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야키자카 46를 ‘본격적으로 춤 출 줄 아는 그룹’으로 길러 낸 장본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 현장에서도 멤버들을 고무해 온 ‘스승’은 어떤 생각을 품고 있을까. 그 마음을 글로 옮겨 본다.
- TAKAHIRO상의 안무는 가사 내용과 링크되어 있기 때문에 안무를 익히기가 쉽다고 멤버들이 이야기 하더군요. 그렇다면 ‘과거를 되돌아보지 말고 앞만 보며 나아가자’ 라는 메세지가 담긴 이번 곡, ‘이야기 한다면 미래를…’의 안무는 어떤 테마를 담고 있는 지에 대해 이야기 해주실 수 있나요?
TAKAHIRO (이하 ‘타’) : 안무를 만들 땐, 그 가사가 연출 해 내는 세계관을 살려내는 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키모토 야스시 선생님의 가사란 깊은 의미가 담겨 져 있거든요. 때로는 철학적이기도 하고, 때로는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 가 있는 단어들이 실제로는 그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일 때도 있고 말이죠. 그렇기에 케야키자카멤버들에게 안무를 가르칠 땐 무엇보다 ‘가사’를 읽고 그 세계관을 공유하는 데에서부터 시작하지요. 예를 들어 세컨드 싱글의 타이틀곡인 ‘세계에는 사랑밖에 없어’ 안무를 만들 땐 주인공인 ‘나’는 몇 살일까, 언제 어디에 있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이런 행동을 하는 데에는 무슨 의미가 있는가 등에 이야기를 나누고 이미지를 공유하지요. 모든 멤버들이 이렇게 주인공의 마음을 이해하고 같은 감각을 갖게 됨으로 하여 춤을 출 때 강약 조절이나 뉘앙스 이해도롤 높일 수 있는 것이지요. 사실 안무란 것 역시 가사의 세계관 안에서 성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멤버들이 그런 가사의 세계관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만 있다면 안무를 소화 해내기도 쉬워지는 것이지요. 그리고 세계관을 이해 한 상태에서 춤을 춘다면 얼핏 보기에 이상해 보이는 안무라 해도 그 안에는 필연성이랄까, 흐름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요.
‘이야기 한다면 미래를…’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사로잡히지 말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감정적이고 스트레이트한 메세지가 담긴 곡이기에, 안무에도 그런 메세지성을 일관되게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곡은 가사에 ‘나’ 라는 주어가 없는 곡이지요. 즉 노래를 하는 사람 그 누구나 이 세계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곡이라는 말이지요. 그렇기에 곡에 대한 설명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멤버 각자가 갖고 있는 감성이나 감정을 최대한도로 표현 해 내는 데 중점을 두었지요. 그리고 케야키자카의 전 멤버, 21명 전원의 ‘전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가능한 한 시청자에게 전달 할 수 있는 안무를 만들어야만 한다고 생각했기에 모든 멤버가 전면에 나올 수 있는 안무를 짰고요. 이 곡을 통해 멤버 각자가 스스로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메세지를 발산하고, 21명 전원의 마음이 ‘케야키자카46’이라는 그룹을 통해 하나가 되는 순간 그 메세지는 엄청난 힘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다시 말 해 ‘ONE X 21 = ONE’이라는 것이 이 안무의 테마라고 할 수 있겠네요.
- 이번 안무는 예전 곡들에 비해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진 것 같은데요, 전작인 ‘사일렌트 마조리티’가 발매 된 지 3개월이 지난 지금, 멤버들의 댄스 스킬은 얼마나 성장했나요?
타 : 엄청나게 진화 했지요. 3개월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차원이 다릅니다. 얼마 전에 공연 리허설을 보러 오신 음악 관계자분께서 멤버들의 트레이닝 모습을 보시곤 ‘이렇께 빨리 안무를 외우다니…’라고 깜짝 놀라시기도 했지요. 사실 안무를 외우는 속도 뿐 아니라 테크닉, 표현력, 팀워크 등 여러 부분에서 엄청난 속도로 성장하고 있어요. 그렇게 눈부신 속도로 성장 할 수 있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안무 연습 시간 뿐 아니라 비는 시간이면 항상 자주연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 노력의 산물이라는 말씀이군요.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야기 한다면 미래를…’ 촬영 현장에서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야기 해 주실 수 있나요? 아, 아까 전 멤버들을 모아놓고 뭔가 말씀하셨었는데, 만약 괜찮으시다면 그 내용도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가 끝난 뒤 멤버들이 TAKAHIRO상의 등을 두드려 주었는데, 그 행동은 어떤 의미인지도 알고 싶네요.
