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출판물-히나타자카 + 35
- 2017.06.29 BRODY 201708 - 히라가나 케야키 결성 1주년 다큐멘트 4/4
- 2017.06.28 BRODY 201708 - 히라가나 케야키 결성 1주년 다큐멘트 3/4
- 2017.06.27 BRODY 201708 - 히라가나 케야키 결성 1주년 다큐멘트 2/4
- 2017.06.26 BRODY 201708 - 히라가나 케야키 결성 1주년 다큐멘트 1/4
- 2017.04.25 MARQUEE vol.119 사이토 쿄코X다카모토 아야카
'우리들이 존재하는 건 네루쨩 덕분인걸요.'
활동 2년차에 들어 선 히라가나 케야키, 그 멤버들은 '아이돌'이 된 이후 어떠한 성장, 변화를 겪어 온 것일까.
이구치 "TV로 볼 때는 아이돌이라 하면 언제나 빛나고 즐거워 보였어요. 5분짜리 MV 를 찍기 위해 그 몇 백배나 되는 시간동안 고생해야 한다는 걸 알지 못했으니까요. 하지만 실제로 아이돌이 된 뒤,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겉으로 보는 것과는 완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말 그대로 '아이돌'이라는 존재를 멋대로 오해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아이돌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사람이 아니면 견딜 수 없는 일인 것 같아요. 지금껏 분위기에 맞추어 살아 온 저 같은 평범한 대학생에게 있어서는 정말 시련으로 가득한 1년이었습니다. (웃음) 하지만 그렇다고 그만 둘 수도 없고, 그럴 용기도 없었어요. 그저 매일 매일 필사적으로 주어지는 일들을 하다 보니 어느 사이엔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있더라고요. 아이돌이 되지 않고 예전모습 그대로 살아갔더라면 딱히 훌륭한 어른이 되지도 못 했을 것 같고, 큰 고생은 안 하지만 그 뿐인 얄팍한 인간이 되었을 것 같아요. (웃음) 이렇게 아이돌이 되어 여러 가지로 고생도 해 보고, 상처도 받아 보는 것이 어쩌면 제 인생에 있어 더 좋은 것이 아닐까, 그리고 지금은 인생을 살면서 그런 경험을 해 봐야 할 때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곤 해요."
우시오 "이구치 본인의 말에 따르면 그룹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노력'이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다 하더라고요. 실제로 그룹에 들어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땐 레슨을 하다 '잠깐 쉬고하자'는 말이 나오면 누구보다도 빨리 털썩 주저앉아 쉬던 아이였는데, 요즘엔 다들 연습을 끝내고 돌아 갈 채비를 할 때에도 '잠깐 댄스 선생님한테 물어 볼 게 있다'면서 누구보다 앞장서서 질문을 하기도 하고, 가장 먼저 레슨장에 와서 연습을 시작하는 등 엄청난 노력가로 탈바꿈했어요. 솔직히 멤버 중에서 가장 노력가가 아닐까 싶을 정도지요. 그 모습을 보며 '아, 사람이란 변하는구나' 싶어서 자극을 받습니다."
카토 "최근 들어서 '너무 사이가 좋기만 한 것도 별로 좋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해요. 서로서로가 라이벌이라는 점을 의식한다면 더욱 더 절차탁마하며 성장 해 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저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같은 생각인 것 같으니, 앞으로 저희는 더더욱 성장 해 나갈 거라 생각해요."
앞서 이야기 한 바 있듯 올 여름, 히라가나 케야키에 새로운 멤버를 들이는 오디션이 개최된다. 그리고 그것은 히라가나 케야키라는 그룹을 한 층 더 크게 변화시켜 줄 것이다.
사사키(쿠) "이전에는 전국악수회 때 '이름이 뭐였지?'라던가 '누가 사사키 쿠미야?' 같은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었는데, 그게 참 슬펐어요. 하지만 악수회도 회를 거듭하다 보니 점차 저를 보러 와 주시는 분들도 늘어나고, 히라가나 케야키를 좋아 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늘어났지요. '히라가나 케야키의 미래가 기대되는걸!'이라 말씀 해 주시는 분들도 많으시기에, 저희도 자신을 갖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카게야마 "전국 투어라던가 라이브 뷰잉 등, 히라가나 케야키라는 그룹을 더 많은 분께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 난 올 해야말로 승부를 걸 해라 생각해요. 저희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으니, 그 기회를 최대한 살려, 저희가 지금껏 갈고 닦아 온 것들… 퍼포먼스라던가, 개개인의 개성 같은 것들을 더더욱 큰 무기로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카토 "스태프 여러분께서 어떤 멤버를 뽑으시려나요. 솔직히 그게 좀 불안해요. 할 수만 있다면 심사위원 자격으로 오디션에 잠입이라도 하고 싶을 정도.(웃음) 사실 요 전에 심사위원 시켜달라고 부탁 하기도 했는데, 역시나 안된다고 하시더라고요. (쓴웃음) 개인적으로 오디션 회장에는 꼭 가고 싶어요. 그 장소의 분위기를 느끼면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 갈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이건 비밀인데, 살짝 엿보러 갈까 생각중입니다. (웃음)"
네 "증원을 하는거니까, 앞으로 어떻게 활동을 하게 될 지는 사실 전혀 모르겠어요. 몇 명 체제가 될 지도 모르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미 완성된 그룹에 들어가는' 사람의 마음도, '새롭게 들어오는 사람을 맞이하는' 사람의 마음도 잘 알고 있기에… 새롭게 들어오는 멤버들과 함께 앞을 향해 걸어 나갈 생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아이가 들어오건 불안하지 않아요. 새롭게 들어 오는 아이는 좋은 아이… 라고 이야기 하면 뭔가 좀 이상하게 들릴 지도 모르지만, 분명 인간적으로 존경할만한 부분을 갖고 있는 아이가 들어 올 것이라 확신하고 있기에 안심하고 기다리고 있어요."
아직 만나보지도 못한, 누가 될 지도 모르는 새로운 '히라가나 케야키'의 멤버를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를 하고 있는 나가하마. 그것은 어쩌면 멤버 수 한 명으로 불안하게 시작한 이 그룹에 11명이라는 든든한 '동료'가 가세하며 얻게 된 마음의 여유에서 비롯된 것일지도 모른다. 운명의 장난에 수 없이 농락당하면서도 그 때마다 결단을 내리고, 자신의 길을 헤쳐 온 그녀만의 여유.. 나가하마 본인에게 이런 나의 인상을 이야기 해 주자 그녀는 '전혀 아니에요. 저는 그저 변화무쌍한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의 흐름을 필사적으로 따라가려고 하는 일개 멤버일 뿐인걸요." 라고 득시 부정하였다. 하지만 동시에 그녀만의 독특한 견해를 이야기 해 주기도 하였다.
네 "사실 어릴 적부터 생각 해 온 게 있어요. '운'이라는 건 쌓아뒀다가 한 번에 쓴다는 생각인데요, 예를 들어 엘리베이터의 '열림'버튼을 눌러서 다른 사람을 기다려 주는 것도 결국 언젠간 다 자신에게 돌아온다 생각해요. 그런 사소한 '운'들이 모이고 모여 언젠간 큰 '기회'로 되돌아 온다고. 그러니까 그런 기회가 주어졌을 땐 아까워 말고 팍팍 써 버리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말씀 해 주신 '결단'이라는 거, 어쩌면 제게 기회가 주어졌을 때 아까워하지 않고 운을 팍팍 쓴 것을 그렇게 생각 해 주시는 것일지도 모르겠어요."
그럼 그런 나가하마에 대해 다른 멤버들은 어떤 인상을 갖고 있을까.
우시오 "사실 인상 자체는 처음 만났을 때랑 하나도 변하지 않았어요. 엄청 노력하고 계시는 것도 알고,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 겸임 때문에 엄청나게 바쁠텐데도 레슨장에 와선 내색 않고 조용힘 함께 연습을 하시지요. 솔직히 표정을 보면 지쳐있다는 게 딱 보이는데도 저희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 아무렇지 않은 척 하고 계시다는 걸 잘 알기에 정말로 존경한달까요… '아이돌'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사사키(미) "히라가나 케야키에 있어 네루쨩은 말 그대로 '얼굴'이에요. 누구보다 힘든 입장이라는 건 잘 알고 있지만, 가능하다면 언제까지고 함께 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카게야마 "애초에 네루쨩이 없었다면 히라가나 케야키라는 그룹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을 거잖아요. 결국 저희 역시 네루쨩이 아니었다면 이 곳에 존재하지 않았을 거고요. 지금껏 저희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켜 봐 주고, 지켜 준 만큼 앞으로는 저희가 네루쨩을 지켜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멤버들의 평가를 나가하마 본인에게 이야기 해 주니 나가하마는 '정말요? 와 소름 돋았어요!!" 라고 부끄러워 하며 자신도 숨겨왔던 진심을 이야기 해 주었다.
네 "사실 예전에 속으로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 중 한 팀만을 골라야한다면 어딜 골라야 할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정말 엄청나게 고민했지요. 정말 엄청나게 고민하고 오랫동안 생각했지만 결국 어느 한 그룹을 고를 수는 없더라고요. 바쁘긴 하지만 그건 정말 감사하게도 일이 많다는 거고, 현실적으로 영원히 '겸임'이 지속될 수는 없겠지만,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 시간들이고, 양 쪽에 다 관여할 수 있는 자신의 입장이 얼마나 감사한 입장인 지를 깨닫게 된 순간, 이 순간 순간이 정말로 아쉽고 소중한 시간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어요. 물론 너무 바빠서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을 정도로 몰릴 때도 있지만, 그렇게 힘들 때에도 양 그룹의 멤버들을 보면… 어느 한 그룹만을 고른다는 건 무리예요. 가능하다면 언제까지나 이런 애매한 위치에 서 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배부른 소리겠지만 (웃음)"
카게야마의 말마따나 '나가하마가 아니었다면 존재하지 않았을' 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 분명 그룹의 시작은 돌발적인 것이었을 지 모르지만, 그런 시작
역시 어쩌면 나가하마가 말하는 '작은 운들이 쌓여 만들어진 큰 기회'였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운명적'인 팀은 앞으로 새로운 멤버들을 맞이하여 멤버들끼리, 그리고 한자
케야키와 절차탁마하며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개성적인
존재로 성장 해 나갈 것이 틀림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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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가나 케야키의 아이덴티티
결성으로부터 7개월이 지나 히라가나 케야키의 개성은 거의 확립되었다. 그룹의 분위기나 곡의 방향성 등 많은 부분에서 서서히 한자 케야키와는 다른 컬러를 내기 시작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인 멤버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지 물어보았다.
