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물/출판물-케야키자카 + 66
- 2016.07.24 BUBKA 1607 - '히라테 유리나의 매력'
- 2016.07.23 BUBKA 201608 - 나가하마 네루 롱인터뷰
- 2016.07.23 OVERTURE 007 - 나가하마 네루 인터뷰
- 2016.07.05 닛케이 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스페셜 2016 여름호 - 우에무라 리나
- 2016.05.10 BUBKA 1606 컬럼 - 케야키자카46에 대해
- 2016.05.10 월간 엔타메 1606 '케야키자카 46 유이쨩즈에게 물어보고 싶은 46가지.' 3
아쿠타가와상 수상 작가 유미리(※1)가 말하는
케야키자카46 히라테 유리나의 매력
- 유선생님, 얼마 전에 본인의 트위터에서 케야키자카의 히라테상을 절찬하셨는데요. 이에 대해서 부디 이야기를 듣고 싶어 인터뷰를 요청하였습니다. 우선 케야키자카와의 만남에 대해 여쭙고 싶은데요.
유미리 (이하 ‘유’) : ‘아, 이 노래 괜찮네’ 싶은 노래를 듣는다고 해도 바로 CD를 사러 가냐 하면 보통은 그렇지 않잖아요. 하지만 때로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노래는 당장 손에 넣어야겠다’ 싶은 음악과 만나기도 합니다. 요 10년 동안 제게 있어 그런 노래들을 꼽아 보라면 맥시멈 더 호르몬 (일본 록밴드)과 케야키자카46을 들 수 있겠네요. 케야키자카는 MV를 보고 난 뒤, ‘이거 대단한걸’이라 생각했기에 CD가 발매 된 직후에 사러 갔었는데 매진이더군요.
- MV는 유튜브를 통해 보셨나요?
유 : 네. 그리고 그 뒤 ‘M스테’에서 라이브 무대를 본 뒤에 ‘이 그룹, 대단하다’라고 재차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 그럼 처음 케야키자카에 끌리게 된 건 어떤 부분인가요?
유 : 무엇보다도 히라테 유리나상의 존재였지요. 한 눈에 반했다고나 할까요. 처음 본 순간 충격을 받았다고 할까요.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10대 때부터 남성 아이돌에는 관심이 없었고 여성 아이돌을 쭉 좋아해 왔거든요. 80년대, 다시 말 해 여성 아이돌 전성기 때엔 마츠다 세이코나 쿙쿙(코이즈미 쿄코)의 머리 모양을 따라 해 보기도 하고, ‘Olive’같은 잡지를 보면서 패션을 공부하다가 쿠리오 미에코(모델, 탤런트. 66대 요코즈나 이와노하나의 부인)를 알게 된 뒤로는 그녀가 나오는 잡지나 기사들을 하나하나 오려서 스크랩 북을 만들기도 하고, 쿠리오상과 같은 옷을 사 입기도 했었습니다만, 오랜만에 그런 존재를 만난 것만 같았어요.
- 히라테상에게 그 정도로 끌리셨다는 무언가가 있었다는 말인가요.
유 : 네. 있어요. 사실 AKB48에선 앗쨩 (마에다 아츠코) 오시였기에 잡지에 그라비아 같은 게 실려 있으면 사거나, TV에 나올 땐 녹화 하거나, 졸업 후에도 나오는 영화나 드라마들은 챙겨 보고 있거든요. 앗쨩이 졸업 한 뒤에는 파루루가 눈에 들어 와 오시 삼고 있긴 합니다만, 히라테상에겐 그 둘을 처음 보았을 때 보다 더 큰 임팩트가 있었어요.
- 실제로 트위터에 ‘최근 30년간 보아 온 여자아이 중 가장 큰 임팩트를 준 아이라고 단언 할 수 있다’고 쓰셨지요.
유 : 트위터에는 스즈키 안(영화배우), 야기라 유야(배우)가 데뷔 당시에 주었던 것과 비슷한 충격을 받았다고 썼었지요. ‘야성의 증명’이나 ‘세라복과 기관총’을 통해 받았던 야쿠시마루 히로코(배우, 가수)상의 임팩트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고요.
- 그렇군요. 하긴, 히라테상이 준 임팩트는 최근 몇 년간 데뷔한 아이돌들의 그것과는 조금 달랐지요.
유 : 히라테상은 ‘귀엽다’는 단순한 말 따위로는 다 표현할 수가 없지요. 그녀는 매사에 ‘수직’이라 생각해요. ‘어른이 된다’는 건 다르게 말하자면 ‘타협 한다’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러다 보면 최대한 접촉을 피하기 위해 매사에 ‘수평적’인 인간이 되어 버리죠. 평행선을 그리며 접촉을 안 하던가, 일체화 되어버리던가. 하지만 그녀는 ‘수직’적으로 날카롭게 찌르고, 뚫고 들어옵니다. 트위터에 ‘히라테 유리나는 나우시카(지브리의 영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의 주인공)이다’라고 썼는데, ‘싸우는 소녀’의 이미지이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야성의 증명’의 주인공 요리코는 ‘음모’와 싸우는 소녀이고,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주인공 나우시카는 적국과 싸웁니다. 그럼 히라테 유리나라는 소녀는 대체 무엇을 지키기 위해 어떤 존재와 싸우는 것일까요? 그게 궁금해 지지요. 아, 그리고 야마구치 모모에(일본의 전설적인 아이돌)랑도 비슷해요.
-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무언가를 짊어지고 있는 듯한 느낌도 그렇고, 문득 문득 눈에 띄는 ‘그림자’도 그렇고 비슷하네요. 아, 그리고 눈빛이 강렬하다는 것도.
유 : 그 강렬한 눈빛을 보면 야마구치 모모에상밖엔 떠오르지 않아요. 때마침 작년즈음부터 새삼 모모에상이 다시 좋아져서 옛날 영상들을 돌려보곤 하고 있었거든요. 모모에상이 갖고 있던 ‘빛 한 가운데에 서 있지만, 어둠을 끌어 모으는 듯 한 깊은 눈빛’을 히라테상도 갖고 있어요. 동시에 어떤 면에서는 모모에상을 뛰어 넘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 보이기에 크게 기대 하고 있습니다. 아마 아키모토 야스시상이 가사를 쓸 때, 그녀가 가진 ‘어둠의 표현력’을 의식하셨을 것이라 생각해요. ‘사일런트 마조리티’의 가사를 가만히 읽어보면 부정적인 뉘앙스의 단어들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 눈빛은 죽어있어’라던가 ‘우리는 무엇을 위해 태어난 것인가?’처럼 말이죠. 그 뿐 아니라 히라테상의 솔로곡인 ‘야마노테선’에도 ‘깨진 거울’이나 ‘슬플 때 마다 전철을 탄다’, ‘나는 어째서 이 세상에 태어난 걸까’, ‘고독에서 내리는 법을 가르쳐주세요’ 같은 가사가 있고요. 그런 가사들을 다용한다는 것은 다른 아이돌 그룹과는 전혀 다른 특징이지요. 아이돌을 지향하는 소녀들 중 대부분은 아마도 남들이 자신을 ‘귀엽다’고 생각 해 주길 바랄테지만, 히라테상의 의식은 그런 데 머무르지 않습니다. 이 정도로 귀여운 말투나 행동을 하지 않는 여자 아이도 보기 드물 거라 생각해요.
- 더 재미 있는 건, 평소의 히라테상은 자기 나이 또래로 보인다는 점이지요.
유 : 네. 그렇죠. 라디오 (여기는 유라쿠초 별하늘 방송국)도 빼 놓지 않고 듣고 있습니다만 (웃음) 히라테상은 매번 빼먹지 않고 그 날 그 날 자신의 MC를 채점하곤 하지요. 보통 보면 1점이라던가 2점이라는 등 웃음이 나올 정도로 점수가 짠데요, 그게 튀어보이려고 일부러 그러는 게 아니라는 게 재미있지요. 3회였나, 한번은 이시모리 니지카상이 히라테상에게 ‘별똥별에 소원을 빈다면 무슨 소원을 빌 거냐’는 질문을 했었거든요? 그 때 히라테상은 아무 망설임 없이 ‘안 빌어’라고 대답했어요. 그게 정말 웃겼지요. 보통 라디오에서 그렇게 대답을 할 땐, 다음 질문에 준비를 하거나 그 뒤의 이야기를 어떻게 이어가야겠다는 계산 하에 대답을 하기 마련인데, 히라테상의 경우에는 계산이나 꾸밈이 전혀 없어요. 마치 배구공처럼 통통 튀는 대답을 순간 순간 내 놓는 점이 정말 재미있고,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포인트지요.
- 케야키자카46의 개성 중 하나가 TAKAHIRO상이 짠 안무지요.
유 : 사실 2010년 8월에 방영된 ‘정열대륙’을 통해 안무가 TAKAHIRO 선생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그 뒤, 2011년 4월에 방영된 ‘다케시 아트☆비트’의 탭댄서 세비앙 글로버가 나왔던 회에서 TAKAHIRO상이 탭댄스를 잠깐 선보였던 적이 있는데, 그 방송을 보고 TAKAHIRO상의 춤이 마음에 들었기에 주목 해 왔었거든요. 마돈나의 투어에 댄서로서 함께 하셨다던지 하며 세계적으로도 활약을 하고 계시는 TAKAHIRO상에게 갓 데뷔하는 그룹의 안무를 부탁한다는 발상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 안무의 테마가 ‘거친 파도를 헤치며 나아간다’는 것도 팀 분위기와 정말 잘 맞는 것 같고, 그 선두에 히라테상이 서 있다는 것 역시 그런 테마를 잘 살려주는 것 같아요.
유 : 히라테상은 절대적인 주인공이지요. 그런 ‘절대성’은 아무리 만들어 보려 해도 쉽사리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기에 어떻게 보자면 그런 절대적인 주인공이 홀연히 ‘출현했다’고 표현하는 편이 더 알기 쉬울지도 모르겠네요. 시부야강에서 자켓 사진을 찍을 때도, 카메라가 자신을 향하자 마자 테치코는…. 아, 테치코라 해 버렸네요. (웃음) 히라테상은 단화를 신은 채 그 더러운 시부야강에 들어가는 걸 주저하지 않았어요. 물론 ‘조금 기분이 나쁘다’고 농담을 하긴 했지만, 그것도 카메라가 향하자마자 표정이 순식간에 변하지요. 그건 말하자면 ‘재능’입니다. AKB48 그룹에 속해 있는 배우 지망 멤버들은 졸업 후에 연기 일의 폭을 넓히는 것이 방침이라는 것 같습니다만, 히라테상 같은 경우에는 졸업 전부터 연기를 병행하는 게 좋을 거라 생각해요. 14살일 때밖에 하지 못 하는 역할이라는 것도 있기 마련이고 말이죠. 야마구치 모모에상도 노래를 주업으로 삼으면서도 영화, 드라마를 병행했고, 그런 연기 경험 덕분에 노래의 세계관도 더욱 더 깊어졌으니까요.
- 그러고 보니 모모에상도 데뷔 당시에 14살이었지요.
유 : 그렇죠. 14살이었어요! 이전에 NHK에서 방송했던 ‘죽음을 바라보며 살다’에 나갔을 때, 심리학자이신 카와이 하야오상과 대담을 했거든요. 그 때 거론 된 키워드 중 하나가 ‘14살’이었어요. 때마침 14살짜리 소년이 주인공인 ‘골드러시’라는 장편 소설을 출간 한 직후였지요. 카와이상께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주인공, 줄리엣은 14살이었다’라고 말씀 해 주셨어요. 상식이나 논리라는 것을 ‘말’로밖에 표현 할 수 없다면 14살이라는 나이는 그런 ‘말’들이 통용되지 않는 나이라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것이 바로 14살이라는 나이가 갖고 있는 무서운 점이라고.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직감이라던가 ‘계시’같은 것들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그런 결정적인 연령대가 바로 14세라는 얘기였습니다. 예를 들어 줄리엣은 로미오에 대한 사랑을 관철하기 위하여 스스로의 가슴을 단도로 찔러 죽음에 이르게 되고, 잔 다르크가 대천사 미카엘로부터 ‘너는 조국 프랑스를 구하기 위하여 선택 받았다. 남장을 하고 프랑스군을 이끌거라’라는 계시를 받은 것도, 성모 마리아가 대천사 가브리엘에게 수태고지를 받은 것도, 안쥬와 즈시오마루의 주인공, 안쥬가 동생 즈시오마루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자른 것도 전부 14살을 전후하여 일어난 일입니다. 케야키자카의 센터인 히라테 유리나는 그렇게 될 운명을 타고 난 것일지도 몰라요.