타 : ‘사실 여러분이 잠을 잘 시간도 없을 정도로 정신 없이 지내고 있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이렇게 어려운 주문을 해서 미안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번 곡이 여러분 전원의 개성을 보여 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두 함께 이 난관을 헤쳐 갔으면 합니다. 21명 전원의 힘을 합쳐 이번 작품에 임해주었으면 해요’ 라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제 등을 두드리게 한 것은 ‘내 등을 있는 힘껏 두드리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하고, 기합을 넣었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한 일이고요.
- 사실 멤버인 사이토 후유카상과도 인터뷰를 했습니다만, 이번 현장에서 본 바로는 사이토상이 그룹 전체의 안무, 움직임을 유심히 보고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습니다. TAKAHIRO상께서는 사이토상을 어떻게 평가 하시나요?
타 : 사이토 후유카상은 가장 춤을 잘 추는 멤버 중 한 명이지요. 그리고 전체를 객관적으로 볼 줄 알며, 작품의 완성도에 대해 높은 이상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에 대한 애정이 많은 분이에요.
- 그럼 마지막으로… 너무 상투적인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TAKAHIRO상은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의 매력이 어디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시나요? 대답하시기 곤란하시다면 케야키자카의 매력을 말씀 해 주셔도 무방하오니, TAKAHIRO상의 ‘케야키에 대한 애정’을 이야기 해 주실 수 있나요?
타 : ‘겸허함’, ‘상냥함’, ‘관계성’ 이 세 가지를 항상 잊지 않고 활동하는 모습이 케야키의
매력의 근원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응원하는 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점이나 그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각자가 그룹을 생각한다는 점 역시 매력적이라고 생각하고요. 저 개인적으로도 21명의 멤버들 각자가 독자적인 매력과 의지를 갖고 활동하는 케야키자카를 앞으로도 변함 없이 응원 해 나갈 생각입니다.
멤버들이 그녀에게 보내는 절대적인 신뢰. 케야키자카46의 퍼포먼스를 이야기 할 때 그녀를 빼 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다. 비유하자면 다름아닌 느티나무(케야키)의 ‘줄기’라고도 할 수 있으리라.
- MV촬영 현장을 보고 있자니 사이토상의 존재감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어 이렇게 인터뷰를 청하게 되었습니다만… 퍼포먼스에 대해 그룹 전체가 의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라 생각하시나요?
사이토 후유카 (이하 ‘후’) : 가장 큰 계기는 아무래도 ‘뮤직 스테이션’ 출연이었던 것 같아요. 전국방송인데다가 골든타임 방송, 거기다가 생방송이라는 점 까지 겹쳐 실수 할 수 없는 무대였거든요. 멤버 각자도 그 점을 인식하여 온에어 당일까지 집중적으로 레슨도 늘렸고, 레슨이 없을 때는 각자 자주연습도 늘렸지요. 그렇게 전원이 함께 연습을 하다 보니 점점 움직임이 맞아들어가는 것이 눈에 보이더군요. 그렇게 일체감이라는 것이 얼마나 기분 좋은지를 맛 본 뒤, 그룹 전체의 퍼포먼스를 더욱 더 갈고 닦아야겠다던지 세세한 부분도 딱딱 맞추고 싶다던지 하는 의식이 멤버들 사이에서 싹트기 시작했지요.
- 그랬군요. 확실히 ‘엠스테’를 기점으로 그 이후의 퍼포먼스가 엄청 발전 한 것을 느꼈어요.
후 : 춤에 대해 거부감이 있던 멤버들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주적으로 연습하게 되었어요. 사실 그 전까지는 춤 추는 걸 보고 ‘집에서 연습 하긴 했니?’라고 주의를 주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그런 것도 점점 줄어들었고요. 그런 모습을 보며 역시 노력 여하에 따라 춤은 전혀 다르게 바뀐다는 것을 실감하였지요.