사이토 "멤버들이랑 이야기 하다 보면 '우리는 히라가나 케야키니까'라는 말을 종종 하곤 하는데요, 딱히 자신들을 비하하는 게 아니라 별다른 뜻 없이 가볍게 하는 말일뿐이에요. 전체적인 분위기가 낙관적인 그룹이라 해야 할까요. 물론 그런 면이 긍정적으로 작용 할 때도 있고 좋지 않게 작용 할 때도 있지만 말이죠. 하지만 어떻게 보면 해외에서 생활했던 멤버들이 많이 있다던가 (우시오, 다카세, 사사키(미)), 축구 심판 자격증을 갖고 있는 멤버가 있다던가 (카게야마) 멤버 각각이 굉장히 다채롭다는 것이 저희들이 갖고 있는 강점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그리고, 다들 낙관적으로 보이지만 의외로 심지가 굳은 아이들이라 그리 간단히 풀이 죽거나 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저희의 '개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우시오 "어릴 적부터 부모님께서 '확실한 재능을 갖고 있다면 언젠간 다 도움이 된다'고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래서인지 어릴 적에 이것 저것 많이 배웠는데, 그 때는 솔직히 '이게 대체 내 인생에 무슨 도움이 된다는거야'라고 생각했었는데, 히라가나 케야키에 들어 온 뒤로는 어릴 적에 배웠던 모든 것들이 다 도움이 되었어요. 저 뿐 아니라 멤버 전원이 각자 자신만의 무기를 갖고 있다는 게 저희 그룹의 좋은 점이라 생각합니다."
이구치 "저는 춤이고 노래고 전부 나쁜 의미로 튀다 보니 '개성적인 멤버의 필두'라는 식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그렇게 불리는 게 싫어요. 뭐랄까요. 12명의 멤버 중 한 명으로 족하다고 할까요. 제 최종목표는 '이름은 잘 모르겠는데, 걔 있잖아. 걔.' 정도로 인식되는 거예요."
그럼 멤버들이 생각하는 '히라가나 케야키다움'이란 어떤 것일까.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를 나누는 가장 큰 차이점 말이다.
사이토 "사일런트 마조리티로 예를 들어 볼게요. 한자 케야키분들의 경우에는 히라테상이 센터 자리에 서시지만 저희의 경우에 센터에 서는 것은 나가루죠. 히라테상은 엄청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시지만 나가루는 귀여운 노선이기에, 그런 점이 그룹의 분위기에도 반영이 되는 것이겠지요."
다카모토 "한자 케야키분들은 전반적으로 '쿨'한 분위기가 강하죠. 곡들도 그렇고요. 분위기 자체가 쿨한 아이돌 그룹은 지금껏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귀여운' 계열의 아이돌은 사실 얼마든지 있지요. 저희 같은 경우에는 어느 쪽이냐 하면 '귀여운' 노선이기에 솔직히 앞으로도 계속 이 방향성으로 나가서 얼마나 갈 수 있을 지 불안하기도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자 케야키분들의 '쿨'한 분위기를 따라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요. 그렇기에 저희 역시 이 아이돌계에서 묻혀버리지 않도록 더더욱 개성을 갈고 닦아 언젠간 한자 케야키의 '라이벌'에 어울리는 존재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사키(미) "저 역시 때로 '히라가나 케야키 다움'이란 어떤 것일까?라는 생각을 해 보곤 하는데요, 팬분들께서 자주 해 주시는 말씀 중에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져'라는 말씀이 있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바로 그 점이 저희 '히라가나 케야키 다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의 콘서트는 '멋진' 한자 케야키와 '미소 짓게 되는' 저희 히라가나 케야키 두 그룹의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이라 할 수 있겠네요. 한 그룹안에 서로 상반된 분위기의 두 집단이 있고, 그 두 매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그룹은 그다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 면을 살릴 수 있는 최고의 그룹을 목표로 노력 할 생각이에요."
한 그룹 안에 서로 상반되는 개성을 지닌 두 팀이 존재한다. 각각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2 팀이 하나로 뭉침으로 인해 더더욱 강한 빛을 발하는 그런 그룹. 둘 중 누가 우위고 누가 열세라는 따 따위 구분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는 그런 '서로 독립된 존재'로서 자신만의 자리를 다지는 중인 것이다.
카게야마 "히라가나 케야키는 한자 케야키의 언더 그룹이긴 합니다만, 그렇다고 해서 어디가 1군이고 어디는 2군이라는 구분은 좀 안 맞는 것 같아요. 물론 멤버들 역시 '히라가나 케야키는 언더 그룹이고 2군'이라는 식으로 인식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요. 히라가나 케야키라고 하는 한 '팀'으로 인식 해 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아직 한자 케야키여러분보다 부족한 부분이 엄청 많습니다만, 언젠가는 '히라가나 한자 모두 좋아'라는 말씀을 들을 수 있는 그런 멋진 팀이 되었으면 해요."
과연 두 팀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는 것일까. 두 팀을 겸임하고 있는 나가하마에게 물어보았다. 그리고 이에 대한 나가하마의 대답은 너무나도 의외였다. 나가하마의 대답은 다름아닌 '차이요? 없어요' 였다.
네 "한자 멤버고 히라가나 멤버고 각자 나름의 고민을 갖고 있는 평범한 여자애들인걸요. 팀으로서 컬러가 다를 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놓여있는 환경이다르기 때문이겠지요. 히라가나 멤버들은 아무래도 매사 하나 하나에 거는 각오가 강하고, 그것을 위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요. 그러다 보니 전반적으로 '좀 더 적극적으로 달려들어야 한다'며 스스로를 북돋는 아이들이 많지요. 반면 한자 케야키는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매사가 정신없이 흘러가다 보니 개개인보다는 '팀', '동료'로서 함께 극복하려 하는 경향이 강하고요. 정리 해 보자면 히라가나 멤버들은 각자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감을 갖고 노력하는 경향이 있는 데 반해 한자 케야키는 서로가 서로를 지지 해 주면서 서로에게 부족한 부분을 메꾸어 가려는 경향이 강하지요. 팀이 처해있는 상황, 팀이 만들어 진 배경이 다르기에 그런 차이가 생겨 난 것이겠지만요. 하지만 그렇다곤 해도 결국 멤버들 각각은 그 나이 또래의 여자아이들일 뿐이에요. 저도 처음 히라가나 아이들을 만났을 땐 '다들 엄청 적극적인 아이들이구나'라고 생각했었지만 함께 지내다 보니 '아, 원래 성격이 그런 게 아니라 의식적으로 스스로를 북돋고 있는 거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약한 부분들도 있고, 때로는 '힘들다'거나 '자신이 없다'거나 약한 소리도 하는데다가 언제나 불안감과 싸우며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요. 그런 모습을 보며 '다들 나랑 같구나'라고 실감하곤 해요."
그럼 반대로 각 팀에서 나가하마의 역할이나 입장은 어떻게 다른 지 신경이 쓰인다.
네 "어.. 지금까지 그런 거 신경 쓴 적은 없는데요… 하지만 한자 같은 경우, 후쨩(사이토 후유카)이나 스즈몽(스즈모토 미유), 텟쨩(히라테 유리나)처럼 퍼포먼스면을 확실히 잡아주는 멤버가 있어, 조금 부족한 멤버들을 이끌어 주거든요. 그런 멤버들이 주도해서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만들고 이끌어 주기에 저는 사실 거기에 맞추어 나가는 쪽이에요. 하지만 히라가나는 아직 다들 경험이 부족하고 시행착오를 겪는 단계이기에 각자가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칠 순 없으니 확실히 하자'라는 의식이 강해요. 예를 들어 라이브 MC 때, 히라가나는 '나는 여기서 나서면 안돼'라는 분위기가 있는 반면, 한자 같은 경우엔 윳카 (스가이 유카)가 그런 면을 백업 해 주고 정리 해 주지요. 물론 그런 게 제 '역할'이라고 하는 건 좀 어울리지 않는 듯도 싶지만, 히라가나에 갈 때는 좀 더 정신을 바짝 차리게 돼요. 그렇다고 한자에 있을 때 정줄을 놓고 있다는건 아니지만요. (웃음)"
'역할'이야기가 나온김에 나가하마에게 꼭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 있다. 바로 두 팀을 겸임하고 있는 그녀가 '두 팀 사이의 가교' 역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는 점이었다. 그녀의 대답은 '처음엔 두 팀 사이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려 했어요', '하지만 결국 전부 시간이 해결 해 주던데요'였다.
네 "한자 케야키 멤버들 중에는 낯가림이 심한 아이들이 많고, 히라가나 아이들은 한자 멤버들에 대해 '선배'라는 선입견이 있어 쉽사리 다가오지 못 할 거라 생각했기에 초기에는 '아 이걸 어쩌지…'라고 혼자 고민했었는데, 결국 전부 시간이 해결 해 주던데요. (웃음) 전국 악수회 때 함께 리허설을 하거나 하다보니 저절로 서로 교류를 하거나, 사이가 좋아지거나 함께 사진을 찍거나 하며 친해지더라고요. 저 역시 그런 모습을 보며 '잘 됐네'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엔 그런 면에서 부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인데, 점차 마음이 편해졌어요."
한자케야키의 개성 중에 사실 팬들에게는 전달되기 힘든 부분이 있다. 기자 입장에서 히라가나 케야키를 취재하면서 가장 잘 느껴지는 그녀들의 '개성'은 다름아닌 '예의바름'인것이다. 물론 한자 케야키 멤버들 역시 매우 예의바르지만, 히라가나 케야키의 재미있는 점은 취재가 끝난 뒤, 멤버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 자신들의 감상을 이야기 한 뒤, '다음번에도 취재 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겸허하게 인사를 한 뒤에 자리를 뜬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오래 기자생활을 해 오면서 수 많은 아이돌, 아티스트들과 함께 일을 해 온 필자 입장에서도 이 정도로 예의 바른 아이돌은 처음 겪어보았기에 솔직히 처음에는 내가 동요를 감추지 못 할 정도였다.
사실 히라가나 멤버들이 취재 때마다 이런 인상깊은 인사를 하게 된 데에는 계기가 있었다 한다. 작년에 비해 개인 취재를 할 기회가 늘어난 히라가나 멤버들. 언제나 취재가 끝난 뒤 이동하는 차 안에서 다른 멤버, 매니저들에게 '오늘은 이 장면이 즐거웠다'던지 '인터뷰 때 좀 더 적극적으로 대답할걸'하는 식으로 매번 미니 반성회를 열었다고 한다. 그런 모습을 본 매니저가 '그런 얘기, 취재 끝난 뒤에 나올 때 기자분께 직접 말씀드려보지 그래?'라고 발언했고, 그 발언을 계기로 히라가나 멤버들의 '취재 후 인사' 전통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카토 "매니저분께서 항상 인사의 중요성을 강조하셨거든요. 칭찬 해 주신 건 감사하지만 그렇게 예의 바르지도 않은걸요. (쓴웃음) 아니, 오히려 그 정도는 당연한 거 아닌가 싶어요. 아직 인사를 할 때 좀 주저하는 경우가 있기에, 앞으로는 더욱 더 싹싹하게 인사를 할 수 있도록 노력 할 거예요."