- 히라테상은 그룹 내에서 최연소임에도 불구하고 센터가 되어 케야키자카를 이끌어 가고 있지요. 그런 결의는 대단한 것이리라 생각하는데요, 애초에 그녀가 오디션을 받기로 마음 먹은 이유가 ‘스스로를 바꾸기 위해서’라고 하더군요.
유 : 저는 15살 때 다니던 고등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도쿄 키드브라더스라는 극단의 연구생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도 당시에 극단 최연소 멤버였지요. 키드의 연구생들은 ‘사랑반’ ‘꿈반’ ‘연대반’ 세 반으로 나뉘어 져 있어서, 그 세 반이 서로 경쟁하면서 졸업공연을 준비 하는데요, 제가 졸업을 할 때는 제가 ‘사랑반’의 주인공, 다시 말 해 ‘센터’에 서게 되었었어요. 저는 워낙 몸치라서 변박조차도 허둥댔었거든요. 그 모습을 보고 안무가 선생님이 연출가셨던 히가시 유타카 (극작가, 연출가, 도쿄 키드브라더즈 주최자. 대만 출신) 선생님께 ‘왜 쟤를 센터에 세운거예요?’라고 항의를 하실 정도로 춤을 제대로 소화 해 내지 못했지요. 춤을 오래 춰 온 연구생들도, 잘 추는 연구생들도 있었기에 그런 제 모습을 보며 불공평하다고 생각했을 거예요. 하지만 ‘평등’하고 ‘공평’해야만 한다는 강박관념 같은 게 있었던 학교 생활이 정말 지긋지긋하고, 질식 할 것만 같았던 제 입장에서는 그런 ‘불공평’하고 ‘불평등’한 상황이 압박감인 동시에, 그나마 한숨 돌릴 수 있는 상황이기도 했어요.
- 히라테상은 높은 이상을 갖고 있는 듯한 느낌이 있어요. 아까 라디오 얘기를 하시면서 ‘자기 자신에게 점수를 매길 때 매우 짜다’고 하셨는데, 그것 역시 그런 맥락이 아닐까 싶어요.
유 : 사실 처음에 1점이니 2점이니 하는 것을 듣고, ‘10점 만점이라 해도 점수가 짜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100점 만점이더라고요. (웃음)
- 작년 연말에 있었던 FNS 가요제때 처음으로 퍼포먼스를 한 직후에 히라테상과 인터뷰를 했었는데, 첫 퍼포먼스에 대한 감상을 물으니 ‘정말 달성감이 들지 않았어요.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만 남습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게 정말 인상 깊었어요.
유 : 아마도 그건 테치코가 타고난 ‘표현자’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글을 쓰는 것도 그렇습니다만, 무언가 ‘표현’한 뒤에 자신의 결과물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느냐 없느냐가 바로 그 표현자가 프로이냐 아마추어냐를 가르는 선이라 생각해요. ‘기분 좋게 노래 했다’나 ‘틀리지 않고 춤 추었다’정도에서 만족 해 버리는 것이 아니라 항상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 볼 수 있는 또 다른 자신을 갖고 있느냐 말이죠. 히라테상은 그런 ‘또 다른 자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런 ‘또 다른 자신’의 존재를 언제부터 의식하게 되었는 지 질문을 해 보고 싶을 정도네요.
- 그 정도로 스스로를 엄격하게 평가 하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 해 가고 있으니까 말이죠. 요 몇 달 사이에 정말 눈부시게 발전했죠.
유 : 단순히 부정적인 성격이어서 자신에 대해 짜게 평가를 하는 게 아니란 것이겠죠. 부정적인 성격이라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런 부정적인 면에 발목이 잡히기 마련이거든요.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끌어내린다고나 할까. 하지만 그녀는 정 반대죠. 자신에 대해 내린 낮은 평가를 디딤돌 삼아 더욱 더 높이 도약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도약력이 엄청나다는 것 역시 대단한 점이죠. 그렇게 높이 뛰어오를 수 있다는 건 결국 스스로가 자신의 잠재력을 믿고 있다는 얘기겠고요. 그런 면에서 보면 그녀는 절대 부정적인 사람이 아니에요. 오히려 엄청나게 긍정적인 사람이라 해야겠지요. 아, 아무리 칭찬해도 모자라요 정말.
- 지금도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아직 다 표현 해 내지 못 한 숨은 매력이 많아 보이죠.
유 : 배우로서 어려운 역할에 도전 해 봤으면 좋겠어요. 테치코라면 ‘이 세상 어디에도 자신이 있을 곳이 없는 사람’의 외로움과 괴로움을 잘 표현 해 낼 것 같거든요. 소설 중에 ‘10대 중반의 아이가 고난과 역경을 겪으며 자신의 살아 갈 길을 찾아낸다’는 소재는 아주 흔한 소재이지요. 하지만 그런 소설을 영상화 한다고 했을 때, 그런 주인공의 고통을 제대로 받아들이고 표현 해 낼 수 있는 배우는 정말로 적어요. 히라테상은 존재감이 강한 동시에 자신의 그런 존재감을 지울 수 있다고 할지, 투명감이 있다 해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양면을 동시에 지니고 있어요. 그녀라면 이 세상에 떠도는 ‘유령’역할마저도 리얼하게 소화 해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예를 하나 더 들어 보자면 5살 때 행방불명이 되어 다른 세계로 떨어졌다가 10년 뒤, 15살이 되어 집으로 돌아 온 소녀라던가. 그녀는 이야기를 환기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어요.
- 그거 재미있어 보이는데요. 그런 존재감을 가진 사람은 매우 적지요.
유 : 그 뿐 아니에요. 기모노도 엄청 잘 어울리니까 그 점을 살려 아케치 미츠히데 (오다 노부나가의 오른팔이었으나 배신, 혼노지의 변을 일으켜 오다의 몰락을 불러들인 장본인)의 딸, 호소카와 가라샤 (미츠히데의 딸이자 호소카와 타다오키의 부인. 원래 이름은 타마코였으나 카톨릭으로 개종한 이후 세례명인 그라치아를 이름으로 썼다.)도 잘 어울릴 것 같고, 라쿠고 ‘타치키리’에 나오는 ‘코이토’나 ‘목련등롱’에 나오는 ‘오츠유’처럼 스스로의 신념을 관철하는 여성 역할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아요.
- 존재감 뿐 아니라 목소리도 매력적이지요.
유 : 매력적이죠. 어제 이동중에 내내 자동차에서 케야키를 들으며 ‘이 목소리는 누구랑 닮았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그리고 얼마 뒤에 깨달았어요. 이 목소리는 유일무이하다라는 걸. 야마구치 모모에상의 예를 들어보자면 ‘토시고로’나 ‘파란 과실’때는 사실 그렇게까지 표현력이 풍부하지 못했지만, 아키 요코(배우, 작사가)와 우자키 류도(배우, 가수. 아키 요코와는 부부) 콤비를 만난 뒤 엄청난 속도로 성장했지요. 히라테상의 목소리는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귓가에 남는 목소리예요. 본격적으로 트레이닝을 받는다면 어떤 목소리로 성장 할 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 14살 소녀 특유의 앳된 목소리 안에 어딘지 사람을 끌어들이는 부분이 있지요. ‘사일런트 마조리티’ 역시 그녀의 솔로로 시작되기에 그 정도로 임팩트가 있는 노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유 : 한 마디로 정리하면 ‘리얼한 목소리’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가슴 깊숙한 곳에서 우러난 감정을 그대로 자신의 목소리로 표현하고 있다고 할까. 그거, 듣기엔 쉬워보여도 그렇게 할 줄 아는 사람은 정말 적거든요. 그리고 그녀 특유의 ‘감정을 끌어내는 법’이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음… 그 목소리는 정말로 신비한 울림이거든요. ‘리얼’하면서도 ‘날 것’이라기보다는 ‘무기질’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 아이돌의 목소리라 하면 보통 톤이 높은 목소리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히라테상은 톤도 낮은 편이지요. 그리고 그런 톤을 잘 살려 준 노래가 바로 ‘사일런트 마조리티’고요. 생각 해 보면 아이돌 노래중에서 도입부의 톤이 그렇게 낮은 노래는 찾아보기 힘들어요. 그것도 그게 데뷔곡인 경우는 더더욱 보기 드물죠.
유 : 야마구치 모모에상은 밝은 곡과 어두운 곡을 번갈아 가며 내셨죠. 의상도 곡의 분위기에 따라 맞추어 냈었고. 그런 면에서 보면 케야키의 다음 싱글이 어떤 분위기일지 엄청 기대 됩니다.
- 그렇죠. 서서히 다른 멤버들의 컬러도 확립되어 갈 테고, 그런 멤버들의 개성과 컬러가 작품에 어떻게 영향을 줄 지 기대가 되네요. 실제로 케야키자카는 지금까지 48그룹이나 노기자카에게 관심을 느끼지 못 했던 사람들을 흡수하고 있지요.
요 : 48그룹이나 노기자카에는 관심이 없었지만 케야키에는 빠져 든 사람이라고요?
- 네. 지금까지 아이돌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사일런트 마조리티’의 MV, 혹은 곡을 통해 ‘뭐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단한걸’이라며 흥미를 보이는 경우가 의외로 많거든요.
유 : 오 그렇군요. 가사나 곡조, 의상이나 안무에도 사람의 시선을 끄는 요소들이 있지만, 케야키의 경우에 그런 모든 요소들을 능가하는 ‘히라테 유리나’라는 존재가 있으니까 말이죠. 관심 없던 사람들이 흥미를 보인다는 말도 납득이 되네요. 비슷한 예로 마에다 아츠코상을 들 수 있겠지만, 그런 앗짱조차도 처음엔 센터에 서기 싫었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반해, 히라테상은 처음부터 센터의 중압감을 받아들이고 있지요.
- 그렇네요. 마에다상도 그렇고 이코마 리나상도 그렇고 처음엔 ‘왜 내가 센터야?’라는 질문에 갈등하면서 센터 자리에 서 있었지요.
유 : 물론 히라테상 역시 그런 갈등은 하고 있을 거예요. 하지만 ‘케야키자카를 짊어지고 더 높이까지 가야한다’는 사명감과 함께 그런 갈등마저도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겠지요.
- 그리고 케야키자카의 경우에는 다른 아이돌그룹들에 비해 처음부터 여성팬 비율이 높죠.
유 : 케야키자카를 보며 ‘내 마음을 대변해준다’고 생각하는 여성 중, 고등학생들이 많은 거겠죠. 라디오에 여중생이 사연을 보내 연애 상담을 한 적도 있었고요. 아마 앞으로도 동세대 여자 아이들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그룹이 될 거라 생각해요.
- 수 많은 아이돌그룹들이 있는 가운데, 케야키자카가 다른 그룹들과 차별되는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요?
유 : 저는 그룹이 갖고 있는 ‘소녀성’이 그것이라 생각해요. 제가 생각하는 ‘소녀’란 삶을 즐기며 매 순간 반짝반짝 빛나는 존재인 동시에, ‘죽음’과 등을 맞대고 있는 위태로운 존재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위태로움’, ‘덧없음’, ‘막막함’을 이 정도로 구체화시킨 그룹은 지금까지 없었거든요.
- 하긴, 최근에는 그런 ‘소녀성’을 아이돌에 접목시키는 것이 금기시 되기도 했네요.
유 : 케야키자카는 말하자면 ‘사춘기’예요. 사춘기의 불안정함을 체현화한 그룹. 의상도 그렇죠. 치마 길이가 너무 길지도, 짧지도 않잖아요. ‘요즘 아이들’다운 요소는 없지만 그런 부분이 풋풋한 ‘소녀’를 떠올리게 하죠.
