
오디션이 진행되던 도중, 그녀는 한 명의 후보생과 친해지게 된다.
그리고 그 후보생이 중간에 탈락하게 되었을 때, 이런 말을 남겼던 것이다.
'사리나, 꼭 아이돌이 되어서 내 몫까지 활약 해 줘.'
그런 '친구'의 부탁 외에도 그녀가 아이돌을 포기 할 수 없는 이유는 더 있었다.
당시까지만 해도 그녀는 '오디션 합격자 수는 미리 정해 져 있어서, 누군가가 합격하면 다른 사람이 떨어져야 하는 것'이라 착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이야 당연히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당시만 해도 그녀는 친했던 후보생을 비롯하여 탈락 한 수 많은 후보생들에 대해 일종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동시에 다름아닌 '자신'이 합격한 데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다.
'어쩌면 이게 나의 운명일지도 몰라. 이 운명을 받아들이고 다른 아이들 몫만큼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내게 주어진 사명일지도…'
이렇게 느낀 우시오는 부모님을 설득하여 겨우겨우 히라가나 케야키의 멤버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님들이 걱정하던 사건들은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르게도 현실이 되었다.
노기자카46에게 배운 '미소의 힘'
최종심사로부터 며칠이 지난 어느 날, 히라가나 케야키의 새 멤버 11명의 사진이 공개되었다.
그 사진은 최종심사일에 합격 발표가 있은 직후에 찍힌 것으로 머리 모양, 화장은 물론이고 의상에 이르기까지 너무나도 촌스럽고 초짜 티가 나는 멤버들의 모습이 담겨 있는 사진이었다.
자신의 시잔이 공개된 직후, 우시오는 인터넷에 자신의 이름을 검색 해 보았다가 충격을 받았다.
'얘는 대체 어떻게 아이돌이 된 거래?'
'얘가 들어 올 수 있었다는 게 이해가 안 돼'
'오히려 내가 더 낫겠다' 등등…
심지어 그녀가 지금껏 살아 오면서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 없는 심한 말들도 적혀 있었다.
그 뿐이 아니었다. 중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왔던 친구가 뒤에서는 그녀에 대해 험담을 하고 다닌다는 것을 알게 된 뒤 부터는 항상 바닥만 보며 걷게 되었다.
우시오 본인이 '다른 사람이 없는 곳에서 험담을 한다'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 하는 성격이었기에 충격은 더더욱 컸고, 인간불신 직전까지 가게 되었다.
아이돌이 된 뒤 처음으로 겪은 '좌절'이었던 것이다.
이대로라면 정신적으로 버틸 수 없을 것 같았던 그녀는 스태프에게 면담을 청했다. 그리고 면담자리에서 그녀는 울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요. 그만 두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말에 스태프는 이렇게 대답했다.
'노기자카 멤버들도 초기에 너 처럼 이렇게 울며 말 했었어. 하지만 지금은 '그 때 그만두지 않길 잘 했어요'라던가 '계속 하길 잘 했어요'라고 한단다. 여기서 그만두는 건 간단한 일이지만 다시 이 곳으로 돌아오는 건 간단하지 않아. 머지 않아 '계속하길 잘 했다'고 생각하는 날이 올 테니 조금만 더 노력 해 보자.'
근본이 성실하고 진중한 우시오는 스태프의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잠시 더 노력 해 보기로 결심했다.
인터넷을 봐 봤자 상처만 받기에 잠시동안 자신에 대한 정보에서 멀리 떨어지기로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활동이 시작 된 뒤, 그녀는 아이돌이라는 일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잡지 취재도, 악수회에서 팬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정말 즐겁게 느껴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 것은 '춤'이었다.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발레를 해 왔던 우시오는 춤을 추는 것을 좋아했다.
평소에는 항상 헤실헤실 웃고 있지만 곡이 흘러나오고, 댄스 모드에 돌입하는 순간 마치 다른사람이 된 듯 표정이 변했다.
쿨한 곡도 정열적인 곡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멋지게 소화 해 내는 그녀의 표현력은 이미 다른 멤버들의 인정을 받은 무기였다.
'빙의형', '천재'라고 불리는 히라테 유리나와도 같은 무대에 서 온 나가하마 네루조차도 무대 위에 선 우시오의 풍부한 표정, 능숙한 표현력에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렇기에 우시오는 '히라가나 오모테나시회' 라는 무대에 선 것이 정말로 즐거웠고, 자신들만의 오리지널 곡이 늘어나고, 그에 따라 자신들이 선보일 춤이 늘어난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뻐서 어쩔 줄 몰랐다.
하지만 '오모테나시회'가 끝난 뒤 몇 달동안 히라가나 케야키가 활약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주어지지 않았다.
한자 케야키와 함께 연말 'FNS음악제'에 나가기는 했지만 그녀들에게는 거의 스포트라이트가 주어지지 않았고, 녹화 된 영상을 보아도 자신들의 얼굴조차 구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힘들었다.
'히라가나는 대체 뭘까. 우리가 한자 선배님들과 같은 그룹이라는 게 의미가 있긴 할까. 그냥 버리는 패가 되어 금방 잘려 버리는 건 아닐까'
집에 있을 때는 거의 항상 울고만 있었다. 한 번 불안감이 머리를 가득 채우게 된 뒤로는 눈물이 멈추지 않아, 밤에는 잠도 이룰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멤버들 앞에서는 항상 의연한 모습으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미소'는 사람들을 긍정적으로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을 노기자카46를 응원하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떨 때라 해도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고 미소를 지으며 노력한다면 누군가가 그런 모습을 지켜 봐 줄 것이라는 것 역시.