다카모토 "때로는 '너무 오버하는걸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오버한다고 생각하시는 건 아닐까?'라고도 생각하고. (웃음) 하지만 '예의'라는 기본적인 것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기에 앞으로도 변함없이 제대로 인사를 해 나갈 생각이에요"
개인적으로는 그녀들이 이렇듯 겸허함을 잃지 않기에 팬 뿐 아니라 취재진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지금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사이토 "모든 멤버들에게 있어 히라가나 케야키라는 팀, 케야키자카46라는 그룹에 들어 왔다는 점이 긍지거든요. 그렇기에 언제 어떤 일이 있더라도 겸허함을 잃지 않을 수 있는 것이겠지요."
후회가 남은 도쿄, 하나로 뭉친 오사카
2017년으로 접어 든 뒤, 히라가나 케야키 주변 환경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3월 21일, 22일 양일간 Zepp 도쿄에서 첫 단독 라이브가 열리기도 하였고, 4월 5일에 발매 된 케야키자카의 네 번째 싱글 '불협화음'에는 히라가나 케야키의 세 번째 오리지널곡 '우리들은 사귀고 있어'를 비롯하여 앞서 이야기했던 'W케야키자카의 노래'가 수록, 뮤직비디오도 제작 되었다. 싱글 특전으로 제공된 DVD에 히라가나 케야키의 특전영상 (페어/트리오PV)가 수록되기도 하였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W케야키자카의 노래' PV 촬영 당일, 학업 문제로 다카세가 촬영에 참가하지 못했던 것이다. 32명 전원이 참가하는 뜻깊은 곡의 PV촬영을 불참해야 했던 다카세는 그 날의 일을 아직까지도 두고두고 아쉬워 하고 있었다.
다카세 "참가 할 수 없다는 결정이 내려 진 뒤… 다른 멤버들에게 너무 미안했어요. 물론 저 역시도 쓸쓸하고 슬펐지만 그것보다도 '내가 빠짐으로 해서 이 작품의 의미가 바뀌어버리는 건 아닐까'라는 후회가 마음 속에 쭉 남아 있어요."
그리고 4월 6일, 국립 요요기 제 1체육관에서 개최 된 케야키자카의 데뷔 1주년 라이브 '케야키자카46 1st Anniversary Live' 의 앙코르 때는 '다카세의 분을 추가 촬영하여 W케야키자카의 노래 완전판 MV를 만들 것'임이 발표되기도 했다.
다카세 "솔직히 정말 기뻤어요. 일부러 저 하나를 위해 시간을 내 주셨다는 거, 정말 감사한 일이잖아요. 하지만 그런 기쁜 발표 직후에 히라가나 케야키 추가멤버 모집 발표가 이어져서 어안이 벙벙해졌죠. (웃음)"
추가 멤버 모집에 대해서는 차후에 다루어 보기로 하고, 우선 여기서는 히라가나 케야키의 대약진의 발판이 된 Zepp 도쿄 공연, 히라가나 케야키의 첫 단독 라이브에 대해 다루어 보자. 히라가나 케야키의 힘만으로 이틀간 5000명의 관객을 모은 이 라이브에선 히라가나 케야키의 곡들은 물론이고 '사일런트 마조리티'부터 '후타리세종'에 이르는 케야키자카의 타이틀 곡, '손을 잡고 돌아갈까', '푸른 하늘이 달라', '우리들의 전쟁' 등 커플링곡 뿐 아니라 마이클 잭슨이 어릴 적에 활동했던 잭슨 파이브의 'ABC'에 이르기까지 독특한 세트리스트를 들고 나와, 보는 이를 깜짝놀라게 했다. 또한, 공연 도중에 탭댄스 강좌를 하고, 다음번 단독 라이브 오프닝에서 그 탭댄스를 선보이는 기획도 발표 되었다.
지금껏 수 많은 난관을 뛰어넘어 온 히라가나 케야키에게 있어서도 이 'Zepp 도쿄 공연'은 역대 최대의 난관이었다. 그 중에서도 다른 멤버들에 비해 한층 더 큰 고민을 안고 무대에 섰던 것은 '춤'에 대해 트라우마를 갖고 있던 이구치였다. 심지어 그런 그녀에게 맡겨진 파트는 '후타리 세종'의 히라테 유리나의 솔로댄스 파트였다.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어야만 하는 무거운 임무가 그녀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던 것이다.
이구치 "제게 있어 춤은 영원한 과제예요. 그런데도 그런 파트를 맡게 되어, '응? 왜 나야?'라고 생각했지요. 아무리 생각해도 무리였으니까요. 처음 그 얘기를 들었을 땐 눈물이 날 정도였어요.다른 멤버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춤 추는 것만 해도 벅찬데 거기다 플러스 알파, 그것도 그 곡에서 가장 눈에 띄는 장면을 맡게 된 거잖아요. 심지어 그 장면, 히라테상이 정말로 아보적인 모습을 보여주신 그 장면… 제가 그 장면을 해 낼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제대로 해 내지 못해서 분해서 눈물이 나는 게 아니라, 분노와 불안 때문에 눈물이 났어요. 정말 하기 싫었지만 안 할 수는 없는 상황… 이렇게 된 거, 해 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지요. 이 활동이 아르바이트라면 그냥 관둬버리면 그만이지만 이건 아르바이트가 아니라 '아이돌'활동 이니까요. 무대로 올라가는 게 마치 죽으러 가는 것만 같았어요. (쓴웃음) 모든 걸 버리고 퍼포먼스에 임했어요. 그도 그럴 게, 싫더라도 히라테상과 비교 될 거고, 히라테상이랑 비교하면 진짜 최악의 퍼포먼스일지도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도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 보고, 무대 위에서 죽어버리자. 라고 생각하며 무대에 올랐습니다."
본인은 이렇게 자학을 섞어 이야기 하지만, 실제로 그 스테이지를 본 팬들 중 많은 수가 그녀의 그런 진지한 표정, 최선을 다 한 퍼포먼스를 보며 콧날이 시큰해지는 경험을 했다. 필자 역시 그런 경험을 한 팬들 중 하나, 솔직히 히라테의 그 퍼포먼스를 이구치가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뭐?'라고 의문을 표했었지만, 실제로 이구치의 퍼포먼스를 본 뒤에는 감동으로 눈물이 흘러나왔었던 것이다.
Zepp 도쿄 공연을 준비하면서 벽에 맞닥뜨린 것은 이구치뿐만은 아니었다. 다름아닌 '지금까지 눈치는 채고 있었지만 대수롭지 생각하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본격적으로 그녀들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던 것이다.
히가시무라 "사실 이전에는 제대로 된 미팅을 해 본 적이 별로 없었어요. 멤버 전원이 둘러앉아 문제점이나 느낀점을 서로 공유했던 건 Zepp 도쿄 공연 직전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사사키(미) "리허설 도중에 군데군데 분위기가 안 좋아지곤 했었어요. 몇몇 멤버들은 그런 면에 대해 매니저분께 상담도 했었는데, 그렇게 느끼는 건 저뿐만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멤버 전원이 모여 이야기를 할 기회를 마련해서 각자 생각하는 것들을 솔직하게 흉금을 터 놓고 이야기 했었지요. 쉽게 말하자면 각자 마음이 하나로 뭉치지 못 했었다는 이야기예요."
카키자키 "사실 이전까지는 완벽하게 하나가 되지 못했다고 할까요… 한 배를 탄 동료로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의식이 좀 약했어요. 그래서 그 때 처음으로 '나만 예쁘게 나온다고 될 일이 아니야. 주변 멤버들과의 조화도 생각해야 해'라고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그리고 그 덕분에 그 이후로는 서로가 서로를 더욱 더 배려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다카세 "지금까지는 사이가 좋거나 이야기 하기 편한 아이들하고만 이야기 했었는데, 그것만으론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각자의 생각을 자기 혼자 갖고 있는 게 아니라 멤버 전원과 공유 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큰 수확이었지요."
네 "3월에 있었던 Zepp 도쿄가 가장 힘들었어요.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 활동을 병행하는 가운데 리허설이 열렸기에 사실상 멤버들과 함께 합을 맞춰 볼 기회가 거의 없었으니까요. 다른 멤버들이 며칠간 리허설을 하며 포지션이나 위치를 확인 한 데에, 당일날 갑자기 제가 쑥 들어가서 조금 연습 하고 그 날 저녁에 바로 관객분들 앞에서 선을 보였어야 했을 정도예요. 하지만 그런 상황이라 해도 '네루쨩은 바쁘니까 별 수 없어'라는 소리는 듣기 싫었어요. 히라가나 케야키의 퍼포먼스를 보러 와 주시는 분들도 많으신데다가, 그런 분들은 힘들게 버신 소중한 돈을 써서 일부러 와 주시는 거잖아요. 그렇기에 관객분들께는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드려야만 한다고 생각하는데다가, 아무리 일이 바쁘니 뭐니 해도 그건 이유가 안 된다고 생각해요. 리허설 도중에 '왜 난 이렇게 잘 잊어버릴까, 난 왜 이렇게 기억력이 안 좋을까'라고 괜히 분해져서 울음이 터진 적도 있어요. 하지만 멤버들은 그런 저에게 정말로 다정하게 대해줬어요. 사실 저보다 더 힘든 건 멤버들일텐데… 그 결과 자기혐오가 더더욱 심해져서 엄청 의기소침해 있었지요. 제가 이 세계에 들어 와 했던 무대중 가장 후회가 남는 스테이지… 그게 바로 히라가나 케야키의 원맨 라이브였어요. 지금까지도 그 후회가 남아 있을 정도예요. 물론 '그 공연 좋았어'라고 말씀 해 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개인적으로는 납득이 되지 않아요… 정말 그 얘기를 하는 것만으로도 반성점들이 뇌리를 가득 채우는걸요."
지금 생각 해 보면 분명 Zepp도쿄 공연때의 나가하마는 이전까지의 반짝임을 느낄 수 없었던 것도 같다. 당시에는 다른 히라가나 멤버들이 실력을 키워서 나가하마가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이는 것이리라고 생각했었지만, 그녀 본인의 이야기를 들은 지금, 그녀가 무대 뒤에서 홀로 고독하게 싸워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Zepp 도쿄 공연 말미에 '전국 Zepp극장 투어' 발표가 있었다. 도쿄 공연의 뒤를 이어 열리게 된 것은 5월 31일로 예전된 Zepp 남바(오사카) 공연이었다. 케야키자카라는 그룹 전체적으로 보아서도 처음으로 이루어지는 '오사카에서의 단독 라이브'. 첫 단독라이브를 거치며 그룹으로서의 유대감을 깊이 하긴 했지만, 동시에 그룹으로서의 과제나 반성할 점 역시 부각된 그 때, 카키자키가 움직였다. 스태프와 멤버들의 앞에서 '아이돌이 된 이상, 퍼포먼스로 승부하고 싶습니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과연 그녀들은 코 앞으로 닥쳐 온 오사카 공연에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인가.