-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유 : 테치코가 앞으로 어떻게 변해 갈 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소녀들이란 10대 중반부터 20대에 걸쳐 급격하게 변해가거든요. 하지만 제 생각에 테치코는 ‘영원한 14살’이라고나 할까요, 그 특유의 ‘소녀성’을 그대로 가진 채 성장 해 나갈 것 같아요.
- 저도 히라테상은 지금의 솔직함을 잃지 않고, 주변에 물들지 않을 것 같아요.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자라온 것 같고요.
유 : 저도 동감합니다. 사실 복잡한 가정환경에서 자라, 그런 환경에서 벗어나기 위해 연예계에 들어왔다는 사람들은 많잖아요. 하지만 히라테상은 사랑을 받고 자랐을 거란 생각이 들어요. 아, 그리고 히라테상은 수영복이나 미니스커트보다 반바지, 청바지 등 보이쉬한 의상이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사실 ‘소녀’들은 정말 짧은 시간동안 남자도, 여자도 아닌 미묘한 시기를 보내거든요. 하지만 히라테상은 정말 절묘하게 그런 찰나와도 같은 순간에 살고 있는 거예요. 그런 시간은 언제 사라져 버릴 지 모르는 일이기에, 히라테상에게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것이죠. 테치코를 보고 있을 땐 눈을 깜빡거리는 시간조차 아깝다고나 할까요.
유미리 : 재일 한국인(한국 국적) 소설가. 카나가와현 출신. 1997년 ‘가족 시네마’로 116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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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상대와 나눈 정신적 고독과 물리적 고독’
‘17세의 지도’
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
나가하마 네루
청춘
- 히라가나 케야키자카46의 멤버로 활동을 하고 계십니다만, 레슨은 한자 케야키 멤버들과 함께 받으시나요?
나가하마 (이하 ‘네’) : ‘사일런트 마조리티’는 함께 레슨을 했지만, 다른 곡들은 동영상을 보면서 배우거나 다른 멤버들이 연습하는 것을 옆에서 보며 배웠습니다.
- 그럼 (사일런트 마조리티 이외의) 다른 곡들 안무도 기억하나요?
네 : 네. 갑자기 다른 멤버가 일이 생기면 언더로 나가야 하거든요.
- 그렇다면 안무 외우는 데 힘들었겠네요.
네 : 엄청 고전했죠. 요즘은 하지 않지만, 데뷔 전에는 히라테랑 아침 5시쯤 조깅을 하곤 했거든요.
- 둘이서요?
네 : 네. 매일 아침 둘이 달렸어요.
- 와 그거 정말 ‘청춘’이네요.
네 : 처음으로 언더로 나가게 되었을 때, 안무가 불안했기에 히라테와 함께 아침 일찍부터 댄스레슨을 했어요. 둘 다 화장도 안 하고, 그걸 감추기 위해 파카 후드를 푹 눌러 쓰고.. 장관이었죠. (웃음)
- 히라테상이 춤을 추는 것을 보며 안무를 외웠던 건가요?
네 : 아뇨. 함께 춤을 추며 배웠어요. 춤을 추면서 직접 지적 해 주거나, 집에서 혼자 연습 할 수 있도록 춤 추는 장면을 영상으로 찍게 해 주거나… 사실 그 때 춤을 배웠던 곳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곳이거든요. 마음이 복잡하거나 머릿속이 복잡할 땐 오자키 유타카의 노래를 들으며 홀로 거기 가곤 해요.
- 오자키 유타카 (1992년에 요절한 일본의 인기 가수. 한/일 양국의 가수들에게 큰 영향을 준 포크가수. 한국에서는 포지션이 리메이크한 ‘I Love You’로 유명하다.)요?
네 : 아빠가 오자키상을 좋아하셔서, 라이브 DVD도 갖고 계시거든요. 그걸 보고 ‘와, 이 사람 뭐야!’라고 충격을 받았어요.
- 오자키상 노래 중 자주 듣는 곡은 뭔가요?
네 : ‘Forget-me-not’ 이요. 정말 좋아하는 곡이거든요.
- 도쿄 하늘 아래 물망초(영어명이 Forget-me-not)를 듣는다는 얘기군요.
네 : 한자 케야키 오디션 때 저도 포토세션에 참가 했었는데요, 멤버들이 다들 에너지가 넘치고 적극적이라는 인상을 받았어요. 원래부터 자신이 없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더더욱 자신을 잃었어요. (쓴웃음) 이대로라면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간의 인연이 끊어져 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불안함이나 쓸쓸함도 있고요. 그런 생각이 들 땐 주로 아까 말했던 ‘그 곳’에 가곤 하는데, 어느 날 그 곳에 있었더니 히라테가 전화를 하더라고요. ‘어디 있니? 이야기 좀 하자’고 하길래 ‘항상 뛰던 곳에 있어. 밖 추우니까 안 나와도 돼’라고 했는데, 그 곳까지 와 줬어요.
- 그 때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히라테상에게 이야기 한 건가요?
네 : 만나고 보니 뭐…
-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나요?
네 : 네. 그저 만나서 얼굴을 본 것 만으로도…
- 그 뒤, 둘이 이어폰을 나눠 끼고 오자키 유타카 노래를 들었다던지…?
네 : 아하하하… 그러진 않았지만, 오자키상 노래를 틀긴 했어요.
- 야, 그거 정말 ‘청춘’ 그 자체네요.
히라테를 받쳐주다.
- 나가하마상에게 있어 히라테상은 어떤 존재인가요?
네 : ‘사이가 좋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사실 여자 아이들 특유의 ‘절친’이랑은 조금 다른 느낌이에요. ‘온도가 맞는다’고나 할까요. 기본적으로 근본이 같기에 함께 있어도 피곤하지 않지요.
- 그러고 보니 히라테상도 비슷한 말을 했었는데요.
네 : 처음에는 그다지 많이 이야기 하지 않았어요. 솔직히 거리감도 있었고, 아무래도 제가 멤버들 안에 들어가는 것도 아닌 것 같다고 생각했고요. 하지만 올 해, 우연찮게 단둘이 있을 기회가 생겨 이야기를 나누어 봤거든요. 가족에 대해서, 그룹에 대해서… 당시만 해도 다들 여유가 없어 ‘자기 자신’밖에 보지 않았을 때였어요. ‘다음번에 솔로로 잡지에 나가는 건 누구야?’라는 데에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고나 할까요.
- 그룹이라기보단 개개인이 각자 눈에 띄고자 했던 거네요.
네 : 정식으로 데뷔도 하지 않았었으니까요. 생각 해 보면 데뷔도 하기 전부터 일거리가 있다는 건 정말이지 말도 안 될 정도로 축복받은 거였지요. 하지만 저는 다른 멤버들에 비교 해 봐도 ‘외부’에 있었기에 더더욱 그런 분위기가 잘 느껴졌죠.
- 한 발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그룹을 지켜 보았다는 얘기군요.
네 : 하지만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던 멤버가 있었어요. 히라테 말이죠. 스스로가 이 그룹을 짊어지고 있다는 자각도 있었고, 어떤 일을 할 때에도 ‘그룹을 위해서’라며 전부 혼자 떠안고 있었던 히라테 말이죠. 하지만 그렇게 그룹을 생각하는데도 공감 해 줄 사람이 없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둘이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지금 그럴 때 (각자 따로 놀 때)가 아니잖아, 한 그룹으로 단결해서 노력 해야 하는데’라는 이야기를 했어요. 그 때부터 마음이 통했던 것 같아요.
- 히라테상은 스토익한데다가 이상이 높은 느낌인데요.
네 : 그룹을 생각하는 마음이 엄청나서 ‘내가 힘 내야해’라고 끌어안아 버리는 타입이죠. 사실 나이도 어리기에 때로는 어리광도 부리고 싶을텐데 말이지요. 그래서 그 뒤로는 이 아이가 다 소화 해 내지 못한 것을 조금이라도 토해 낼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게 되었어요. 뭐, 오히려 제가 어리광을 부릴 때도 있지만요. (웃음)
- 히라테상은 확실히 어리광 부리고 싶어질 정도로 듬직해 보이죠.
네 : 실제로 히라테가 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덕분에 많이 도움을 받았어요. 그렇기에 더더욱 ‘친구’라던가 ‘사이가 좋다’는 단어로 저희 관계를 다 나타내긴 힘들다고 생각하고요.
- 말하자면 ‘소울메이트’ 같은 깊은 관계네요. 히라테상도 ‘둘 다 무언가와 싸우고 있고, 둘 다 고독한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 한 적 있지요.
네 : 아, 그 인터뷰 읽었어요! 진짜 부끄러웠지요. (웃음) 하지만 히라테의 고독과 저의 고독은 조금 다른 ‘고독’이라 생각해요. 저는 굳이 말하자면 물리적인 고독이랄까요… 거리가 떨어 져 있는데다가 다른 아이들보다 뒤쳐져 있다는 고독감이라면, 히라테는 다른 아이들과 함께 있는데도 고독한 거죠. 정신적인 고독이라 할 수 있겠네요. 아마 히라테가 겪고 있는 정신적 고독이 더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요.
- 예를 들어보죠. 멤버들이 원진을 짤 때, 나가하마상도 그 안에 들어가나요?
네 : 네. 들어가요. 히라테나 후유카, 니지카가 ‘네루도 빨리 와’라고 불러 주곤 합니다.
- 처음엔 역시 그 ‘안’에 들어 가는 게 힘들었나요?
네 : 그랬었죠. 의상도 혼자 달랐고요.
- 그러고 보니. 그럼 의상 색이 혼자만 달랐던 건 어땠나요?
네 : 처음에는 ‘아… 역시 난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제복을 볼 때마다 나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된다고 해야 하나… 아무리 멤버들이랑 친해져도 제복을 볼 때마다 ‘역시 이 사이에 선이 그어 져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절망 속에서의 ‘출발’
- 가끔은 ‘나도 다른 아이들과 함께 출발을 했더라면’이라는 생각도 했었겠어요.
네 : 한 때는 정말 ‘항상’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렇게 남들보다 뒤늦게 그룹에 들어 왔기에 저를 알게 되신 분들도 계시니까요… 그것만으로도 축복 받은 거라는 것을 서서히 깨닫게 되었어요. 그렇기에 책임감을 갖자고… 제게는 그래야 할 책임이 있으니까요…
- 어떤 책임 말인가요?
네 : 오디션에 떨어진 후보들이 ‘왜 쟤는 저렇게 뽑은거야?’라고 생각 하실거라 생각하거든요. 그렇기에 이렇게 선택을 받았다는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더 열심히 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전력을 다 해 활동하지 않으면 떨어진 사람들에게 실례다?
네 : 네. 저를 뽑아 준 것 자체가 특례라고 할까요… 뽑아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잖아요.
- 뒤늦게 그룹에 합류했다 하면 노기자카의 아키모토 마나츠상도 그랬지만, 나가하마상은 그 케이스랑도 좀 다르네요.
네 : 네. 사실 아키모토상이나 시노다 마리코상처럼 ‘1.5기’가 아니냐는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만, 사실 아키모토상은 최종 오디션까지 전부 합격 한 뒤에 활동을 쉬셨던 거고, 시노다상은 인기투표를 통해 팬 여러분께서 인정 해 주신 덕분에 가입 하신 거잖아요. 저랑은 완전히 다르죠.
- 하지만 그건 많은 사람들이 나가하마상에게서 가능성을 느꼈기 때문에 성사 된 일 아닐까요?
네 : 요 전에 히라가나 케야키의 최종 오디션과 포토세션에 갔을 때, 합격한 아이들이 우는 모습을 보며 ‘아, 최종 오디션을 겪어보지 못 한 것은 두고두고 내 발을 잡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선택을 받은 순간’이라는 것을 경험 해 보지 못 한 것이 약점이 된다고나 할까요.
- 조금 다르게 이야기 하자면 ‘엄청난 방법을 통해 선택을 받았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네 : 아녜요. 저는 어디까지나 평범한 사람일 뿐이고,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걸요. 하지만 그렇게 뽑아 주신 이상은 ‘기대 했는데 꽝이었다’는 소리는 듣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발버둥 쳐 볼생각이에요. 조금이라도 그 은혜에 보답 해 나가야죠.