그렇기에 우시오는 다른 멤버들을 고무시키기라도 하듯이 레슨장에서나 일 하는 현장에서나 밝게 행동했던 것이다.
그리고 이미 이 때부터 업계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런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들은 되게 밝고 적극적이야. 함께 일을 하다보면 이 쪽까지 기분이 좋아진다니까.'
하지만 히라가나 멤버들과 함께 활동을 하면서도 동시에 그녀들을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었던 사람… 나가하마 네루가 보기에는 그런 업계 사람들 평가와는 달리, 히라가나 멤버들은 '본래부터 밝고 적극적'인 아이들이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잘 울고 소극적인 아이들이 더 많다고 느껴졌다. 그저 결과를 낼 수 있는 기회 자체를 거의 받을 수 없었던 그녀들에게 있어 무리를 해서라도 스스로를 북돋아 주어진 일 하나 하나에 임하는 것만이 그녀들이 계속해서 활동 해 나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행동했던 것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히라가나 케야키의 자세를 상징하는 것이 바로 우시오 사리나라는 한 인간이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그녀들에게 다시 한 번 찬스가 찾아왔다.
'오모테나시회'가 끝난 지 5개월이나 지난 2017년 3월, 히라가나 케야키의 첫 단독 라이브가 열리게 된 것이다.
단 둘만의 비밀특훈
라이브 타이틀은 '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 1st원맨라이브' 였다.
'오모테나시회'가 각각의 특기나 연기를 보여주는 자리였다면 이 라이브는 말 그대로 '노래'를 중심으로 한 것이었다.
선보이기로 예정 된 곡들은 한자 케야키, 노기자카의 곡들을 더해 총 11곡. 심지어 잭슨 파이브의 'ABC'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 곡은 어릴 적 자카르타에 살았던 우시오와 대만에 살았던 사사키 미레이, 영국에 살았던 다카세 마나 세 명, 다시 말 해 3명의 귀국자녀 (일명 '3인무스메')가 영어로 선보이게 되었다.
어릴 때부터 세계 일주를 꿈꾸어 왔고, 히라가나 케야키의 멤버가 된 뒤로도 해외에서 라이브 하는 것이 목표였던 우시오에게 있어 라이브에서 외국곡을 부르게 되었다는 사실은 정말로 기쁜 소식이었다.
'히라가나 케야키에 들어 오길 잘 했어, 그 때 그만두지 않길 잘 했어'
우시오는 의욕에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녀와는 달리 스테이지의 내용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는 멤버들도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이구치 마오였다.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춤을 못 추는 그녀가 케야키자카46의 3번째 싱글 '후타리세종'에서 솔로파트를 추게 된 것이다.
원곡을 부른 한자 케야키에서 이 부분을 소화하는 것은 히라테 유리나. 발레와 모던댄스를 융합시킨 어려운 안무 뿐 아니라 대담한 애드리브까지 소화 해 내는 히라테의 능력으로 크게 반향을 불러 일으킨 파트를 이구치가 담당하게 된 것이었다.
'농담하시는 거죠? 그거 무리잖아요. 애초에 왜 저를 고르신거예요?'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질문을 하는 이구치에게 되돌아온 스태프의 대답은 '재미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리고 그런 무책임한 대답을 들은 이구치는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이전부터 발생 해 온 '멤버들과 스태프들의 오해'는 이 때도 어김없이 발생했던 것이다.
스태프가 이구치에게 전하려 했던 것은 '원래부터 춤을 잘 추는 아이들이 하는 것 보다 춤이 서툰 이구치가 필사적으로 춤 추는 것이 더 재미있고, 그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며 다른 사람들도 감동을 받을 것'이라는 메시지였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이구치 입장에서는 단순히 '재미있어 보인다'는 말만이 뇌리에 남게 된 것이다.
어찌 할 바를 모르고 목놓아 울기 시작한 이구치를 보며 우시오도 울기 시작했다.
자신이 힘든 일이라면 아무리 힘들어도 참고 밝게 행동 할 수 있었지만 다른 사람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다 보니 감정이 이입되어 참을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 때부터 이구치를 위한 비밀특훈이 시작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아무도 오지 않은 이른 아침에 단 둘이 모여 스테이지에서 선보일 곡을 몇 번이고 반복하며 연습했다.
이구치가 보기에 우시오의 퍼포먼스는 너무나도 완벽한 것처럼 보였지만, 그에 반해 자신은 박자조차 맞추지 못 하는 한심한 모습이었다.
특히 '후타리세종' 안무 중에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항상 잊어 버리는 부분이 있었다.
어떻게 하면 이 부분 안무를 틀리지 않을까 고민 한 끝에, 해당 안무를 해야 할 때 우시오가 윙크를 해서 신호를 주기로 하였다.
그 결과, 이구치는 이 부분을 틀리지 않고 스무스하게 퍼포먼스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윙크의 효과는 특훈 때 뿐 아니라 본 무대에서도 발휘되었다. 이 윙크 덕분에 본방에서도 이구치는 안무를 틀리지 않고 춤을 출 수 있었다.
사실 연습 당시, 윙크 덕분에 안무를 틀리지 않은 이구치를 향해 우시오는 이런 말을 했다.
'이제 다 외웠으니 윙크 할 필요 없겠네'
그리고 이에 대한 이구치의 대답은
'아니, 앞으로도 사리나쨩이 윙크를 해 주면 좋겠어. 춤 출 때 사리나쨩 얼굴을 보면 기운이 나거든' 였다.
그리고 두 사람만의 비밀 신호는 그 이후로도, 아니 지금도 라이브 중에 남몰래 오고 가고 있다.
하지만 이 첫 단독라이브의
뒷편에는 아직 수 많은 문제점들이 숨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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