네 "오사카 공연 때는 스케쥴이 잘 맞아서 리허설도 제대로 참가 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그 덕분에 '다른 멤버들은 도쿄 공연때도 이렇게 몇 번이고 연습하고, 몇 번이고 확인하며 공연을 준비했구나'라고 실감했지요. 그리고 다른 멤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더더욱 커 졌습니다. 팬분들께 '죄송하다'고 하면 도쿄 공연에 와 주신 분들께 실례기도 하고, 도쿄 공연은 도쿄 공연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한 결과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더 잘 할 수 있었는데'라는 후회가 마음 한 편에 남아 있었어요. 그렇기에 오사카 공연은 더욱 더 일에 대한 각오를 단단히 다지고 임했습니다. 공연이 끝난 뒤, 멤버들이 '오사카 공연, 정말 즐거웠어'라고 하는 것을 듣고 정말 기뻤어요. 물론 저 역시 정말 즐거운 공연이었고요. 그리고 그 공연을 거치면서 다른 멤버들에 대한 신뢰가 한 층 더 깊어졌습니다. 별다른 걱정 없이 함께 땀을 흘리고, 함께 웃으면서 좋은 라이브를 해 낸 느낌이랄까요."
히라가나 케야키의 전국투어, 다음 회장은 Zepp 나고야. 개최일은 7월 6일이다. 라이브 회장 뿐 아니라 전국 4도시 6회장에서 라이브 뷰잉도 예정 되어 있다. 현재 히라가나 케야키의 단결력, 능력이라면 나고야에서도 오사카를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것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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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걸고' 임한 오모테나시회
조금씩이긴 하지만 상황이 변화하기 시작한 2016년 여름도 어느덧 지나갔다. 10월 28일에는 히라가나 케야키의 첫 단독 이벤트, '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 오모테나시회'가 아카사카 블리츠에서 개최되게 되었다. 12명의 멤버들이 각각 코러스부, 댄스부 등 여러 '부'로 나뉘어 그간의 성과를 선보이기도 하고, '히라가나 케야키', '사일런트 마조리티', '세상에는 사랑뿐이야' 등 여러 곡들을 퍼포먼스하는 무대이기도 했다. 의미 깊은 첫 단독 이벤트.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정말 손꼽아 기다려지는 이벤트이리라. 하지만 정작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들은 이 이벤트를 '위기감'이라는 키 워드로 표현한다.
다카모토 "저는 당시에 항상 '히라가나 케야키 위험한 것 아닐까? 지금이 위기일거야'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렇기에 오모테나시회를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이대로 저희의 인생 자체가 끝나버린다는 각오로 임했어요."
이구치 "오모테나시회를 준비하면서 '댄스가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생각 해 보세요. 공연해야 하는 곡이 '사일런트 마조리티'잖아요. 힘들다느니 할 수 있다느니 그런 걸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던 거죠. 결과적으로 '할 수 밖에 없어. 어차피 할 거 최대한 열심히 해 내자'라고 각오를 다지로 무대에 임했어요."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들이 연습에 매진하고 있을 시기, 나가하마는 11월 30일에 발매가 결정된 케야키자카의 3번째 싱글 '후타리세종'의 레코딩, MV촬영에 쫓기고 있었다. 오모테나시회 연습에 좀처럼 참가하지 못 하는 가운데 시간만 무심하게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네 "당시에는 정말 저 하나 건사하는 것만 해도 벅찼어요. 해야 할 게 많기도 했고, 둘 중 어느 것도 제대로 해 내지 못하고 있기도 했고. 하지만 한자케야키 레슨을 하다보면 느끼는 게, 누구 하나만 빠져도 퍼포먼스의 완성도가 확 떨어지는 거예요. 케야키의 안무는 모든 멤버들이 참여해야만 완성이 되는 안무이기에 결국 제가 빠지면 말그대로 '이가 빠진 채로' 연습을 해야하는 것이었지요. 히라가나 멤버들은 익숙치 않은 것들 뿐이라 힘들었을텐데도 항상 저를 보면 '수고했어'라던지 '네루쨩, 여기야 여기'라는 식으로 다정하게 대해 주었어요. 고맙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런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에 대해 자기혐오가 강해지더라고요. '다들 저렇게 나에게 잘 해 주는데 난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걸까'라는 식으로."
나가하마를 궁지에 몰아넣고 있던 것은 단순한 '자기혐오' 뿐만은 아니었다. 히라가나 케야키의 오모테나시회 버전 '사일런트 마조리티'에서 나가하마가 서게 된 위치는 다름아닌 히라테 유리나의 자리… 바로 '센터'였던 것이다. '센터에 서게 되었다'는 중압감 역시 나가하마를 힘들게 하고 있었다.
네 "히라테 이외의 멤버가 '사일런트 마조리티'의 센터 자리에 서 있는 모습을 본 적도 없었을 뿐더러, 하물며 그 자리에 제가 서게 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 했기에 압박감이 대단했어요. 히라가나 멤버들은 항상 한자 케야키의 영상을 보면서 자기들 나름대로 연습하고 연구하며 성장하고, '팀'으로서 완성되어 가는 데 반해 저는 시간이 맞지 않아 레슨에 나간 게 본 공연 이틀전이었거든요. 처음으로 멤버들과 동작을 맞추어 보았는데, 저 혼자 엄청 튀더라고요. 맨 앞에 서서 춤을 추다 보면 제 등을 통해 다른 멤버들의 기백이 전해져 오는데, 그 기백을 느끼면서 한 편으로는 '다른 멤버들이 필사적으로 쌓아 올린 것을 내가 전부 망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무서웠어요. 저 하나 때문에 히라가나 케야키의 '사일런트 마조리티'가 약하게 보이는 것은 아닐까, 퍼포먼스라고 부르기도 힘든 '흉내', '패러디'로 보이는 것은 아닐까… 너무 두려웠어요. 다른 멤버들이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오모테나시회에 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저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른 멤버들에 비해 '무대에 거는 결의'가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오모테나시회는 제가 이 세계로 들어 와 두 번째로 겪은 '후회가 남는 무대'였어요."
나가하마에게 있어 '처음으로 겪은 후회가 남는 무대'가 무엇인가는 나중에 다루어보기로 하고, 우선 오모테나시회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나가하마 이외의 멤버들 역시 '한자 케야키의 곡'을 퍼포먼스한다는 점도 있어, 기합이 팍 들어 가 있었다.
다카모토 "한자 케야키의 흉내만 내고 끝낼 수는 없었죠. 처음 '사일런트 마조리티', '세상에는 사랑뿐이야'를 퍼포먼스 해 보고 느낀 점은 다름 아니라 '한자 케야키와 저희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점이었어요. 애초에 받은 곡(히라가나 케야키')의 분위기도 다르고 말이죠. 그렇기에 자칫하면 그냥 흉내내는 것만으로는 만족 할 수 없었어요. 퍼포먼스를 할 땐 한자 케야키여러분에 대한 존경을 담아 퍼포먼스 해야겠다 생각했지요."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들에게 있어 '첫 시련'이었던 오모테나시회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 이벤트를 거치면서 새로운 목표를 발견한 멤버도 있었고, 누군가는 현재의 과제를 발견하기도 하였다. 이 이벤트는 말하자면 멤버들에게 있어 '큰 영향을 준' 이벤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카게야마 "이제야 서로 속을 터 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이지만, 당시에는 멤버들사이에 유대감이라는 것이 그렇게 확고하게 형성되어 있던 때는 아니었거든요. 그렇기에 그 이벤트를 겪으면서 멤버들 사이의 결속력이 매우 단단해졌다고 생각해요."
우시오 "저는 오모테나시회 정말 즐거웠어요! 진심으로 즐거웠어요. 처음 열린 '히라가나 케야키'의 단독 이벤트이기도 했고, 저희 히라가나 케야키를 보러 와 주신 분들이 계셨으니까요. 그렇게 저희를 지탱해 주시는 여러분께 뭔가 저희 나름의 감사 표시, 보은을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어요. 과장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지 모르겠지만, 제게 있어서는 그 정도로 큰 전환점이었어요. 정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사사키(쿠)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좀 만족하기 힘든 무대였어요. 뭔가 확실치 않게 얼버무려진 느낌이 있다고 해야하나요. 공연이 끝난 뒤, 뒤늦게 '이 정도로는 만족 못 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날, '앞으로는 남들이 뭐라 하건 그 때 그 때 내 생각을 확실히 이야기하고, 어떤 스테이지를 만들어야 할 지 다름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같은 무대에서 느낀 '사카구미'로서의 자신
11월 30일에 발매된 '후타리세종'에는 히라가나 케야키의 두 번째 오리지널곡 '누구보다도 높이 뛰어!'가 실렸다. 이 곡은 히라가나 케야키의 곡 중 처음으로 '뮤직 비디오'가 만들어 진 곡이며, 팬들 사이에서의 평가도 높은 곡이다.
그리고 같은 해 12월 24일, 25일에는 케야키자카의 첫 단독 라이브가 아리아케 콜로세움에서 개최되었다. 히라가나 케야키 역시 '케야키자카 46'의 일원으로서 이 라이브에 참가하였다. 양일, 세 번에 걸친 공연에 동원된 관객의 수는 2만 7천여명에 달했다.
이 공연을 위해 한자 케야키 멤버, 히라가나 케야키멤버 전원이 참가하는 'W케야키자카의 노래'가 만들어지고, 처음 선보여지기도 하였다. 이 '서프라이즈'는 회장을 가득 메운 팬들 뿐 아니라 멤버들에게 있어서도 의미 깊은 크리스마스 선물이었다.
네 "후타리세종에 실린 '누구보다도 높이 뛰어!'를 보고 내심 '히라가나 케야키는 이대로 완전히 다른 노선을 걸을지도 모르겠네. 어쩌면 한자 케야키와는 엮이지 않는 독자 노선을 갈 지도 모르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타이밍에 'W 케야키자카의 노래'를 통해 두 그룹이 하나가 되는 기회가 생겼던 것이지요.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 두 그룹이 한 데 어우러져 완전체 '케야키자카46'를 이룬다는 가사, 그리고 스테이징을 보며 히라가나 케야키가 가야 할 길이 조금이나마 보였고, 12명이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카게야마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이 좋아 오디션을 받은 제 입장에서 보자면 동경의 대상이었던 한자 케야키와 함께 같은 노래를 부르고, 같은 곡을 퍼포먼스 한다는 것이 정말 영광스럽고, 기뻤어요. 그렇기에 아리아케에서 처음으로 'W케야키자카의 노래'를 선보였을 땐 평소보다 훨씬 더 마음을 담아 퍼포먼스 했어요!!"
사사키(쿠) "한자 케야키여러분과 함께 부를 수 있는 곡, 32명의 멤버 전원이 함께 부르는 곡이라는 거… 이전부터 꿈꾸어 왔던 것이거든요. 그런 '꿈'이 이토록 빨리 실현이 되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기에 정말 기뻤어요. 가사에도 '히라가나 케야키'라는 단어가 들어 가 있는데다가, 두 그룹이 하나가 되어 함께 펜라이트를 흔드는 안무도 기뻤고요."
사사키(미) "가사에 '케야키자카, 케야키자카'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첫 '케야키자카'부분은 한자로, 두 번째 '케야키자카'부분은 히라가나로 쓰여 져 있는 게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아, 우리도 사카구미로 인정을 받았구나'라는 실감이 들었어요."
이 곡을 통해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들의 '아리아케 공연에 대한 마음'은 더더욱 깊어졌다.