- 한자 케야키 오디션 때, 최종 심사 직전에 고향으로 돌아갔었죠?
네 : 네. 3차 심사와 최종심사가 2일 연속으로 있었는데 3차 심사에 붙은 뒤 최종심사 직전에 엄마가 도쿄까지 오셔서 저를 데리고 갔어요.
- 부모님께서 엄청 걱정하셨나 보네요.
네 : 그런 게 아니에요. 사실 아빠는 처음엔 엄청 반대하셨지만 3차심사에 붙었을 때부턴 ‘이렇게 된 거 최선을 다 해 보자’고 해 주셨거든요. 하지만 엄마가 아이돌이라는 직업에 대해서 아무래도…
- 이해 해 주시지 않았다…?
네 : 별로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갖고 계셨던 것 같아요. 사실 도쿄에 오실 때도 처음엔 언니에게 ‘네루가 걱정되니까 응원 해 주고 오마’라고 말씀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그 때도 ‘응원 해 주고 싶다’는 기분이랑 ‘어쩌지’라는 기분이 뒤섞여서 비행기 안에서 엄청 고민하셨다고 하더군요.
- 어머니도 엄청 갈등하고 갈팡질팡하셨던 거군요.
네 : 하지만 그 때 엄마가 내린 결론은 스태프분께 ‘딸을 데리고 돌아가겠습니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저는 ‘아, 이젠 다 끝났구나…’라고 생각해서 절망에 빠져 한 마디도 할 수 없었어요. 그저 엎드려 울 뿐이었지요.
- 집에 돌아 간 뒤, 기분이 어땠나요?
네 : 제 방에 틀어박혀도 봤지만 변하는 건 없었고… 소리라도 질러보고 싶었지만 그조차도 할 수 없었지요. 정말 분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분함’이라는 감정이 어떤 것인 지를 느꼈습니다. 왜 나는 그 때 반항 해 보지도 않았을까 하며 자기 자신에 대해 화도 났고, 그렇게 중요한 때에도 ‘어떻게 하면 부모님께 혼나지 않을까’ 계산했던 저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어요. 부모님을 위해 진학교인 고등학교에 가고… 그랬던 자신을 떨쳐내기 위해 오디션을 본 것인데 결국 그 오디션조차 부모님에 의해 좌우되어 버렸다는 게 참…
- 오자키 유타카와 ‘사일런트 마조리티’의 가사가 떠오르는 말이네요. (오자키는 젊은이의 방황과 반항을 많이 다룬 가수이다)
네 : 아하하하… 사실 그 일 이후로 한동안 자기혐오에 빠졌었어요. 하지만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아빠가 스태프분께 연락을 취하셨지요. 그리고 노기자카 선배님들의 콘서트에 초대를 받게 되었습니다.
- 후쿠오카 국제센터에서 열린 ‘한여름의 전국투어 2015’ 였지요.
네 : 네. 콘서트에 갔더니, 오프닝때 아키모토 마나츠상의 아버님이 보낸 편지가 흘러 나왔어요. ‘많이 갈등 하면서도 아키모토상을 응원하고 계시는구나’라는 것이 잘 느껴지는 영상이었지요. 영상을 보다 흘긋 부모님 쪽을 보니… 저희 부모님이 울고 계시더라고요. ‘아, 부모님들 마음이란 건 다 같구나’라고 느꼈지요.
- 당신의 딸이 고른 인생이니, 응원 해 줘야겠다.. 라는 마음 말인가요?
네 : 가장 마음에 남은 건 언니의 말이었어요. 언니가 엄마를 설득 할 때 ‘부모는 자식의 앞에 놓인 장애물을 치워 주는 존재가 아니라, 자식이 벽에 부딪혔을 때 말 없이 손을 뻗어주면 된다고 생각해’라고 이야기 해 주었거든요. 지금껏 이보다 더 다정한 사람은 만나 본 적이 없을 정도로 다정한 언니랍니다.
- 부모님이 놓아 주신 레일 위로만 살아 왔던 건가요?
네 : 이전까진 그랬죠. 그리고 계속 그렇게 부모님이나 학교 선생님들이 말씀하시는 대로 살아 갈 것이라고 생각했었고요.
- 하지만 그 과정에서 스스로의 의지로 ‘아이돌이 되겠다’고 생각 한 것이지요?
네 : 아이돌이 되고 싶다기 보다는 ‘다른 세계’에 가 보고 싶었어요. 고등학교 2학년때 진로 조사를 했는데, 그 때 도쿄에 있는 대학에 가겠다고 했거든요. 그저 살고 있던 지역을 뜨고 싶었기에… 그리고 그 때 때마침 케야키자카의 오디션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이거 붙으면 대학 가는 것 보다 1년 빠르게 도쿄에 갈 수 있겠다’라고 생각 해서 지원하게 되었지요. 노래를 한다던가 춤을 춘다던가, 아이돌스럽게 꺄꺄 거리는 건 사실 그다지…
- 그랬군요. 히라테상과 지원 동기가 비슷하네요. 그저 귀여움 받으려고 아이돌이 된 게 아니라는 점도 그렇고.
네 : 네. 히라테랑 한 얘기들 중에 그런 얘기도 많았어요. ‘귀엽다는 거 좀 그렇다’고.
- ‘귀엽다’는 소리를 듣는 게 좀 그렇다는 얘긴가요?
네 : 음… ‘귀엽다’는 소리보다는 ‘대단한 그룹’이라는 소리를 듣고 싶거든요.
- 나가하마상 자신은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으신가요?
네 : 음…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 받고 싶어하는 욕구는 그다지 없어서…
-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없는 사람이 아이돌을 하고 있다는 게 뭔가 신기한데요.
네 : 그런가요? 애초에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것 보다는 그저 고향을 떠나고 싶다는 게 아이돌이 된 동기였으니까요. 음… 좀 이상한 얘긴데 해도 되나요?
- 물론이죠. 해 보세요.
네 : 사실 유니세프나 UN, 세계 평화 같은 데에 관심이 많거든요. 아무래도 나가사키현 출신이다 보니… 그러니까 ‘어떤 아이돌’이 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 평화에 관련된 활동을 하고 싶어요.
- 장래에는 봉사활동이나 자선사업 같은 것을 하며 평화를 전파하고 싶다는 거죠?
네 : 제 힘은 미약할 지 몰라도 평화에 관련된 활동을 하고 싶고, 할 수 있다면 2020년 도쿄 올림픽 때에 자원 봉사를 해 보고 싶어요
- 참 훌륭한 생각이네요. 아이돌이 된 것으로 끝이 아니라 그 뒤에 무슨 일을 할 지에 대한 목표도 갖고 있다니 참 대단한 것 같아요.
네 : 아니에요. 그렇게 칭찬을 들을 만한 사람이 아닌걸요… 음… 물론 단순히 ‘착하다’는 소리가 듣고 싶어 하는 말도 아니고요…
-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웃음)
네 : 아, 얘기가 새 버렸네요. 죄송합니다.
모든 것이 ‘도중’이다.
- 좌우명, 혹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격언 같은 건 있나요?
네 : 같은 반 친구가 알려 준 말이 있어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은 열린다’. 그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살고 있어요. 제게 그 말을 가르쳐 준 친구는 실제로 캄보디아에 연필을 보내는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그 말을 증명해 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 하지만 나가하마상 역시 자신의 의지로 길을 여셨잖아요.
네 : 전 아직 멀었어요. 아직 매사에 ‘도중’일 뿐이고… 지금까지 저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따라흘러가는 대로 살아 왔어요. 그렇기에 더더욱 의지를 강하게 갖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 17살이죠. 남은 인생은 엄청 길고요.
- ‘젊음’은 무한한 가능성을 숨기고 있는 법이죠.
네 : 음… 만약 그 가능성에 자기 자신이 짓눌려 버리지 않는다면 말이죠. 고등학생 때 1년간 유학을 다녀 오려 했었거든요. 그래서 유학 시험도 봤지요. 결국 시험에는 붙었는데 붙고 보니 유학을 다녀오면 1년 유급을 해야 한다기에 결국 유학도 포기했어요. 사실 그건 아직도 후회가 되지만요… 하지만 그 때 유학을 갔더라면 케야키자카 오디션도 보지 못 했을테죠.
- 그러면 ‘그 때 유학 안 가길 잘했다’고 생각하도록 하죠.
네 그럴까요. (웃음)
- 만약 나가하마상이 그 때 유학을 갔더라면 팬 여러분은 ‘나가하마 네루’라는 아이돌을 볼 수 없없었을 테니까. 아이돌이라는 길을 골라 주셔서 고맙네요.
네 : 정말요? 하지만 그렇게 생각 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는 것 만으로도 힘이 나요. 아, 요전에 악수회에 수험생 분께서 오셔서 ‘곧 시험이니 올 해 악수회는 이게 마지막이야. 잘 보라고 해 줘’라고 말씀하신 적 있어요. 그래서 ‘함께 힘 내자’고 말 해 주고 손을 꼭 쥐어 드렸더니 그 분이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시더라고요. ‘정말로 고마워, 힘 낼게’라며… 그 모습을 보며 ‘아, 나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구나… 이런 곳에 와 있구나’라고 새삼 느꼈죠.
- 다른 누군가의 힘이 되는 그런 사람. 말이죠?
네 : 물론 안티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로 인해 힘을 얻는 분이 한 분이라도 계시다면 그런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 분 한 분에게 성의를 다 해야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지요.
- 오늘 좋은 이야기 들려 주셔서 고마워요.
네 : 아뇨. 그런 말씀 들을 만큼 좋은 얘기 한 것도 없는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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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가나 케야키자카라는 이름의 가능성’
- 나가하마 네루
- 히라가나 케야키자카 46의 새 멤버 11명과 함께 한 포토세션은 어떠셨나요?
나가하마 (이하 ‘나’) : 사실 그 전까지는 대기실도 따로 써야 했고, 화장실조차도 다른 곳을 쓰라는 얘기를 들었었기에 사실 포토세션 때 잠깐 만난 것 외엔 별로 만나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 짧은 시간 사이에 느낀 점은 낯가림 심한 멤버들이 많은 한자 케야키와는 달리, 히라가나 케야키에는 적극적인 아이들이 많다는 점이었습니다. 개중에는 감격해서 눈물을 흘리는 아이도 있었는데 그 열기에 압도되었어요. 다들 참 밝게 제게 이야기를 걸어주기도 했지요. ‘네루상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라면서. 저는 좀 동요했지만요. (웃음)
- 히라가나 멤버들 입장에선 ‘네루 선배님’ 이니까요.
나 : 하지만 저도 아직 부족한 것 투성이인걸요…
- 한자 케야키와 히라가나 케야키 사이의 ‘관계’는 어떻게 될 거라 보시나요.
나 :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사실 생각하면 할수록 불안해지기도 하고요. 전국 악수회의 미니 라이브를 앞두고 ‘어쩌면 내가 한자 케야키의 악수회에 참가하는 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몰라’라는 생각이 들어, 원진 직전에 울어 버린 적도 있을 정도예요. 포커 페이스인 리사쨩이 저를 위해 함께 눈물을 흘려 준 게 인상적이었습니다.
- 퍼스트 싱글 선발에 들지 못 했을 땐 어떤 느낌이었나요?
나 : 그 땐 ‘아 이젠 더 이상 방송에 나갈 수 없겠구나’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불안함에 눈물이 흘렀지요. 지금 생각 해 보면 애초에 그룹에 들어 올 때 그것을 조건으로 들어 온 건데 말이죠.. ‘사일런트 마조리티’에 참가하지 않았던 것을 어떤 식으로 앞으로의 활동에 살려 나가느냐가 중요하다 생각해요. 하지만 가끔씩은 ‘난 이 그룹에 필요 없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내 장점은 뭘까’라는 생각도…
- 음.. 자신의 생각을 말로 옮길 줄 알고, ‘케야카케’ 에선 인텔리 여왕 뿐 아니라 패션여왕에 뽑히기도 했지요. 그 정도면 충분히 장점이라 해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나 : 아녜요. 멋내는 건 하부쨩이 저보다 낫고, 머리는 요네상이 훨씬 더 좋은걸요. 히라가나 케야키에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 와, 멤버가 늘어났기에 초조해 진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노래도 댄스도 경험이 없는데다가, 그다지 잘 하지도 못하는데, 쇼룸 방송을 보니 히라가나 케야키 멤버 중에 노래 잘 하는 아이들이 많기도 했고요.