오제키를 예로 들어볼게요. 작년 9월쯤부터 ‘춤을 잘 추고 싶다’며 꽤 이른 시점에서 의식이 바뀐 멤버인데요, 그 뒤로 실제로 매일 거르지 않고 집에서 춤 연습을 한 결과, 극적으로 실력이 향상되었지요. 솔직히 말해 초기에는 오제키를 보며 박치에 센스도 없어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만, 집에 가서는 빼놓지 않고 춤 예습 복습을 해 온 데다가, 레슨 땐 항상 제 곁에 딱 붙어서 함께 연습을 했어요.
베리카 역시 지금까지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멤버 중 한 명이에요. 이전에는 안무를 외우는 것이 느렸는데, 엄청나게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아카네나 윳카의 성장속도는 정말이지 놀랄 정도고요. 그리고 그렇게 느낀점을 본인들에게 이야기 해 줌으로 해서 본인들에게 동기가 부여되지요. 케야키자카에는 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많다보니 주변 멤버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런 식으로 서로가 서로를 북돋는 관계가 그룹 초기부터 형성 된 덕분에 그룹 전체로 보아도 레벨이 올라 간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이야기를 듣다 보면 참 캡틴에 적합하시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런 리더십은 어떻게 길러 오신건가요?
후 : 중학교 때 댄스부 부장이었던 경험이 큰 것 같네요. 타고 난 성격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이런 말을 하면 미움받으려나’ 하는 주저함이 없거든요. 집단을 이루어 뭔가 이루어 내야 하는 목표를 부여받았을 땐, 누군가 한 사람은 미움받더라도 할 말을 해 주어야 하는데, 저는 그런 역할을 맡게 되어도 크게 괘념치 않아요.
- 그렇군요. 그럼 MV촬영에 대해 여쭤보지요. 전체 촬영을 앞두고 원진을 짰을 때 사이토상이 멤버들에게 뭔가 말씀하셨는데, 어떤 이야기였나요?
후 : 그룹이라는 건 부침이 있는 법이지요. 전체가 하나가 되는 날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날도 있고요. ‘사일런트 마조리티’ MV촬영 첫 날은 아무래도 MV촬영이 처음이다 보니 모두들 ‘좋은 작품을 만들어야겠다’는 데 일치하였었지만, ‘이야기 한다면 미래를…’ 촬영날은 다들 마음이 제각각 딴 곳에 가 있는 것 같았어요. 그럴 땐 누군가 나서서 한 마디를 해 줘야 하는 법이지요. 그래서 ‘지금이야 전원이 함께 일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렇게 21명이 모여 함께 MV를 찍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몰라. 후회가 남지 않게 촬영에 임하자’라고 이야기 했어요. 사실 제 마음속 이야기를 한 것인데, 다른 멤버들도 사실 같은 생각을 했었던 모양이라, 다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하자며 마음이 하나가 된 것 같아요.
- 전체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에 히라테상이 평소와는 다른 듯 보였는데, 무슨 일이 있었나요?
후 : 히라테답다면 히라테 다운 부분입니다만, 이번 곡 안무가 그룹 전체를 부각시키는 안무다 보니, ‘이렇게 나만 부각되는 건 정말 아닌데’라며 갈등했었지요. 항상 무엇보다 그룹을 먼저 생각하는 아이이고, 2열 3열에 서 있는 멤버들이 얼마나 열심히 춤 연습을 했는 지 보아 온 아이이다 보니 더더욱 감정이 북받쳐 올랐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히라테가 그룹의 센터에 서 있기에 나머지 멤버들도 진심으로 히라테를 지탱 해 주고 싶다고 생각 할 수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케야키자카는 좀 특별하달까… 독특한 그룹이라고 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 그런 독자성은 TAKAHIRO상의 안무와 만난 뒤 더욱 더 강화 된 것 같아요.
후 : TAKAHIRO선생님의 안무는 정말 독특해요. 멤버들 전원을 한 방에 모아놓고, 공조기까지 꺼서 정말 고요한 가운데
가사를 읽고 그 의미와 정경을 공유하는 데에서 시작되거든요. 그리고 레슨이 정말 즐겁습니다!! 모든 멤버들이 춤을 좋아하게 된 건 선생님 덕분이라 생각해요. ‘이야기
한다면 미래를…’ 안무는 난이도가 매우 높은 안무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탈락자 한 명 없이 춤 출 수
있었던 데에서 자신감을 얻었고,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의 특색을 잘 살린 곡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브 등지에서 피로 할 때에는 지금보다 더 퀄리티를 높여서 선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이 곡을 무대 위에서 피로 할 날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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