사사키(쿠) "히라가나 케야키라는 그룹의 존재 자체는 알고 있어도 자세히는 모른다는 사람들이 많았거든요.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퍼포먼스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사사키(미) "아리아케에 와 계신 팬분들 중에 한자 케야키 팬분들이 많으신 거야 당연한 일이니까요. 그런 분들께서 '얘들이 여기 왜 나와'라는 생각을 안 하시도록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리고 처음으로 한자 케야키와 함께 리허설을 하며 깨닫게 된 것도 있었다. 그리고 그런 깨달음은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들에게 큰 자극으로 다가왔으며, 그녀들의 결속력을 더욱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사사키(미) "한자 케야키 여러분의 연습을 보다 보니, 저희랑 너무 비교가 되어서 초조했어요. 무대가 무대기도 하다보니 정말 저희가 여기에 서도 되는건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 뿐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와, 이거 큰일이다. 이대로라면 그냥 공개처형 당하는 거 아냐?'라고 걱정했었지요."
다카모토 "한자케야키 여러분이 퍼포먼스 하시는 것을 보고 난 뒤, 저희가 무대에 서면 '여기는 이렇게 하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어요. 레슨장에서 저희끼리 연습했을 때랑은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지요. 그래서 멤버들끼리 모여서 그런 보완점들을 상담하거나, 누군가가 제안한 내용을 임기응변으로 대응 하면서 조금씩 바꾸어 나갔지요. 그렇게 보면 한자 케야키분들의 모습을 보면 저희들도 저희 나름대로 조금씩 의식이 높아졌던 것 같아요."
네 "그 때쯤부터 제가 춤을 잘 못 춘다는 사실도, 안무를 잘 외우지 못한다는 점도 멤버들에게 숨김없이 보여 줄 수 있게되었어요. 말 그대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고 할까요. 조금씩이지만 저 여시 변해가던 시기였던 것 같아요."
사이토 "사실 이전에 코다 쿠미상의 라이브를 보러 아리아케 콜로세움에 왔던 적이 있었기에 '와… 내가 코다상처럼 대단한 아티스트가 섰던 무대에 서는구나… 엄청난 곳까지 와 버렸네'라는 실감이 되더라고요. 꼭 그래서 그런 건 아니지만, 저도 모르게 다른 멤버들에게 '해 내자'고 이야기를 했어요. '엄청난 무대에 설 기회를 받았으니 최선을 다 해 전부 발산하자'고요. 무대 옆에서 기합을 넣었던 기억이 있네요."
사이토에게 질문을 해 보았다. '라이브 때 한자 케야키를 의식했었느냐'는 물음이었다. 나의 질문에 대해 사이토는 함박 웃음을 지으며 '한자 케야키상이 전곡을 피로하셨는데, 그 땐 다시 팬으로 돌아가 즐겁게 바라보았다'고 대답했다.
사이토 "솔직히 라이브가 시작되기 전에는 함께 활동을 하는 동료라는 느낌이었는데, 라이브가 시작되고, 한자 케야키상의 퍼포먼스를 보고 있자니 다시 팬으로 되돌아 가 버리더라고요. 하지만 동시에 '아직 우리는 박력이 부족해'라던가 '역시 인원수가 다르네' 같은 생각도 들었어요. 한 편으로는 '우리가 같은 그룹이 아니었다면 엄청 비교되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어 뭔가 좀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런 사이토의 걱정과는 달리 이 공연에서 히라가나 케야키, 특히 '누구보다도 높이 뛰어!'의 퍼포먼스는 팬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는 받는 좋은 퍼포먼스였다. 미디어 관계자들 중에서도 이 곡을 통해 '히라가나 케야키'의 매력을 느낀 사람들이 적지 않았으며, 이 퍼포먼스를 통해 히라가나 케야키를 좋아하게 된 사람도 적지 않았으리라.
사사키(쿠) "사실 아리아케 무대는 서브무대가 있어서, 앞뒤로 관객분들이 있는 무대에서 퍼포먼스를 했기에 안무도 평소와는 다른 안무였어요. 이동도 많아서 '여기선 이렇게 나가고, 이 타이밍에 반대편으로 돌아'라던지 하는 게 많았기에 다들 혼란스러워했지요. 그것도 연습기간중에 전국악수회도 있었기에 이 안무랑 저 안무랑 온통 뒤섞여서 다들 어찌 할 줄 몰라했어요. 그래서 나중에 팬 여러분께서 '아리아케 때 그 곡 멋있었어'라고 평가를 들었을 때에서야 처음으로 '아, 우리 안 틀리고 잘 했구나'라고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카키자키 "그 라이브때 했던 '누구보다도 높이 뛰어!'는 정말 즐거웠어요. 지금까지 활동 해 오면서 가장 즐거웠던 것 같아요."
아리아케 콜로세움 공연을 성공리에 끝낸 뒤, 한자 케야키 멤버들은 대형 뮤직페스티벌인 '카운트다운 재팬 16/17', 그리고 '제 67회 홍백가합전'에 차례차례 출전하며 데뷔 첫 해를 화려하게 마무리지었다. 그리고 이 날은 히라가나 케야키의 멤버들이 오디션에 응모 한 지 1년을 맞이하는 날이기도 했다. 오디션 1주년 날에, 나가하마가 포함된 21명의 '한자 케야키'멤버들이 홍백에 등장하는 모습을 지켜 본 히라가나 멤버들의 감상은 어땠을까?
다카모토 "저는 같은 그룹 멤버 입장에서 정말 기뻤습니다. 정말 두근거려서 인터넷으로 홍백 리허설 사진을 전부 찾아 보았을 정도예요. '아, 이마이즈미상이다! 스즈모토상도 있어!' 라고 흥분했었지요. (웃음) 어쩌면 그 때는 잠시나마 예전으로, 팬이었던 시절로 돌아갔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정작 케야키자카의 무대를 보고 난 뒤에는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이 엄청 멀게만 느껴지기도 했어요 불과 얼마 전, 함께 라이브를 했을 땐 가깝게만 느꼈었는데.."
카게야마 "아리아케 라이브때 바로 곁에서 지켜보았던 사람들이 홍백 무대에 서 있다는 게 뭔가 되게 신기했어요. 하지만 저희는 한자 케야키의 뒤를 쫓아가고 있다는 자각은 하고 있었기에 그렇게까지 크게 안달이 나거나 불안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우시오 "인생이란 거, 어떤 일이 일어 날 지 모르는 거구나… 라고 실감하며 홍백을 봤어요. 불과 1년 전에 친구들이랑 놀지 않았더라면, 작년에 홍백을 보지 않았더라면 오디션에 응모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으니까요. 실패가 두려워하지 말고 무슨 일이건 일단 부딛혀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새삼 실감했어요. 그렇기에 한 순간 한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활동 해 나가려 해요.."
사이토 "홍백을 보긴 했지만 딱히 분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물론 언젠간 저희도 저 자리에 서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요."
다카모토 "홍백은 궁극적인 목표죠. 현재 목표는 음악방송에 히라가나
케야키 단독으로 불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언젠간… 홍백에도
나갈 수 있는 그런 그룹이 되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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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가나 케야키 결성 1주년 다큐멘트
'우리들의 바람'
한 발 늦게 찾아 온 소녀가 만들어 낸 '우연의 산물'
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이하 '히라가나 케야키')는 나가하마 네루라고 하는 한 소녀가 '케야키자카46'이라는 그룹 안에 존재하기 위해 만들어 진 그룹이다. 라고 이야기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2015년 8월 21일, 이 날 열린 '토리이자카46' 오디션 최종심사 참가자수는 당초 46명으로 예정 되어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 이 날 오디션단상에 오른 소녀들은 45명이었다. 케야키자카의 팬분들이라면 다 아시다시피 이 날 결석한 소녀의 이름은 바로 '나가하마 네루'였다. 그녀는 최종심사 당일 아침, 가족의 손에 의해 고향 나가사키로 돌아가야만 했다.
나가하마 (이하 '네') "집에 돌아가서 인터넷으로 뉴스를 본 뒤에야 최종 합격자가 22명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비록 최종심사에서 반수에 가까운 후보들이 탈락했다고는 하지만 저는 그런 심사를 받을 기회조차 얻지 못 한 채 돌아와야만 했다는 게 너무나도 슬프고 안타까웠어요. 시간이 지나 방송 (케야카케)이 시작되고, 그룹의 활동이 눈에 들어오게 된 뒤로도 그런 미련들이 항상 가슴 속에 남아 있었지요."
스스로의 운명을 바꾸어 보겠다는 각오로 뛰어 든 오디션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곧 새로이 '운명을 바꿀 기회'가 주어졌다. 그것이 바로 '케야지자카로의 도중참가'였다. 물론 그녀는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오디션을 끝까지 통과 한 것이 아니었기에 그런 그녀에 대한 특별대우는 자연스레 반발을 살 것임이 분명했다. 이에 케야키자카46 운영측이 취한 방안이 바로 '그대로 그룹에 합류시키지 않고 언더에서 시작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우연의 산물이 바로 '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라는 그룹이었다.
네 "히라가나 케야키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저 역시 케야카케 녹화 때 츠치다상 말씀을 듣고 처음 알게 되었지요. 처음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땐 이게 대체 무슨 얘기인지 감을 잡을 수도, 이해 할 수도 없었지요. 하지만 한 편으로는 '이대로 그룹에 합류할 수는 없다'는 점에 대해선 이해하고 있었지요."
11명의 소녀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있을 때, 나가하마는 현실을 직면했다.
같은 해 11월 말, '케야카케'에서 나가하마 네루의 가입과 히라가나 케야키의 결성이 발표되었다. 그리고 곧바로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 모집이 시작되었다. 12월 31일까지 한 달에 걸친 멤버 모집기간동안 나가하마가 출연한 멤버 모집 광고가 단 한 차례 방송되기도 하였다. 비록 당시만 해도 인지도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케야키자카이지만, 그래도 언니 그룹인 노기자카의 팬들이 어느 정도 유입되어 있었기에 히라가나 케야키의 오디션에는 노기자카, 케야키자카의 팬인 소녀들이 다수 응모를 했다.
카토 시호 "노기자카 선배님들을 정말 좋아했었기에 토리이자카46 오디션때부터 주변 사람들이 '오디션 받아보라'고 권유를 많이 해 주었어요. 비록 당시에는 제가 응모 해 봤자 붙을 리 없다고 생각했기에 결국 응모를 하지는 않았지만요. 한자 케야키가 결성 된 뒤에는 팬이 되어서 '오미타테회'에도 갔었어요."
카키자키 메미 "노기자카 선배님들을 좋아해서 토리이자카 오디션도 관심은 있었지만, 오디션을 받겠다는 말을 꺼내지 못 했어요. 그 때 마음 속으로 '다음번에 또 오디션이 열린다면 그 땐 응모 해 보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지요. 하지만 나가노에는 '케야카케'가 방송되지 않아서 사실 처음엔 히라가나 케야키 오디션 소식도 모르고 있었어요. 우연히 공식사이트에 들어 갔다가 오디션 소식을 듣게 되었지요."