- 쇼룸을 봤나봐요?
나 : 네. 하나같이 귀여운 아이들 뿐이라 자신이 없어졌어요. 음…
- 너무 깊이 생각하는 것 아닌가요.
나 : 아니에요. 뭐, 생각하는 건 좋아하지만요. 확고한 목표가 있는데 왜 자신이 변하지 않는 것인가라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해요. 결국 결론은 ‘아… 어렵다’는 것이지만요.
- ‘확고한 목표’라 함은?
나 : 무슨 말을 들어도 너무 신경쓰지 않는 사람. 사실 집에서 막내다 보니 어릴 적부터 부모님 눈치 보며 어떻게 해야 혼나지 않을 지 만을 생각하며 살아 왔거든요.
- ‘착한 아이’인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 란 거군요.
나 : 네… 지금까지 흘러가는 대로 살아 왔기에, 노기자카의 이토 마리카 선배님처럼 개성적이고 자신만의 길을 걸어 가는 분들을 보면 뭔가 동경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음… 나가하마상도 충분히 강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죠. 혼자 ‘히라가나 케야키’가 되어 ‘한자 케야키’가 빛나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별다른 불평 없이 지켜 봐 왔으니까.
나 : 멤버들을 좋아하고, 진심으로 응원하고 있기 때문에… 스테이지가 성공 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함께 감동을 받게 돼요. 저는 ‘내가 저기 있었다면’ 하고 스스로를 투영 해 볼 정도로 노력 해 오지도 않았고…
- 그럴리가 있나요. 자, 그럼 히라가나 케야키가 이랬으면 좋겠다는 목표는 있나요?
나 : 히라가나의 곡을 받게 된다면 귀여운 곡을 받고 싶어요.
- 나가하마상의 귀여운 목소리를 최대한 발휘 할 수 있게?
나 : 에, 제 목소리가 귀여워요?
- 네. 귀여워요.
나 : 어휴 별 말씀을요. 아빠가 ‘이 목소리로 CD를 낼 수 있겠니?’라고 말씀하실 정돈데요. (웃음) 노래를 좀 더 잘 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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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무라 리나
‘트럼펫 소녀’로 지명도 상승.
멤버들 사이를 이어주는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 핑크색을 좋아하고, 일자 앞머리가 인상적인 ‘천상 소녀’ 우에무라 리나. 겉모습만 보면 얌전해 보이지만 어릴 적부터 낯가림이 없는 밝은 아이였다고 한다. 그리고 ‘케야키라고 못 써?’에서 선보인 바 있는 예의 그 ‘트럼펫’은 어느 사이엔가 그녀의 대명사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사실 그 ‘특기’가 탄생 한 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항상 두 살 터울 오빠가 뭔가를 배우러 다니면 ‘나도 배울래’라며 떼를 쓰곤 했어요. 그 덕분에 나이가 안 되는데도 남들보다 일찍 유치원에 들어가기도 했고, 피아노, 테니스, 영어 회화, 수영, 각켄교실 (유아반부터 중학반까지 있는 학원)까지 따라 다니며 배우곤 했어요.
사실 그렇기에 처음에 앙케이트에 ‘특기’를 적을 때, 피아노라고 적었거든요.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쿠타 에리카상이랑 ‘피아노’로 비교 된다면 이길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떠올린 것이 ‘취주악부에서 트럼펫을 했었지’라는 것이었습니다. 되게 가볍게 생각하면서 특기란에 ‘트럼펫’이라고 적은 건데… 츠치다상이랑 사와베상이 그 부분을 언급 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그 덕분에 ‘트럼펫 분 애’로 기억 해 주시는 분들이 늘었기에, 두 MC분들껜 정말 감사 드립니다. 사실 그 날 녹화 이후로 트럼펫 연습을 했기에, 지금은 제대로 잘 불 수 있어요. 언젠가 기회가 있다면 설욕하고 싶네요.
어릴 때 장래 희망은 파티시에랑 보육사였어요. 어린 아이들을 좋아하기 때문에 친구 집에 놀러가선 친구가 아니라 친구 동생들이랑 놀곤 했을 정도거든요. 한 번은 친구 어머니께서 ‘리나쨩이 놀러 와 주면 참 편해’라고 말씀하신 적도 있어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들은 뒤, 초등학교 과외 활동도 그렇고 중학교때 직업 체험도 보육사를 택했어요.
아이돌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건 중학생 때입니다. AKB48 여러분이 한창 인기였었는데, ‘마유유랑 닮았다’고 누군가가 이야기 해 준 덕분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이지만, 그 한마디로 AKB에 관심을 갖게 되고, 매일 같이 블로그나 TV 방송을 체크하곤 했지요.
그리고 중 3때, 노기자카46이 결성되고, 노기자카 특유의 긴 스커트와 청초한 분위기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노기자카 이외에도 SUPER☆GiRLS나 사립 에비스중학교 등도 좋아했어요. 사진이나 동영상을 열심히 찾아 보기도 하는 등, 매일매일이 아이돌로 점철된 생활이었지요.
- 동안 때문에 자주 중학생이 아니냐는 오해를 사곤 하는 우에무라. 하지만 실제로는 케야키자카 전체에서도 연장자 축에 드는 19살이다. ‘사일런트 메이저리티’에선 3열에 위치하였으나, 본인은 ‘낯가림 없는 성격’을 살려 그룹을 뭉치게 하는 구심점이 되고 싶다 한다.
토리이자카46 (현 케야키자카46) 오디션은 노기자카 오타 동료였던 친구가 추천 해 줘서 받게 되었어요. 사실 같은 ‘사카미치 시리즈’이기에 노기자카 같은 귀여운 곡을 받을까 했었는데, 데뷔곡이 예상과는 달리 멋진 곡이더라고요.
사실 지금까지 춤을 배운 적도 없고, 몸도 굳은데다가 체력도 없는 터라 처음엔 워밍업 만으로도 체력이 바닥 날 정도였어요. 안무 외우는 것도 느렸고요. 저랑 똑같이 댄스 경험이 없는 아이라 해도 어린 아이들은 몸 움직임이 다르거든요. 특히 히라테쨩은 댄스 초보자라는 것을 믿을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정말 ‘천재’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어요.
최근 들어서는 괴롭힘 당하는 캐릭터라고 할까요… 춤 추고 나서 지쳐서 쉬고 있으면 멤버들이 농담으로 ‘할머니’라고 놀리곤 해요. (웃음) 하지만 그렇게 놀려댄다는 건 다르게 말하면 이야기 하기 쉬운 존재라고 생각 해 준다는 이야기니까요. 제가 아이돌이 되기로 마음 먹었을 때 꿈 꾸던 이상적인 아이돌과는 조금 다를 지 몰라도, 이건 이것 나름대로 저의 개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팬 여러분도 정말 다정하셔서, 아무 것도 제대로 할 줄 모르는 그런 ‘퐁코츠 같은 부분’을 좋아 해 주시곤 합니다. 물론 아이돌이 된 이상, 언제까지나 ‘춤을 배운 적이 없다’면서 못 추는 걸 당연시 해서는 안 될 일이기에 저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 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끔은 ‘많이 좋아졌네’라 ‘역시 노력하면 되잖아’라고 이야기 해 주시는 분도 계셔서 정말 크게 힘을 받고 있어요.
- MC를 했을 때 느꼈던 달성감
최근 들어서는 오제키와 함께 이벤트 MC를 하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그럴 땐 밤 늦게까지 둘이 모여서 회의를 하거나 의견을 맞추거나 하느라 힘들긴 하지만 무사히 끝냈을 때 느끼는 달성감이 정말 대단하죠. 목표는 저희 둘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에, 보시는 분들의 피로가 말끔히 잊혀질만한 그런 MC를 하는 것입니다. 아, 그리고 이마이즈미 유이쨩이랑 함께 그룹 내 최단신 콤비를 이루고 있는데, 요즘 저희의 목표 중 하나가 ‘작은 키’를 이용해서 아동복 모델 같은 걸 해 보면 재미있겠다는 거예요.
현재 그룹 내 연장자조에는 최연장자인 와타나베 리카쨩을 필두로 낯가림이 심한 멤버들이 많기 때문에, 모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타입인 제가 멤버들 사이에서 이어주는 역할을 하며 팀에 공헌하고 싶어요.
요즘 들어서는 바빠져서 그다지 놀거나 하진 못 하게 되었습니다만, 아이돌로서 멤버들과 함께 노력 할 수 있게 된 점, 여러 곳에 가 볼 수 있게 된 점, 그리고 팬 여러분과 만나게 된 점.. 그 모든 것이 새로운 자극으로 다가 와, 매일 매일이 충실하게 느껴집니다. 19살인 제게 있어 ‘제 2의 청춘’이라고나 할까요.
케야키자카46는 제 예상과는 달리 ‘멋있는’ 노선을 걷고 있기에, 춤을 잘 못 추는 저로서는 앞으로가 더 힘들 것이라는 각오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앞열로 가고 싶어요. 팬 여러분께서도 ‘노래 할 때 가려져서 잘 안 보여’라고 말씀 하시고, 뮤직비디오 촬영 때 정말 힘들게 힘들게 촬영을 했는데도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니까요. (웃음) 다음번엔 제대로 나올 수 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는 멤버들과 단결해서, 악수회는 물론이고 콘서트 회장에도 어린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들까지 찾아 와 주시는 그룹이, 온 가족이 함께 응원 해 주는 그런 그룹이, 그리고 누구나 다 아는 ‘국민적 아이돌 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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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일런트 메이저리티’
MV를 통해 보는 ‘혁신성’, 그리고 케야키자카46의 ‘가능성’
1. 충격을 안겨 준 MV
- 이번 호에서는 최근 (4월 6일) 발매 된 케야키자카46 데뷔 싱글 ‘사일런트 메이저리티’가 얼마나 충격적인 작품이었는지, 그리고 더 나아가 센터를 맡은 히라테 유리나의 존재가 얼마나 충격적이었는지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이 작품의 MV를 보고 충격을 받은 것은 저 뿐만은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REC씨는 그 MV를 보시고 상당히 흥분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컴뱃 REC (이하 ‘컴’) : 처음 본 순간, ‘이거 대단한 걸’ 이라 생각했어요. 두 번 다시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소중한 것을 다시 보게 되었을 때의 느낌이랄까요. 정말로 충격적이었습니다. ‘사일런트 메이저리티 (이하 ‘사이마죠’)’의 MV를 보면서 대형 센터, 말 하자면 예전 고토 마키나 마에다 아츠코의 뒤를 이을 재목이 탄생했다고 느꼈지요.
호리코시 히데오 (이하 ‘호’) : 센터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MV였죠.
컴 : 그룹 아이돌 역사상 이 정도로 원톱 체제에 특화 된 MV는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정도까지 센터를 부각시켰던 작품이 있었던가요?
- 모닝구 무스메의 ‘LOVE 머신’ 같은 경우에도 파트 배분은 꽤나 균등했었지요. (역주 : 상기한 ‘고토 마키’의 데뷔작이자 센터 데뷔작)
컴 : AKB의 ‘플라잉 겟’ (역주 : 마에다 아츠코가 총선거에서 1위를 한 뒤에 나온 싱글) 때만 해도 센터인 앗쨩을 이 정도까지 밀어주진 않았지요. 하다못해 수퍼 몽키즈 (역주 : 아무로 나미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유닛)조차도 파트 배분이 이보다는 균등했던 것 같네요. 그렇기에 케야키자카 팬분들 중에서 히라테 이외의 멤버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마음이 상하시지 않았으면 합니다만…
호 : 아마 우리가 지금부터 하는 말을 들으면 100% 마음이 상할걸요.