우시오 사리나 "노기자카 선배님도 좋아했지만, 케야키자카도 좋아했어요. 케야카케는 첫 방송때부터 전부 녹화 해서 보았을 정도였지요. 오디션 개최 소식은 들어 알고 있었지만, 처음엔 '벌써 신멤버를 뽑아? 너무 이르지 않나?'라는 생각 정도였어요. 그러던 중에 12월 30일, 친구들이랑 놀다가 친구가 '히라가나 케야키 오디션 한다던데 한 번 받아보지 그래? 너 케야키자카 좋아하는 거야 익히 알고 있는데다가, 노기자카 이야기만 나오면 눈을 반짝반짝 빛 낼 정도니까 오디션 꼭 받아봤으면 좋겠어'라고 이야기 해 주었어요. 만약 떨어진다 해도 오디션 받는 걸 아는 게 그 친구뿐이니 딱히 부끄럽지도 않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고, 12월 31일에 홍백가합전 무대에 선 노기자카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바뀌어서 마감 직전에 응모 했어요."
명문 진학고에 다니고 있던 카게야마 유카 역시 한 사람의 팬에서 출발하여 연예계로 뛰어 든 멤버 중 한 명이었다.
카게야마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이 좋아서 응모하긴 했지만, 아이돌이 꼭 되고 싶다는 열망보다는 왠지 끌렸기에 직감적으로 응모했다고 하는 편이 좀 더 정확할 것 같아요. 이전까지는 공부에 중점을 두어 왔기에 부모님께 오디션 이야기를 하는 게 좀 힘들긴 했지만, 정작 이야기를 꺼내니 부모님께선 '네가 하고 싶은 걸 하렴'이라고 해 주셨어요."
가수가 되고 싶어 여러 차례 오디션을 받아 온 사이토 쿄코는 대학 진학을 앞둔 타이밍에 오디션에 대해 알게 되고, '이번이 마지막 오디션'이라는 각오로 오디션에 임했다.
사이토 "춤도 이전부터 배웠었기에 가수 뿐 아니라 아이돌 오디션도 한 번 받아볼까 싶었어요. 하지만 떨어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되어 고민하고 있으려니 엄마가 '일단 응모는 해 보지 그러니?'라고 하셔서 응모하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 해 보면 기적이었죠."
이렇듯 후보자들 중 대다수가 노기자카, 혹은 케야키자카의 팬이거나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열망으로 오디션에 응모하는 가운데 독특한 존재감을 풍기는 소녀가 한 명 있었다.
이구치 마오 "가라오케에서 노래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비록 음치이긴 하지만 노래를 부르고 분위기를 띄우는 게 정말 즐거워서 자주 아이돌 흉내를 내곤 했지요.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오디션 같은 거 한 번 받아보지 그래?'라고 해서 분위기에 휩쓸려 인터넷으로 '오디션'을 검색했는데 그 때 발견 한 게 히라가나 케야키 오디션이었어요. 사실 당시만 해도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에 대해서 전혀 몰랐지만, 인터넷으로도 응모가 가능하길래 보내 봤어요."
그렇게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 모집 기간이 끝나고 2016년이 밝았다. 케야키자카는 CD데뷔를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를 해 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데뷔 싱글을 부르는 멤버들 사이에서 나가하마의 모습을 찾을 수는 없었다.
네 "그렇게 안달이 나거나 하진 않았어요. 저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그건 당연한 것… 이라고 이야기 하면 좀 이상하게 들리긴 하지만… 일단 오디션을 중간에 그만 둔 건 사실이기에 갑작스레 다른 멤버들과 같은 출발선상에 설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사실 그 당시만 해도 다른 멤버들이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만이 저를 버티게 해 주는 버팀목이었어요."
나가하마가 홀로 고독해 하고 있던 그 때, 한 편에서는 히라가나 케야키의 서류심사 결과가 나와, 각 후보자들의 집에 통지가 속속 도착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어진 가창심사, 댄스심사를 거치며 최종 후보자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사사키 쿠미 "제가 붙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을 못 했기에 2차심사 안내통지문을 분실했을 정도예요. (쓴웃음) 기억을 더듬어 보니 오디션 개최 일시랑 회장에서 가장 가까운 역 정도가 기억 났기에 당일엔 일찌감치 그 역으로 가서 회장을 필사적으로 찾았죠. 사실 역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귀여운 여자애들이 모여서 가는 데로 따라가자 생각했었는데, 도착한 시간이 너무 일러서 아무도 없더라고요! (웃음) '아, 이거 끝났네'라고 포기하려 했는데, 때마침 2차심사 안내문을 손에 들고 회장을 찾는 아이가 있더라고요. 그 아이도 회장이 어딘지 몰라 헤매는 것 같길래 다가가서 '오늘 오디션 받으러 왔어요?'라고 물으니 그렇다 하길래 함께 회장을 찾아 왔습니다."
이구치 "성인식이 끝나고 집에 와 보니 편지가 한 통 와 있더라고요. '이거 뭐지? 왜 소니가 나한테 편지를 보냈어?'라고 생각했어요. 오디션에 응모했던 것 조차 잊고 있던 거죠. (웃음) 나중에 친구한테 이 이야기를 했더니 '2차심사 다녀 와'라고 이야기 해 주어서 그 말대로 심사에 갔지요. 가창심사때 '헤비 로테이션'을 불렀는데, 심사위원분들이 노래를 듣다 말고 막 웃으시더라고요. (웃음) 내심 '쟈이안(도라에몽에 나오는 '퉁퉁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며칠 뒤에 '합격하셨습니다'라는 연락이 와서 '왜?'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웃음)."
최종심사에 남은 멤버들은 4월 29일부터 5월 5일에 걸쳐 쇼룸을 통해 팬에게 어필을 하게 되었다. 학교, 보호자의 승인 등의 사정으로 인해 후보자들 중에 쇼룸 방송을 하지 못 하는 멤버도 있었으나, 이런 새로운 방식의 오디션은 이후 AKB48 그룹이나 노기자카의 3기생 오디션 때에도 사용되었다.
이구치 "쇼룸 심사는 정말 재미있어 보였어요. 뭐라하죠, 친구들을 상대로 방송을 하는 감각이라고나 할까요. 저희가 방송을 하면 그것을 봐 주는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코멘트를 해 주는 것이 정말 즐거웠어요."
사사키 미레이 "쇼룸 첫 방송때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아 제 방송 화질이 거의 모자이크 수준이었어요. 처음이라 긴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화면은 모자이크다 보니 결국 5분도 안 되어 방송을 끝낼 수 밖에 없었어요. 정말 울고싶었지요. 지금까지 살면서 그렇게 당황했던 적이 없었어요. 나중에 스태프분께서 전화를 하셔서는 '화질이 안좋던데 괜찮아요?'라고 물으시기도 했어요. (쓴웃음)"
우시오 "저희 부모님이 쇼룸 방송하는 걸 허락 해 주지 않으셔서 저는 방송을 하지 못 했지만 다른 멤버들이 방송하는 것은 봤어요. 다들 마지막 방송 때 울면서 방송을 했는데, 그 모습을 보며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팬 여러분이나 응원 해 주시는 분들이 계시고, 그 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난다는 것은 결국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오는 눈물이잖아요. 그게 정말 아름다워 보였지요. 그 때 처음으로 '나, 아이돌이 되고 싶어'라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쇼룸 심사가 끝난 날로부터 며칠이 흐른 5월 8일, 최종심사가 열렸다.
다카세 마나 "회장에 도착 해 보니 '쇼룸 방송때 봤던 아이들'이 있더라고요. 뭐라하죠.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어요."
히가시무라 메이 "카토 시호쨩이랑 이구치 마오쨩 둘이 엄청 친해보이더라고요. (웃음) 처음 만나는 것일텐데 강심장들이네… 라 생각했지요. 저는 엄청 긴장해서 마나피랑 바로 곁에 서 있었음에도 한 마디도 못 했거든요 (쓴웃음). "
이구치 "사실 최종심사 때 지각했어요. 기본적으로 오디션에 지각하면 떨어지잖아요. 근데 도착하고 보니 시호쨩이 '쇼룸 봤어'라고 말을 걸어줘서 금세 친해졌죠. 그 때 '뭐,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만족해'라고 생각했었는데 어째선지 합격하더라고요. 지금도 제가 왜 붙었는지 모르겠어요."
최종심사에서 뽑힌 11명은 그 날 바로 히라가나 케야키에 가입하게 되었다. 반년이라는 시간동안 홀로 히라가나 케야키를 지켜 온 나가하마의 곁에 새로운 동료들이 오게 된 기념비적인 날이었던 것이다.
다카세 "하지만 한 편으로는 '앞으로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걸까'라고 냉정하게 생각 해 보기도 했어요. 학교는 어쩌지? 같은 생각들을 하다 보니 불안한 마음도 생기더라고요."
합격 멤버들이 정해진 뒤, 나가하마가 무대 위로 올라 와 처음으로 '동료'들과 마주서게 되었다.
카게야마 "물론 합격한 멤버들도 빛나고 있었지만, 네루쨩은 한층 더 빛이 나서 차마 눈을 마주칠 수조차 없었어요. '케야카케'에서 보던 네루쨩… 아니 '나가하마상'과 같은 팀이 되어 활동하게 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어요."
히가시무라 "정말 귀여웠어요. 마음 속으로 '아, 네루쨩을 실제로 봤다'라고 생각했지요. (웃음)"
하지만 정작 나가하마는 이 날에 대해 이렇게 술회한다.
네 "사실 그 당시, '누가 도쿠야마 다이고로를 죽였는가?' 촬영기간이었거든요. 한자 케야키 멤버들이랑 직접 부대끼면서 거리감이 순식간에 줄어 든 때였어요. 한자 케야키 멤버들이 좋았고, 이대로 한자 멤버들이랑 함께 활동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지요. 그렇기에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가 정해졌다'는 얘기를 들은 순간, 순식간에 현실로 되돌아 온 느낌이었어요. '아, 그래… 내가 있을 곳은 거기였지. 여기는 내가 있을 곳이 아니었어.'라는 현실을 새삼 실감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 최종발표 땐 솔직히 엄청 긴장했었어요. '어쩌지… 친해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고.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동료들이 오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복잡한 마음이었어요."
나가하마는 그런 복잡한 마음을 가슴 속에 숨긴 채, 9개월 전에 자신이 서 있어야 했던 무대 위로 올라갔다.