컴 : MV를 보고 느낀 감상은 솔직히 ‘히라테 유리나와 친구들’ 정도랄까요.
호 : 막말 수준이네요. (웃음)
컴 : 어디까지나 MV에 대한 감상일 뿐이에요. MV 구성이 그런 걸 어쩌겠습니까.
호 : 뭐, 확실히 구성이 그렇긴 하죠.
컴 : 그 중에서도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던 건 그렇게 히라테쨩을 부각시키는데도 MV가 성립된다는 점이었어요. 생각 해 보면 4분 반 정도 되는 MV인데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센터에 중점을 둘 경우, 자칫 잘못하면 이도 저도 아닌 작품으로 전락 해 버릴 가능성이 높거든요. 센터가 조금이라도 실수를 할 경우 보고 있는 사람마저 창피해 져 버리곤 하고요. 하지만 히라테는 그런 면에서 보자면 완벽에 가깝게 맡은 바 임무를 다 했다고 할 수 있잖아요.
실제로 히라테 유리나가 어떤 아이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이 MV를 통해서 느낀 점만 이야기 해 보자면 ‘타고난 센터’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해야 하겠네요. 센터가 갖추어야만 하는 절대적인 조건 중에 존재감이 있어서 혼자 힘 만으로도 그림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실제로 MV가 나오고 나서 저희 부브카 편집부도 엄청 난리 났었잖아요?
- 그랬었죠. MV가 공개 된 직후, ‘이거 대체 뭐지!!’ 라며 다들 벙 쪄 있었지요. 케야키자카는 노기자카의 ‘여동생’ 그룹이기에 좀 더 목가적인 분위기일 것이라 생각했거든요.
컴 : 그런 곡이 주어질 것이라 생각하는 게 당연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는 그라비아를 좋아하다보니 그라비아는 빠짐없이 체크 했었는데, 솔직히 말해 그라비아만 봤을 때,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에 대해 전혀 기대가 안 되었거든요. 귀여운 아이들이 있긴 하지만.
호 : 그 ‘귀여운 아이들’ 중에 히라테쨩도 있었다는 얘긴가요?
컴 : 기억에 남기 쉬운 인상이다 보니 히라테라는 아이가 있다는 것 정도는 기억 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자면 ‘카에뽀 (Negicco의 멤버인 Kaede)’랑 닮았네. 라는 정도였지요. (웃음) 편집부쪽은 어땠나요? 케야키자카라는 그룹에 대해 어느 정도나 기대하고 있었나요?
- 당연히 기대 하고 주목도 하고 있었지만, 솔직히 곡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렇다 할 특징이 없었기에…
호 : 판단을 하려 해도 판단 할 만한 재료가 없었지요.
컴 : 하지만 실제로 ‘사이마죠’의 MV를 본 순간, 이전까지 막연하게 갖고 있던 ‘목가적이고 꽃밭이 펼쳐 져 있는 평화로운 이미지’가 산산조각 나 버렸죠.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히라테의 ‘눈’이었어요. 섬네일에서 히라테의 눈빛을 보고 뭔가 감이 딱 와서 MV를 보게 되었는데, 내용 역시 섬네일을 통해 기대했던 그대로의 내용이더군요. 처음 MV를 틀어 본 뒤 연속해서 5번은 봤었던 것 같아요. 잠시 동안은 다른 것은 아무 것도 생각 하지 못 할 정도였습니다.
호 : 그런 체험은 쉬이 할 수 있는 게 아니죠.
컴 : 그렇죠. 미지의 아이돌을 처음 알게 된 순간, 이토록 고양감을 느낀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이 정도로 완벽한 것은 지금껏 본 적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했지요.
- REC상 같은 경우, 원체 ‘영상’에 깐깐하시니까 더 그러셨을지도 모르겠네요.
컴 : 이 MV의 장점을 이야기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결단은 이 작품을 ‘히라테 원톱’으로 만든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그 정도로 깔끔하게 결정 해 버리는 건 쉽지 않지요.
컴 : 그 결정을 내린 사람이 정말 대단하다 생각해요. 다시 말 해 운영측에 ‘천재’가 있는 거죠. 그 정도 결단을 내릴 정도면 운영측에서도 꽤나 높은 위치에 있다는 얘길텐데, 평범하게 생각하면 그런 시도는 통하지 않을 거거든요. 그 결단 말고도 음악, 의상, 그 외 모든 것이 완벽했지요. 애초에 이렇게 시리어스한 곡을 들고 나올 것이라 생각 한 사람도 없었을 거고요. 진짜 이 긴장감은 어마어마 한 것이죠.
아코가레시쇼 (이하 ‘아’) : 곡 기저에 플라멩코 같은 리듬이 깔려 있지요. 그런 점이 또 곡에 독특한 긴장감을 부여 해 주고요.
- 의상도 군복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이고요.
코 : 안무 역시 군대의 제식을 연상시키는 포메이션이지요. 특히 전원이 양 쪽으로 도열한 가운데를 히라테가 걸어 나오는 장면이라던가. 그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습니다.
- 그 전개, 대단했죠.
2. 히라테 유리나의 재능
컴 : 개인적으로 ‘압도적인 센터’를 좋아하거든요. 센터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내는 것이 좋다고 해야 하나. 그렇기에 이렇게 불의의 일격을 맞은 게 큰 의미가 있었어요.
호 : 실제로 그런 ‘압도적인 센터’를 보기는 쉽지 않지요.
컴 : 신일본 프로레스의 예를 들자면 안토니오 이노키상이 은퇴하신 뒤에 삼총사 (역주 : 쵸노, 하시모토, 무토) 체제로 바뀌었지요. 혼자서 모든 것을 짊어지기에는 버거웠으니까요. 하지만 원톱 체제라는 것에 엄청난 매력이 있다는 점은 확실한 사실이라 생각해요.
이 자리에 모인 저희 같은 경우에는 직업 관계상 항상 엔터테인먼트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고, 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잔소리를 해 대지만, 내심 원하는 건 ‘파격적인 적을 보고 싶다’는 것이고요.
호 : 확실히 ‘엄청난 재능을 지닌 루키’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해요.
컴 : 엔터테인먼트 업계란 게 결국 그런 거잖아요.
호 : 그렇죠. 물론 시행착오와 계산을 통해 만들어 나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은 순수하게 ‘거대한 재능’을 지닌 사람을 만나 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요.
- 그렇게 생각하면 다들 무릎을 끓고 있는 와중에 홀로 일어 선다던가, 의도적으로 히라테를 부각시키는 연출이 많았던 것 같아요.
호 : 안무만 봐도 그렇죠. 지금까지 여타 아이돌 그룹들의 그것과는 명확히 다른 분위기거든요. 백 보 양보한다 해도 최소한 다른 아이돌들처럼 ‘멤버를 귀엽게 보이게 하기 위한’ 안무는 아니지요.
컴 : 솔직히 얘기해서 아무 실적도 없는 생 초짜 신인들을 무리해서 푸시하면 반감이 들기 마련이죠. 예를 들자면 ‘뜨거운 물을 붓는 소녀’ (역주 : 80년대 일본 인스턴트 라면 CM)로 유명해 진 쿠도 유키상 이라던가. 아무리 예쁘고 재능이 있어도 그런 것 보다는 ‘데뷔 시키기 위해 30억엔을 썼다’는 것만 화제가 되곤 하니까요.
호 : 그렇죠. 마이너스죠.
컴 : 운영측이 무리해서 프로모션을 하면 팬들조차도 거부감을 느끼곤 하고요 하지만 케야키자카의 데뷔는 그런 거부감이 전혀 없었지요.
- 지금까지 상황을 보면 딱히 안티라고 부를만한 세력도 눈에 띄지 않고요.
호 : 딱히 안티가 생길 이유가 없다고 보고 싶네요.
컴 : 개인적으로는 (센터에 집중된 고리오시에 대한 거부감을) 히라테 본인이 불식시킨 것이라 생각해요. 히라테의 그 ‘시선’으로.
- MV 마지막도 히라테의 눈을 비추어주며 끝이 나지요.
컴 : 그게 바로 히라테의 눈이 가진 힘이지요.
호 : 말하자면 바로 그것을 봐 달라고 운영측이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이걸 봐!’ 랄까.
아 : 그 마지막 부분의 ‘표정’이 정말 좋죠.
호 : 다른 데에선 보기 힘든 특별한 인상을 받으셨나요?
아 : 그 마지막 장면 하나로 MV 전편에 흐르는 긴장감을 한 방에 날려 버렸지요. 사실 지금까지는 이 ‘긴장감’이 곡 분위기 때문인지, 격렬한 안무 때문인지, 그도 아니면 MV를 찍은 장소 배경 때문인지, 혹은 센터의 존재감 때문인지, 잘 알 수 없었는데, 방금 전 REC씨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의문이 풀린 것 같아요.
컴 : 방금 말씀하신 여러 요소들이 전부 중요한 구성요소였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하나로 묶어 성립시키는 것이 바로 히라테 유리나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MV는, 히라테가 센터에 서지 않았다면 미묘한 작품이 되었을 거예요. 아니, 히라테이기에 해 낼 수 있었던 표현이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데뷔 곡에서 처음으로 센터에 섰다는 점을 전혀 느낄 수 없다는 게 참…
호 : 이 정도로 대단한 인재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어요.
컴 : 타고 난 ‘여왕’ 인 셈이죠.
호 : 이제 겨우 중 3인데 말이죠. 사실 학교와 잘 맞는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자신을 바꾸기 위해 오디션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컴 : 믿을 수가 없죠.
아 : 14살짜리가 그런 눈빛을 보여 주었으니 말이죠. 와타나베 마유도 MV를 보고 ‘이 아이는 지금껏 어떤 인생을 살아왔을까’ 라고 트위터에 썼을 정도였으니까요.
- 마유유가 후배 아이돌을 그 정도로 칭찬하는 건 정말 드문 일이니까 말이죠. 마유유 뿐 아니라 최근에는 아이돌들을 취재 해 보면 대부분이 히라테 이야기를 하기도 해요.
컴 : 어떻게 보자면 히라테가 얼마나 엄청난 존재인지를 더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건 오히려 ‘스테이지에 서는’ 사람들일지도 모르지요. 마유유 같은 톱 아이돌마저도 그 정도로 절찬을 했을 정도니까 팬들이 히라테의 센터에 대해 납득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일 지 모르고요. ‘고리오시’ 라는 말 자체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
- 케야키자카의 다른 멤버들 입장에서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컴 : 멤버들도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요. 아까 잠깐 촬영 장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애초에 MV 기획부터가 대단했지요. ‘찰나의 빛’을 즐기는 ‘아이돌’이라는 엔터테인먼트의 MV 장소로, 마찬가지로 ‘지금 이 순간 외에는 볼 수 없는’ 시부야의 공사 현장을 잡았다는 것 자체가.
- 그렇네요. MV에서 멤버들이 춤을 추던 바로 그 자리에 건물이 들어서니까요.
컴 : 변화의 상징으로서 ‘시부야역’ 앞의 재개발 공사 현장을 골랐다는 게 진짜…
호 : 결국 그 얘긴 ‘케야키자카 그 자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볼 수 없는 그룹이랄까.
컴 : 매일같이 공사 현장의 풍경이 바뀌어 가듯이, 케야키자카 역시 두 번 다시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얘기겠지요. 자켓 역시도 대단해요. 안노 히데아키 감독의 ‘러브 & 팝’을 오마쥬 했거든요. 말 그대로 케야키의 운영측이 ‘아이돌’이라는 것의 본질을 꿰뚫고 있다고 밖에는 볼 수 없습니다. 노기자카의 MV는 영화 형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케야키자카는 선배 그룹의 전철을 밟지 않았지요. ‘영화’ 형식을 빌리지 않아도 된다. ‘아이돌’ 그 자체에 드라마가 깃들어 있다는 의지를 느끼게 하는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노기자카와는 다른 길을 가고자 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노기자카의 ‘카운터 파트’는 케야키자카라고 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호 : 아키모토상 본인도 케야키자카의 스태프들에게 ‘노기자카와는 다른 것을 하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 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그 결과물이 이 정도이리라곤… 그것도 단 한 방에 이런 좋은 답변을 해 냈다는 게 대단한 것 같아요.