네 "그 때 처음 느꼈던 감정은 '아, 그러고 보니 나는 이 무대를 경험하지 못했구나'라는 점이었어요. 그런 점이 굉장히 부담스러웠다고 해야 하나… 저에게 부족한 점이 무엇인지를 실감했지요. 그것도 합격한 히라가나 멤버들 사이에선 '전우'라고 할까요.. 굉장히 일치단결 해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내가 이 곳에 있어서 면목이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각자 마음 속에 저마다의 생각을 품은 채, 12명의 소녀들은 드넓은 바다로 배를 띄웠다. 그리고 그 '바다'위에서 그녀들이 항해 해 나가야 할 곳이 어디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 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이돌이 되긴 했지만 '한자 케야키'를 우러러봐야만 했던 나날
히라가나 케야키의 오디션에 합격하여 멤버가 되기는 했지만, 합격 직후 한동안 그녀들에게는 특별한 일이 주어지지 않았다. 11명의 소녀들은 지금까지와 다름 없는 매일매일을 보냈다. 유일하게 변한 것이 있다면 주말에 레슨에 가야 했다는 것 정도. 한 편, 같은 때 한자 케야키는 '사일런트 마조리티'로 화려하게 메이저 데뷔, 신인그룹으로는 이례적인 인기를 끌며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히라가나 멤버 대다수는 '내가 케야키자카의 멤버가 되었다'는 실감이 들지 않았다고 입을 모은다.
다카세 "레슨은 즐거웠어요. 아이돌이 된 것 같았거든요. 동시에 학교 클럽활동의 연장선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어요."
카키자키 "멤버들과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즐거웠어요. 멤버들에 대해 그리 잘 알지는 못했지만 레슨 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씩 알아가는 시기였지요."
카토 "당시만 해도 한자 케야키 여러분과는 접점이 없었어요. 그렇기에 음악 방송에 나오시는 것이나 드라마 같은 건 한 명의 팬 입장에서 보곤 했지요."
우시오 "이런 말 하면 좀 이상할 지 모르지만, 그 땐 그다지 분하다던가 하는 마음은 없었어요. 뭐라하죠, 높디 높은 하늘을 올려다보는 느낌? 저 역시 멤버라는 자각이 부족했던 것도 있겠지요. 그저 한 사람의 팬으로서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정도였어요."
다카모토 아야카 "당시엔 프로의식이 부족했던 것이죠.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레슨받는 것 외에는 별달리 활동도 안 하면서 프로 운운하는 것도 오히려 잘난척 하는 것 같아 보였어요. 그럴만한 환경도 아니었고."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보며 멤버들 사이에서도 조금씩 불안의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사사키(쿠) "합격하고 레슨이 시작되기 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을 때 한자케야키분들은 2번째 싱글 발표도 나고, 드라마 방영도 결정이 되었기에 그 모습을 보며 '우리는 잊혀진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쓴웃음)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멤버들 연락처를 아는 것도 아니고, 딱히 그런 마음을 털어놓을 사람도 없었지요."
사이토 "당시엔 자주 '우리 히라가나케야키의 존재의의는 뭐지?'라고 생각하곤 했어요. 이대로 활동을 하다보면 알게 될까? 라는 생각도 했고요. 객관적으로 보면 한자 케야키가 이미 아이돌로서 완벽하게 완성이 되어 있는 상황이었기에 저희가 그 안에 들어가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건지 감이 잡히지 않았거든요."
우시오 "히라가나 케야키는 사실 한자 케야키가 엄청난 기세로 달려나갈 때 만들어 진 것이나 마찬가지이기에, 처음에는 '우리는 필요 없을지도 몰라'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멤버들 모두 엄청 고민했지만, 저희들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필요 없을지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 수 밖에요. 당시엔 멤버들 모두가 자신이 없을 때이기도 했기에 다들 엄청 부정적이었어요. 개인적으로는 그 당시, 중학교때 알던 애가 저에 대해 '왜 저런 애가 아이돌이 된거야?'라고 험담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인간불신 직전까지 가 있었거든요. 결국 스태프분께 '저 무서워요. 이 이상은 힘들지도 모르겠어요.'라고 상담을 했는데, 그 때 그 스태프분께서 '다들 처음에는 그런 벽에 부딛히곤 해. 하지만 언젠간 '그 때 노력하길 잘했다'고 생각할 때가 올 테니까, 조금만 더 노력 해 보자'라고 말씀 해 주셔서, 한 번 각오하고 들어왔으니 한 번 끝까지 해 보자고 마음을 다잡았지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기 시작한 '히라가나 케야키'의 앞에 한 줄기 빛이 드리워진 것은 어느 초여름날의 일이었다. 8월 10일에 발매된 케야키자카의 2번째 싱글 '세상엔 사랑뿐이야' 통산반에 히라가나 케야키의 첫 오리지널곡 '히라가나 케야키'가 실린다는 것이 결정 된 것이었다. 그리고 싱글 발매 3일 뒤인 8월 13일에 열린 나고야 전악에서 '히라가나 케야키'의 첫 피로가 결정되기도 했다. 처음으로 '눈에 보이는 활동'을 시작하게 된 기쁨을 숨기지 못하는 히라가나 멤버들과는 대조적으로 나가하마는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의 겸임의 가혹한 세례를 받게 되었다.
네 "그 당시는 TIF시기이기도 했기에 매일 아침, 오후때 라이브를 해야 했어요. 히라가나의 레슨에 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침 라이브와 오후 라이브 사이뿐이었지요. 스케쥴도 빡빡했지만 여러가지로 정말 힘들었어요. 제가 없는 사이에도 히라가나 멤버들은 계속 레슨을 해서 점점 실력도 늘고, 서로 친해지는 것도 눈에 보였거든요. 결국 혼자 안무를 배우게 되었는데 그 때 '아, 여기서도 혼자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혼자 거울을 보며 춤 연습을 했어요. 이런 비유가 적당한 지는 잘 모르겠는데, 말하자면 '혼자 나중에 수영교실에 들어 와, 혼자 기초를 배우는 사람' 같았다고나 할까요. 다른 멤버들은 서로 사이가 좋아지고, 하나가 되어가는데 저 혼자 그 그룹에 던져진 느낌도 들었거든요. (웃음) 사실 어릴 때 이사를 자주 다녀서 그런 '홀로 나중에 합류하는' 상황에 대해 트라우마도 있었고, 이러니저러니 해도 일단은 제가 '선배'이기에 다른 멤버들보다 뒤쳐져서는 안된다는 생각, 약한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래저래 머릿속이 복잡해서 레슨장에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지요. 레슨장에서도 전부 내보여선 안된다는 생각을 했기에 거리감을 느끼곤 했지요."
그리고 찾아온 전국악수회. 이 날, 리허설을 끝낸 히라가나 멤버들은 다시 한 번 '한자 케야키와 자신들의 격차'를 절감하게 되었다.
다카모토 "멤버들과 함께 TIF를 보러 갔었거든요. 제가 아이돌이 된 뒤 처음 보는 아이돌 공연이 바로 그 때 본 한자 케야키상의 공연이었어요. 그리고 그 한자 케야키의 퍼포먼스를 보고 저도 모르게 감동을 받아 눈물이 나더라고요. (웃음) 무엇보다도 일체감이 엄청났어요. 그걸 보고나니 '아, 우리들은 아직 아이돌이라 불릴 자격이 없구나'라고 실감했습니다."
사사키(쿠) "전국악수회 리허설 때 한자 케야키 여러분이 '세카아이'를 연습하시는 것을 봤어요. 그것도 숨소리마저 생생하게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에서… 정말 발걸음 하나조차도 딱딱 맞는 그 퍼포먼스였지요. 그 누구도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설렁설렁 하지 않는다는 게 너무 잘 느껴졌고, 동시에 아직 저희들에게는 그런 면이 부족하다는 것을 실감했지요. 본 공연도 아닌 리허설을 보고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맞이한 첫 라이브 퍼포먼스. 겨우 한 곡 뿐이긴 했지만, 그녀들은 빽빽히 들어 선 관객 앞에서 풋풋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자신들의 존재감을 어필했다.
카키자키 "나고야 전악 미니라이브가 시작되기 전에 한자 케야키여러분과 함께 원진을 꾸렸어요. 그 때 처음으로 '아, 나도 이 그룹의 일원이구나'라고 실감했지요."
히가시무라 "물론 불안하기도 했지만, 불안보다는 즐거움이 더 컸어요. 히라가나 케야키에 들어오기 전에는 클럽활동으로 기수단을 했었는데, 그 때 사이타마 수퍼 아리나에 섰던 적이 있거든요. 긴장한 정도로 따지자면 그 때가 더 긴장했었기에 라이브는 즐겁게 해 낼 수 있었어요. (웃음)"
사이토 "큰 무대에서 노래를 한다는 제 오랜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기도 했기에, 눈물이 날 것 같았어요. 하지만 처음으로 스테이지 위에서 퍼포먼스를 하는 거니까 울면 안된다고 마음을 다잡았죠. 팬분들께서도 제가 웃으면서 춤 추고 노래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실 거라 생각했고요. 평범한 여자아이가 아니라 '아이돌'로서 무대에 서는 것이니까, '나는 아이돌이다'라는 자각을 갖고 미소를 보여드려야지!'라고 생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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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가나 케야키 46
사이토 쿄코 X 다카모토 아야카
- 우선 사이토상, 어릴 적엔 어떤 아이셨나요?
사이토 (이하 '사') : 초등학생 땐 그냥 순진한 편이었어요. 다만, 어릴 때부터 운동을 못 해서, 언제나 반에서 꼴지를 하곤 했어요. 운동신경이 엄청 나쁘거든요. 아직 멤버들에게 보여 준 적은 없기에 얼마나 둔한지 멤버들은 모르겠지만요. (웃음)
- (웃음) 그런데도 노래랑 춤은 배웠었네요.
사 : 춤이랑 노래는 좋아했거든요. 어릴 때 시작해서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었어요. 사실 제 이상은 오오시마 유코상이거든요. 중학교때 처음 보고 팬이 되었습니다. 오오시마상의 영향으로 고등학교에 올라 간 뒤부터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로는 나카모리 아키나상같은 아티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 되었습니다. 춤은 초등학교 1학년때부터 8년간 배웠어요. 힙합댄스, 재즈를 배웠지요. 하지만 역시 프로 세계로 들어 오니 제 실력은 한참 모자라다는 것을 깨달았지요.
- 아이돌에 대한 동경 같은 것은 있었나요?
사 : 네. 오랫동안 동경 해 왔어요. TV를 보면서 처음으로 '나도 저 세계에 가고 싶어'라고 생각했던 게 초등학교 6학년 때였습니다. 사실 일반상식이 거의 없어서 일반적인 직업은 무리일 것 같기도 하고요. 중학생 때, 직업체험을 하러 가서 사무쪽 일들을 이래저래 체험 해 봤는데, 그 때 선생님께서 '넌 이런 일도 못 하니?'라고 혼내시기도 했어요. 뭐라 하죠… 평범하게 사는 것 자체가 어려웠어요. (웃음)
다카모토 (이하 '다') : 응? 그거 무슨 소리야?
사 : 가게 카운터 체험 때 'X천엔입니다'라고 말해야 하는데 왠지 빵 터져서 말을 못 한다던가.. 그 정도로 '평범한 일'을 하질 못하겠더라고요. 최근 들어서는 아무 생각 없이 그냥 웃고 있곤 해요. 아마 한 눈에 보기에도 위험한 사람 같아 보일걸요. (웃음)
- 자, 그 얘기는 이쯤 해 두죠. (웃음) 그럼 다카모토상은 어릴 때 어떤 아이였나요?
다 : 유치원때는 어디에 가건 금세 미아가 되곤 했어요. 그럴 때 마다 크게 울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곤 했지요. 게다가 엄청나게 낯가림이 심하기도 했고. 하지만 초등학생이 된 뒤로는 매일같이 밖에서 나무에 오른다던지 흙을 뭉쳐 갖고 논다던지 하는 식으로 엄청 왈가닥으로 자랐어요. 지금도 학교 친구들하곤 술래잡기를 자주 하며 엄청 신나하곤 해요. (웃음)
- 노래나 댄스 경험은 있나요?
다 : 유치원 때부터 중 1때까지 춤을 배웠어요. 힙합이랑 재즈댄스요.
사 : 어 나랑 똑같네.
다 : 배운 건 똑같지만, 춤을 잘 추는 쿄코와는 달리 저는 춤을 엄청 못 추거든요. 사실 오래 배우긴 했어도 어디까지나 '놀이'의 연장선이었기에 춤 실력은 별로 안 좋아요. 지금에서야 엄청 후회하지만… 춤을 출 때 목을 건들건들거리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요즘 목 근육을 단련하려 해요. (웃음)
- 그럼 노래는요?
다 : 아빠가 엄청 음치인데다가, 할머니도 음치라 그런지 저도 노래는 좀… 가라오케도 엄청 싫어했고요. 하지만 요즘 보이스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아직 사람들 앞에서 노래 하는 데에는 거부감이 있어 큰소리를 내려 하면 몸이 떨리곤 해요. 아직 다 떨쳐내지 못 했다는 얘기겠지요.
- 아이돌이나 아티스트 중에서 좋아하는 사람은?
다 : 아이돌은 엄청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SKE48의 졸업생이신 마츠이 레나상을 가장 좋아해요. 졸업 콘서트에도 갈 정도로 좋아했어요. 고 2 5월 쯤이었나… 중간고사 기간인데도 '마지스카 학원'을 몰아본 뒤로, '게키카라'역을 하신 마츠이 레나상에게 푹 빠졌어요. 그리고 그 흐름을 타고 SKE -> AKB -> 노기자카를 좋아하게 되었지요. 지금도 48그룹, 사카미치 시리즈의 곡들을 자주 들어요.
- 그러고 보니 부 활동은 궁도부였죠?
다 : 네. 다만 당시 실력은 아래에서 세서 첫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못 했지만요. (웃음) 뭐를 해도 제대로 해 내지 못 하는 인간이라는 걸 최근 들어 깨닫게 되었어요. 지금까지의 인생을 되돌아 보면 헛스윙만 해 왔어요. 궁도부 때도 활을 당길 때 너무 힘을 써서 활시위가 끊어져서 화살에 얼굴을 얻어 맞은 적도 있고… 뭘 할 때도 힘조절을 못 한달까요.
- (웃음) 그런 두 분께서 그룹에 들어 온 뒤, 자신들을 돌아 볼 때 뭔가 변한 것이 있나요?
사 : 의식이 엄청 변했어요. 길거리를 걸을 때에도 의식을 갖고 잘 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미용면에서도 연구를 하게 되었지요. 미안기(초음파나 전기를 이용하여 피부를 관리하는 미용기구)를 사거나 하며 '다른 사람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게 되었어요.
다 : 저 역시 그룹에 들어오기 전에는 세수를 하고도 화장수조차 바르지 않았어요. 하지만 메이크업을 받게 된 뒤로는 보습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고, 자신을 더 좋게 보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게 되었지요.
- 그럼 첫 단독 이벤트인 '히라가나 오모테나시회' 당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무엇이었고, 배운 게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 : 히라가나 케야키만의 힘으로 어떻게든 해야 하는 이벤트였기에, '오모테나시회'를 통해 그룹으로서의 단결력이 강해졌어요.
다 : 2주일 정도 전 멤버들이 모여 연습을 했어요. 이 이벤트를 성공시키지 못한다면 우리들은 끝이라고 생각했기에, 정말 죽을각오로 해야겠다는 게 모든 멤버들의 생각이었지요.
사 : 춤이 막히거나 하면 한자케야키 멤버분들께 부탁해서 배우기도 했어요. 아, 하지만 이구치에게 춤을 가르쳐 주는것만은 포기했네요. (웃음) 이구치에게 춤을 가르쳐주는 모임 같은 것도 만들었어요. 함께 연습하면서 마오를 단련시킨다는 느낌이랄까요.
- 전체적으로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얘기네요.
다 : 당시에 저는 '댄스부'에 들어 가 춤을 췄어요. 저 나름대로는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방송을 보니까 목이 휘청휘청거려서 그거 보고 충격을 받았어요.
사 : 저는 '코러스부'에서 한자 케야키 선배님들의 곡을 아카펠라로 불렀거든요. 저는 알토담당이었는데 아무래도 일반적인 멜로디와는 다르다보니 외우는 데 고생했어요.
다: 아, 쿄코랑 함께 연기도 했는데요, 사실 저희 둘이라면 더 잘 할 수있었다고 생각하기에 엄청 후회 돼요.
사 : 극 자체가 즉흥극이었는데, 저희들의 주제가 사귄 지 얼마 안 되는 커플이 데이트를 하는 시추에이션이었어요. 결국 마무리는 어째선지 갑자기 날개가 돋아 나서 날아간다는 식으로 전개되었지만. 정말 이걸 어떻게 마무리하지 싶었어요.
다 : 언젠가 다시 한 번 도전 해 보고 싶어요.
- 아리아케콜로세움 공연때 보여 준 히라가나 케야키의 통통튀는 느낌이 좋았어요.
다 : 아리아케 때, '아, 내가 스테이지 위에 서는 사람이 되었구나'라는 점을 엄청 실감했어요. 하지만 아직 데뷔한지 1년도 되지 않은 우리가 이 자리에 서도 되는걸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요. 그리고 공연 전반전때 한자 케야키 선배님들이 공연 하시는 것을 옆에서 보면서, 한자 케야키분들이 분위기를 한껏 띄워 놓으신 곳에 우리가 끼어들어야 한다는 것이 무섭기도 했어요.. 하지만 스테이지 위에 선 순간, 정말 즐거워졌어요.
사 : 그 자리의 주인공은 누가 뭐래도 한자 케야키선배님들이시기에 좀 죄송스럽기도 했지만, 한 편으로는 그런 자리에 내 보내주신 게 큰 기회라는 생각도 했어요. 저는 의외로 안심하고 무대에 섰어요.
- 그럼 히라가나케야키로 활동을 하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뭐가 있나요?
사 : 악수회요.
다 : 저도 악수회요.
사 : 악수회는 사실 아이돌이 되지않는다면 할 수 없는 이벤트잖아요. 팬 여러분들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도 기쁘고요. 정말 언제나 감사한 마음 뿐입니다.
다 : 처음으로 악수회를 했을 때, '아이돌이 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우리랑 악수를 해 주시는 이유는 뭘까'라는 생각도 했어요. (웃음) 그렇기에 더더욱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디션차 열렸던) 쇼룸때부터 응원 해 주셨던 분들이 찾아 와 주셨기에 울 뻔 했지요. 새삼 '이 그룹 오디션 받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자 그럼 서로의 장단점을 이야기 해 주시겠어요?
사 : 아야는 엄청 아이돌스러워요. 귀여운 점이 장점이라 생각하고, 단점은 머리가 나쁘다는 거?
다 : 잠깐! (웃음)
사 : 자주 저한테 '나 오늘 어때?'라고 묻곤 하거든요. (웃음) 그래서 '예뻐'라고 대답 해 주면 '거짓말. 사실 그렇게 생각 안 하잖아'라고 이야기 하곤 해요. (웃음) 바보라니까요.
다 : 저렇게 말 하는 사이토 쿄코는 저보다도 훨씬 바보예요. (웃음) 다른 사람들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도 사실 얘기를 듣지않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는 스태프분 말씀도 흘려듣는다니까요!
사 : 사실 저도 그런 부분이 이해가 안 돼요. 뇌가 안 돈다 해야하나. 영화를 볼 때도 분명히 끝까지 봤는데 보고 난 뒤에는 결말이 기억이 안 나요. 그러다 보니 함께 보러 간 사람에게 계속 묻곤 해요.
다 : 거 봐. 정말 바보라니까. (웃음)
- (웃음) 그럼 사이토상의 좋은 점은?
다 : 악수회가 대단해요. 옆에서 보는 저까지도 홀릴 것 같을 정도로.
사 : 정말?
다 : 평소랑은 완전 달라요. 아마 본인은 자각 못 하고 있겠지만.
사 : 저도 모르게 분위기에 취해서 텐션이 올라버려요. 좋은 점 더 없어?
다 : 음… 화장 했을 때랑 생얼이 거의 변함이 없다는 점도 장점이네요. 아, 키가 작아서 지켜주고싶어지는 점도.
사 : 어? 정말로?
다 : 입만 안 열면. 말을 하면 금방 '남자' 같고 늠름하게 느껴져서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 (웃음)
사 : 아, 쇼크! (웃음)
다 : 아, 그리고 라멘에 대한 지식이 많고, 자주 라멘집에 데리고 가 줘요. 그 덕분에 저도 라멘이 좋아졌어요.
- 그러고 보니 사이토상 블로그, 라멘 관련된 내용이 대부분이죠. (웃음)
사 : 먹으러 가면 겸사겸사 블로그에도 올려야겠다고 시작했는데, 아무래도 라멘집 가는 빈도가 높긴 높은 모양이에요. 블로그 보다보면.
- 본인도 자기 블로그를 보고 깨달은 모양이네요. 그럼 앞으로의 목표를 알려주세요.
사 : 올 해는 히라가나 케야키가 많은 분들 앞에 서고, 이름을 알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인 목표는 아이돌로서의 스킬을 높이고 싶어요.
다 : 저도 히라가나 케야키가 어떤 그룹인지를 많은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어요. 한자 케야키 선배님들이 데뷔하실 때 전단지를 돌리셨잖아요. 저희는 아직 그런 캠페인도 하지 않았는데도 CD에 곡이 실리거나 하는 걸 보면 '이래도 되는걸까?'라는 생각이 들곤 해요. 악수회 때는 쉽게 갈 수 없는 지역으로 가서 수행 같은 것도 해 보고 싶어요.
- 그럼 마지막으로 두 분께 있어 나가하마 네루상은 어떤 존재인가요?
사 : 정말 엄청난 사람이라 생각해요.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를 겸임하나는 거, 정말 힘든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네루쨩의 매력은 정말로 '아이돌로서 완벽하다'는 점인 것 같아요. 보다보면 이런 사람이 인기를 얻는거구나… 라는 식으로 공부도 되고,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다 : 겸임을 하기에 부담이 클 거라 생각해요. 그렇기에 저희들은 네루쨩이 히라가나에서 활동 할 때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하여 지탱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네루쨩은 정말 다정하고, 사람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도 열심히 노력하는데다가, 다른 사람들을 배려 할 줄 알고, 예의도 바른 멋진 사람이에요. 네루쨩은 항상 주변 사람들을 보는 타입이기에,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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