컴 : 가사 역시도 젊은 층에 대한 보편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한편, 데모 등에 주체적으로 참가하는 특정 젊은 층에 대한 공감 역시 담겨 있지요. 아키모토상, 가끔씩 정치적인 가사를 쓰시기도 하고요.
- AKB의 ‘우리들은 싸우지 않아’ 라던가?
컴 : 이번에도 뉘앙스는 비슷하지요. ‘전쟁에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가사이면서도 복장의 모티프는 군복이라는 게 좀 재미있긴 하지만. (웃음)
호 : 아마도 노래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일어나고파도 일어 날 줄 모르는 자신’과 싸우는 모습을 전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컴 : ‘동조 압력 (역주 : 자신에게 동조하라고 유/무형으로 강요하는 것)에 굴하지 말고 싸워라’ 라는 메시지지요. 혁명을 일으켜라. 랄까요. 어쩌면 그것은 지금까지 히라테라는 개인이 살아 온 인생에 대한 메시지라고도 볼 수 있겠고, 자신의 인생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지 못 하고 주저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메시지라고도 볼 수 있을 거예요. 뭐라 할까, 정말 오랜만에 ‘작사가’ 아키모토 야스시의 본 실력을 본 것 같아요. 아키모토상은 이 곡이 어떻게 완성 될 지 전부 계산 한 채로 이 가사를 썼을 것 같네요.
호 : 아키모토상 입장에서는 오히려 이미지를 만들기 쉬웠을 것 같기도 해요.
컴 : 우선 히라테를 원톱으로 세운 결정은 정답이었죠. 그리고 수록곡들도 정답. 가사도 정답, 로케 장소, 의상, 안무, 기획도 다 정답… 어쩌면 모든 것이 ‘정답’ 이었을 지도 모르겠네요. 이 정도로 모든 것이 ‘정답’에 가까운, 만점짜리 MV가 나온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요?
- 다르게 말하자면 그 모든 것들에 관여한 크리에이터들이 히라테를 보고 각자 대단히 영감을 받았다고도 이야기 할 수 있겠네요.
컴 : 히라테 정도로 ‘센터’라는 말이 어울리는 센터를 본 게 얼마만이죠?
- 최근에는 본 기억이 없네요.
컴 : 최근 20년을 통틀어 보아도 손에 꼽을 수 있을 거예요. 어떻게 보자면 진정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서프라이즈’라는 것은 이런 게 아닐까요? 정말이지 ‘대단한 인재’를 찾아 내서, ‘엄청난 것’을 하게 되면 그것은 엄청나게 ‘강한 것’이 된다는 엔터테인먼트의 당연하다면 당연한 기본 원칙을 새삼 재확인하게 된 것 같아요.
- 그것도 일부러 꾸민 게 아니라니!!
3. 앞으로의 기대.
컴 : 하지만 문제가 없진 않아요. MV 공개 다음날, 라이브가 있었는데, 그 라이브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 예상 보다 그렇게 대단할 게 없는데?’ 랄까. 히라테에게 포크송 같은 노래를 부르게 한다던지, 평범하게 생글생글 웃으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 얘는 웃는 순간 전투력이 확 떨어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케야키자카 전체적으로 보아도 그래요. ‘사이마죠’이외의 곡을 다른 아이돌들과 다름 없이 선보일 때, 다시 말 해 ‘히라테의 원톱 아래 무릎 끓고 있지 않을’ 땐, 그룹 자체가 가진 매력이 확 꺾이는 느낌을 받았어요.
- 그건 아직 그룹의 색깔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그런 곡들을 할 땐 ‘아, 역시 노기자카의 여동생 그룹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지요.
컴 : 하지만 마지막에 다시 선 보인 ‘사이마죠’는 정말 엄청났어요. 그 때 다시 한 번 느꼈지요. 유일하면서도 완벽한 해답을 전부 쏟아 부어 그 MV를 만들어 낸 것이구나. 라고. 라이브에서도 MV에서 느낀 ‘대단함’이 느껴졌고요.
- 역시 그 곡은 안무부터 시작해서 포메이션이고 뭐고 할 것 없이 ‘완벽’ 했지요.
컴 : 모든 것이 한 곳을 향하고 있는 거예요. 곡, 가사, 포메이션, 그리고 히라테의 시선조차도 전부 ‘긴장감’을 자아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지요. 문제는 ‘사이마죠’ MV에서 너무나도 빠르게 ‘정답’을 찾아 내 버렸다는 점. 앞으로 이 ‘정답’을 어떤 식으로 보여 줄 것인지가 문제겠지요.
- 기본적으로는 그 세계관을 이어 나갈 수 밖에 없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컴 :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라이브에서 선보인 커플링곡들 처럼 사람을 졸리게 만드는 노선은 가지 않았으면 합니다.
- 아예 까놓고 ‘우린 이런 그룹이다’라는 걸 전면적으로 내세워도 될 것 같은데 말이죠.
컴 : 그렇죠. ‘이 곡은 이런 곡입니다’가 아니라 ‘우린 이런 그룹입니다’라고 고정시켜 버리는 게 나을 것 같아요. 방향성을 고정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거든요. 아이돌 그룹의 운영이란 사람들은 이래저래 실험 해 보는 것을 좋아하지만, 어느 정도 ‘이 그룹은 이런 그룹’이라는 방향성은 갖고 있는 게 나아요.
- 그 특유의 ‘긴장감’을 잃지 않았으면 해요.
아 : 그 ‘긴장감’을 유지 한 채로 달려나간다면 지금껏 본 적 없는 대단한 그룹이 될 것 같아요.
컴 : 엄청난 그룹이 되겟죠.
호 그렇게 ‘전설’이 되면 되는 거예요. 개인적으로도 전설이 되는 모습을 보고 싶어요. 그저 꾸역꾸역 활동만 길게 하기 보다는 전설을 남기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 선배 그룹인 노기자카가 성공리에 활동을 하는 가운데, 그 흉내를 내서 비슷하게 활동 해 봤자 의미가 없으니까 말이죠.
컴 : 노기자카는 ‘평화’롭다면 케야키자카는 ‘전투적/호전적’ 이라던지.
- 히라테도 아직 14살 밖에 안 되었으니까요. 앞으로 어떻게 더 ‘대단’ 해 질까요.
컴 : 이번에 히라테의 모습을 보며 ‘역시 센터는 처음부터 센터여야만 한다’는 생각이 굳어졌어요. 나가시마나 키요하라 (역주 : 둘 다 일본 야구의 전설)만 해도 1학년때부터 4번 타자였죠. 쿠와타 (역주 : 쿠와타 마스미, 일본 투수계의 전설) 역시 처음부터 에이스 투수였죠. 4번 타자, 에이스 투수와 마찬가지로 센터 역시 처음부터 그 장소에서 그에 걸맞게 키워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말하자면 18번 (역주 : 일본 프로야구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번호)을 등에 달고 있는 자?
컴 : 그리고 14살 밖에 안 된 아이가 그 기대에 벌써부터 부응하고 있다는 데에서 느껴지는 ‘에이스감’ 이랄까요.
아 : 이런 노선으로 계속 나아간다면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인재가 될 거예요.
- 보는 쪽도 가슴을 졸이며 보게 되겠지요.
컴 :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오디션장에서 히라테의 재능을 꿰뚫어 보고 골라 낸 뒤, 이런 표현을 하도록 인도 해 낸 운영측이나 아키모토상도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 생각 해 보면 오디션이 끝나자마자 찍은 집합 사진에서도 히라테가 센터였네요.
컴 : 그 시점에 이미 간파 했던 거죠. 사실 저 같은 경우에는 그라비아만 봤을 땐 히라테의 매력을 전혀 느끼지 못 했거든요. 뭐, 이건 웃는 표정밖에 없어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이런 걸 생각하면 역시 ‘프로’는 뭔가 달라도 다르네요. 진짜 오랜만에 아이돌 운영진을 보고 ‘대단하다’고 감탄했어요. 평소라면 항상 운영측을 비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말이죠.
호 : 지금까지 해 온 좌담회가 뭐가 되나요 (웃음)
컴 : 이번만은 운영측에게 완패한 느낌이네요.
호 : 이런 결론, 처음 아니던가요?
컴 : 뭐라고 반박할 거리가 없는걸요. 그냥 울면서 ‘감사합니다’라고 외쳐야 할 것 같은 느낌? (웃음) 고토 마키 같은 경우에는 어떤 식으로 표현을 해도 결국 ‘고토 마키’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히라테는 지금 같은 방식이 아니었다면 지금처럼 각광받지 못 했을 거라 생각하거든요. 말하자면 처음부터 단 하나뿐인 정답을 알아 채고, 그것을 최대한 살리기 위하여 모든 파트가 설계 된 MV를 만든 거잖아요. 정말로 대단하다 생각합니다. 2016년에 일어난 ‘대 사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 그것을 지금 이 순간, 보아 두는 것이 중요할 지도 모르겠네요.
컴 : 이 한 곡에서 그 가능성이 끝나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런 ‘대 사건’들이 이어질 지, 아니면 한 번으로 끝이 나 버릴 지… 다음 곡이 정말 중요하겠네요.
참가자 소개
컴뱃 REC : 비디오 고고학자 야구와 대중문화에 조예가 깊다. 문화 평론가로서도 다방면에 걸쳐 활약중.
아코가레시쇼 : 음악 저널리스트. TBS 라디오 ‘제인 수 생활은 춤춘다’의 선곡담당.
호리코시 히데오 : SKE48의 광팬, 아이돌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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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야키자카 46 유이쨩즈에게 물어보고 싶은 46가지.
1. 유이쨩즈에 대한 18가지 질문.
01) 상대방이 다른 멤버와 사이 좋게 지내면 질투 하나요?
코바야시 (이하 ‘코’) : 그 모습을 보았을 때 제가 혼자 있다면 ‘부럽다’라고 생각 할 것 같아요.
이마이즈미 (이하 ‘이’) : 저도 그래요. ‘저기에 끼고 싶다’고 생각 할 것 같네요.
02) 서로 상대방을 어떻게 부르나요?
이 :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유이퐁’이라 불러요.
코 : 요즘은 ‘유이쨩’이라 부르고 있어요.
03) 상대방에 대한 첫인상은?
이 : 웃는 모습이 예쁜 아이구나.
코 : 귀엽다… 라 생각했어요.
04) 유이쨩즈로서 커버 해 보고 싶은 곡이 있나요?
이 : 남성 가수의 곡을 커버 해 보고 싶어요.
코 : 저도요.
이 : 저희와 똑같이 기타를 치는 듀오라는 점도 있어서, 유즈상 곡을 해 보고 싶네요.
코 : 저는 back number 여러분의 곡을 해 보고 싶어요.
이 : 아니면 아예 정반대로 야마구치 모모에상의 곡도 괜찮을 것 같아요.
05) 유이쨩즈로서 해 보고 싶은 게닌의 개그가 있다면?
코 : ‘이시야키이모’로 유명한 헨더슨상의 개그를 해 보고 싶어요.
이 : 저는 트렌디엔젤상이랑… 아! 나이츠상 개그도 꼭 해 보고 싶네요.
코 : 만담을 한다면 츳코미는 저겠네요. (웃음)
이 : 그럼 제가 보케네요. (웃음)
06) 그럼 그 외에 둘이서 해 보고 싶은 것이 있다면?
이 : 길거리 라이브를 해 보고 싶어요.
코 : 음…. (심사숙고) 라디오 진행을 해 보고 싶네요.
07) 상대방을 보면서 ‘얘 퐁코츠구나’라고 느낄 땐?
이: 유이퐁은 아침에 힘들어하는 타입이라서요 (웃음) 다른 멤버들이 깨워주던가?
코 : 최근 들어서는 혼자 일어나.
이 : 에~ 그래?
코 : 유이쨩은 얘기 하다 보면 금세 먹을 것 얘기로 변해버리는 점이 그래요. 어떤 얘기를 하고 있어도 뜬금없이 ‘교자 먹고싶다’는 식으로 말을 꺼내곤 하죠 (웃음)
08) 두 분 다 고기를 좋아한다고 하던데, 특히 좋아하는 고기는 어느 부위인가요?
이 : 숙성육이요! 먹어 본 적은 없지만, 한 번 먹어보고 싶어요. (웃음)
코 : 부드러운 부분이요. 부위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09) 이마이즈미상은 예전에 ‘코마네치 탐정단’을 결성하셨죠. 코바야시상, ‘코마네치 탐정단’에 들어 가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코 : 에?! (웃음)
이 : 들어 와도 돼!
코 : 음… 일단은 ‘검토중’이라 해 둘게요. (웃음)
이 : 들어 오고 싶으면 언제건 이야기 해!
10) 라이브 무대에 오르기 전에 빼놓지 않고 하는 것이 있다면?
이 :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해서 등을 두들겨 달라고 해요. 스즈모토 미유쨩이 가장 강하게 두들겨 주지요.
코 : 저는 딱히 그런 게 없는 것 같아요.
11) 그러고 보니 유이쨩즈는 둘 다 초반에 ‘외톨이가 아니냐’는 소문이 돌았던 분들인데, 실제로는 어떤가요?
이 : 지금도 혼자 있는 건 좋아해요. 하지만 멤버들이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면 부럽기도 하답니다. 그 안에 들어 가고 싶긴 한데, 아무래도 긴장이 돼서…
코 : 저 역시도 다른 아이들과 이야기 할 땐 이야기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혼자 있는 편이 편해요…
이 : 유이퐁이랑 둘이 있을 땐 할 말이 없어도 무리해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해요.
12) 상대방의 존경할만한 점을 이야기 해 본다면?
코 : 유이쨩은 정말로 예의가 바르지요. 촬영 같은 일을 할 때마다 항상 빼놓지 않고 정중하게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이 : 춤을 잘 추는 점이요. 유이퐁은 춤을 어떻게 추어야 하는 지 잘 아는 것 같아요.
13) 그렇다면 반대로 고쳐 주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코 : 금세 먹을 것 이야기로 화제를 바꾸는 부분이요. (웃음)
이 : 아하하하하!!
코 : 얘기를 듣다 보면 저까지 먹고 싶어지거든요.
이 : 유이퐁이 고쳤으면 하는 점이라… 놀아 줬으면 할 때에 전혀 눈치 못 채는 부분이요.
14) 10시간 넘게 이동을 해야 할 일이 생겼다 쳤을 때, 이동시간 동안 무엇을 할 것 같아요?
이 : 반쯤은 잠을 잘 것 같고, 나머지 반쯤은 휴대폰으로 맛집을 찾을 것 같네요.
코 : 거의 잠을 자거나 멍하니 있을 것 같아요. 게임도 약간 하려나.
15) 둘이서 여행을 간다면 어디를 가 보고 싶어요?
이 : 어디 갈래?
코 : 어쩌지… (웃음) 어디에 뭐가 있는 지를 전혀 몰라서 말이에요. 일본 열도에 대해 잘 몰라요.
이 : 카루이자와 한 번 가 보고 싶어. 프렌치 토스트가 맛있는 카페가 있다고 하더라고.
코 : 아! 나도 가 보고 싶어. 근데 카루이자와가 어디 있는 데지?
이 : 나가사키현이라던가? 어? 아닌가?
16) 올 해 안에 도전 해 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코 : 기타를 연습해서 어려운 코드도 칠 수 있도록 실력을 쌓고 싶어요.
이 : 케야키자카46의 카페를 만들어서 싱글이 릴리스 될 때마다 카페에서 미니 라이브를 해 보고 싶어요
17) 유이쨩즈로서의 목표가 있다면?
이 : 더 많은 분들께서 ‘유이쨩즈’를 알아 주셨으면 좋겠고, ‘유이쨩즈의 곡이 좋다’고 이야기 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코 : ‘케야키자카46 라는 그룹은 유이쨩즈가 있는 그룹이지?’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이 : 좀 더 큰 목표를 이야기 해 보자면 유이쨩즈로서 일본부도칸 라이브를 해 보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선 우선 곡을 더 늘려야겠지만요.
코 : 작사 작곡도 해 보고 싶어요. 멜로디를 만드는 게 힘들 것 같긴 하지만.
이 : 그럼 내가 가사를 쓸 테니까 유이퐁이 작곡 하면 되겠다!!
18) 매니저분께 한 말씀
이 : 촬영장에 놓여 있는 과자를 보면 금방 먹고 싶어지니까 숨겨 놔 주세요.
코 : 항상 저희에게 잘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19) ‘시부야강’에 대해
코 : 처음 들었을 땐, 저희가 오모테나시회 때 불렀던 ‘작은 사랑노래’ 같은 차분한 곡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듣다 보니 의외로 밝은 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이 : 녹음 때 ‘쇼와시대 느낌’이 잘 어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폭 넓은 곡들을 불러 보고 싶기에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정말 기뻤어요.
코 : 화음도 직접 넣기에, 그 부분에 집중해서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 : MV도 꼭 봐 주셨으면 해요! 개인적으로는 특히 트릭아트 안에서 노래 하는 장면이 좋아요. 사실 촬영날 날씨가 엄청 안 좋았거든요. 비뿐만이 아니라 우박까지 쏟아졌답니다.
2. 개인적인 질문 15가지
20) 무인도에 딱 한 가지만 들고 간다면?
이 : 조미노요.
코 : 과자요. 특히 초콜릿.
21) ‘저 사실은 OOO입니다.’라고 숨겨 둔 정체를 밝혀 준다면?
이 : 저 사실은 강해요.
코 : 저 사실은 지기 싫어해요.
22) 이것만큼은 양보 할 수 없다 하는 게 있다면?
이 : 고기에 대한 애정일까요?
코 : 기타에 대한 애정이요.
23) 살아오면서 가장 크게 혼났던 적은?
이 : 수도 없이 혼 났어서.. (웃음) 음… 집 문이 잠겨 있길래 자물쇠를 부숴 버렸을 때 가장 크게 혼났던 것 같네요.
코 : 언니 몰래 언니 옷을 입었을 때요.
24) 살아오면서 가장 창피했던 적은?
이 : 피아노 발표회 때, 발표가 끝나고 무대 뒤로 퇴장해야 했는데 잘못해서 객석으로 내려갔을 때 정말 창피했어요.
코 : ‘케야카케’ 첫 회 때가 가장 창피했어요.
25) 가장 기뻤던 칭찬은 무엇이었나요?
이 : 오빠랑 아빠가 ‘달걀말이 맛있었다’고 칭찬 해 주었을 때요.
코 : 음… 그다지 칭찬을 들은 적이… 하지만 케야키자카46에 들어 온 뒤로는 음악적으로 칭찬을 듣게 되었어요.
26) 5시간 여유가 생긴다면?
이 : 핫요가에 다니고 싶어요.
코 : 빈둥대고 싶어요.
27) 아침밥으로 좋아하는 메뉴가 있다면?
이 : 와!!! (기쁜 듯) 스크램블 에그랑 소시지요.
코 : 빵이요. 달콤한 것이 좋겠네요.
28) 자신 있는 과목과 자신 없는 과목은 무엇인가요?
이 : 음악은 자신 있어요. 과학은 자신 없고요.
코 : 영어는 자신 있지만 과학이 좀…
29) 자신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면?
이 : 니시노 카나상이요.
코 : 이노우에 소노코상이요.
30) 애창곡은 무엇인가요?
이 : 니시노 카나상의 ‘이대로’입니다.
코 : 오오하라 사쿠라코상의 ‘땡큐’입니다.
31) 100만엔이 있다면 어떻게 쓰시겠어요?
이 : 반은 저금하고 남은 반으로 집을 리폼할거에요.
코 : 맘껏 옷을 사 보고 싶어요.
32) 매일 거르지 않고 하는 습관이 있다면?
이 : 아침에 일어 나 기지개를 켜요.
코 : 반신욕 정도네요.
33) 지금 가장 갖고 싶은 것은?
이 : 방 구석부분에 딱 맞는 책장이요. (웃음)
코 : 음… 지갑 정도네요.
34) 어릴 때 꿈꾸었던 직업은 무었이었나요?
이 : 라면 장인이요. 지금도 라면 장인은 한 번 되어 보고 싶어요.
코 : 케이크를 만드는 파티시에요. 지금은 딱히 되고 싶지는 않네요.
3. 케야키자카46 멤버에 대한 12가지 질문.
35) 콤비로서 라이벌을 뽑아보자면?
이 : 히라테쨩이랑 스즈모토 미유쨩. 초기때부터 항상 같이 있었던 멤버이기에 그 둘에게 지기는 싫네요.
코 : 오제키와 우에무라쨩처럼 버라이어티에서도 힘을 발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36) 본인이 남자라면 이 멤버랑 사귀고 싶다!
이 : 오다 나나요. 함께 있다 보면 항상 웃게 되거든요. 힘든 일이 있어도 항상 웃어 줄 것 같아요.
코 : 마나카요. 너무 소녀스럽지 않아서 그런 여자친구라면 편할 것 같거든요.
37) 알고 보면 정말 근성이 있는 멤버는?
이 : 사이토 후유카쨩이요. 무슨 일이건간에 적극적으로 도전 해 보는 챌린지 정신이 있거든요. 처음에는 오다 나나가 근성 있어 보였는데 알고 보니 허당이더라고요. (웃음)
코 : 요네타니인 것 같네요. 노력가이기도 하고, ‘케야카케’에서도 항상 적극적으로 발언을 하곤 하지요.
38) 함께 산다면 누구와?
이 : 오다 나나요.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오랫동안 함께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코 : 아오이요. 항상 혼자서도 조잘조잘 이야기를 하니까 함께 있으면 재미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딱히 묻지 않아도 이 얘기 저 얘기 다 한다니까요. (웃음)
39) 첫 인상과 현재 이미지가 가장 많이 변한 멤버는?
이 : 와타나베 리카쨩이요. 처음에는 가장 연장자니까 똑부러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라고요. (웃음)
코 : 음… 누굴까나… 오제키일까요. 피로연때 옆자리였는데 계속 울고만 있더라고요. 그 모습을 보고 귀여운 아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재미있는 아이였지요.
40) 엄마로 삼고 싶은 멤버는?
이 : 스즈모토 미유쨩이요. 요리를 잘 하니까 뭐든 만들어 줄 것 같아요.
코 : 오다 나나요. 다정한데다가 무슨 일이 있어도 화를 안 내거든요.
41) 애완동물로 삼는다면?
이 : 히라테요. 엄청 잘 따라주거든요. 지금도 그런데 애완동물이면 정말 잘 따라 줄 것 같아서.
코 : 유이쨩이요. 귀여운 작은 동물 같잖아요.
이 : 오!! (기뻐보인다)
42) 남자친구로 삼고 싶은 멤버는?
이 : 와타나베 리사요. 도S인 부분이 오히려 확 꽂힐 것 같아요.
코 : 저도 와타나베 리사요. 도S 이긴 하지만 가끔씩 보여주는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귀여워요.
43) 결혼 상대로 가장 좋은 멤버는?
이 : 제가 남자라면 말이죠? 그럼 오다 나나요.
코 : 음… 누굴까요. 역시 저도 오다 나나.
44) 화 나면 무서울 것 같은 멤버는?
이 : 오제키는 평소 성격이 저러니까, 한 번 화 나면 진짜 무서울 것 같아요.
코 : 요네타니요. 정말 화 나면 성격이 확 바뀔 것 같아요.
45) 알고보면 캐릭터가 엄청난 멤버는?
이 : 스즈모토는 방송 이미지와는 달리 평소에는 말도 많고, 잘 웃어요.
코 : 역시 이건 와타나베 리카쨩이요. 방송과는 달리 엄청 말 잘 해요.
46) 진지하게 상담을 한다면 누구와?
이 : 유이퐁인 것 같아요. 오모테나시회 때 노래 발표를 하게 되었을 때, 이래저래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 보니 진지한 이야기를 할 때 가장 이야기 하기 쉬운 상대가 되었어요.
코 : 지금까지 멤버와 진지한 이야기를 한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유이쨩이랑은 그런 상담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 오!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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